날씨가 많이 추워진 요즘입니다. 드로잉이 아닌 페인팅을 가져오려 했는데, 최근 페인팅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 드로잉으로 여는 그림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에 대한 고민은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모든 이들이 거쳐가는 것이지만, 그 고민을 딛고 일어서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림에 대한 최근의 고민은 바로 '관성' 에 관한 것인데요, 몸에 익은 속도로 빠르게, 여러 장을 그려내려고 시도를 하다 보니 스스로의 그림을 성찰하는 일에 있어 게을러지는 시기가 찾아온 것 같다고 느낍니다. 마치 어떠한 자극을 받든, 제가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관성처럼요.
그림이 어떠한 스타일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나, 어떠한 부분에 멈추어 있고 더이상 나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문제이니까요.
때문에, 최근에는 페인팅을 일정 양 이상 뽑아내는 것보다는 드로잉의 수를 늘리고, 캔버스의 크기나 재료를 바꾸어보는 등의 시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거짓이겠지만, 이러한 시도를 해나간 끝에는 더 좋은 작업물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자 조금은 즐겁게 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변화구를 끊임없이 던지다 보면, 딱 알맞는 속도와 방향으로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후에 한 해 동안 그렸던 것들을 모아둔 글 또한 업로드 할 생각인데, 그 때 보게 되는 저의 작업들이 조금이나마 발전한 형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