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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나는 사람의 몸, 신체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에는 생명과학을 방과후 수업으로 들으면서 아주 간단한 해부를 직접 해보면서 생명이라는 학문. 특히 해부에 대해서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솔직히 해부라는 것이 흔히 표면으로 드러나 있는 부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볼 수 있는 신체 구조를 보기 위해서 의료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어떤 사람들은 기괴함을 느끼거나 해부하는 과정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징그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종족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사람은 어떤 신체 구조로 되어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해부학자들이 해부학에 대한 책을 쓰고, 직접 실험하지 않았다면 어떨까.

 

해부학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뛰어난 의료 기술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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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부학자의 세계'라는 책을 처음 맞이했을 때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많이 기대되었다.

 

이 책은 크게 시간의 흐름으로 해부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순서로 책의 구성이 짜여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 - 중세 시대 - 르네상스 시대 - 해부학의 엄청난 성장 시기였던 17세기 (현미경의 시대) - 18세기의 해부학 - 성문화하고 해부학이라는 학문을 보호하려는 19세기(발명의 시대)' 순서로 해부학의 역사와 발전, 그리고 그 시기와 시대별 해부학이라는 학문에 힘을 더한 학문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생각보다 해부학이라는 분야가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찌 됐든 사람의 피부를 열어서 장기들을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에 해부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잔인하다고 느낄 정도로 해부했다는 점이다. 특히 중세 시대의 경우에 사형수를 대상으로 해부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예술과 함께 성장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항상 예술계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서 과학계의 발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의학(과학)과 예술이 동시에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르네상스 시기에 해부학자들은 신체 기관과 기관계에 대한 과학적인 진실을 추구했다면, 예술가들, 화가나 조각가들은 사람 근육의 배열을 이해하면 더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러한 골격에 대한 지식은 극적인 장면이나 동작과 자세를 더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나는 해부학이라는 학문이 다양한 장르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이 도서를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해부학이 발전하면서 종교와 과학이라는 분야를 서로 개별화했다는 점에서, 그때 당시에 할 수 있던 가장 급진적인 행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해부학이라는 학문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쉽게 해부학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가고, 더불어 해부학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던 예술 분야에 대한 지식도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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