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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제 29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by 김지연 에디터
2024.10.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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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운 경험 중 하나는 영화제에 가보는 것이었다.

 

마침 타이밍이 맞아 부국제에 갈 수 있는 스케줄이 생겼고 혼자 가려다가 친한 동생에게 물어보니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해서 다녀왔다. 나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추진력도 있는 편인데 누군가가 함께하면 그 추진력에 가속화가 되는 느낌이라 정말 영화제에 다녀올 수 있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스케줄은 일요일, 월요일이었고 순조롭게 숙소를 예약했다. 그 후 각자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티켓팅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였다. 수많은 영화 중 겹치는 게 하나는 있겠지? 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원하는 영화가 단 한 개도 겹치지 않았다. 그래서 취향의 다름에 놀라기도 했고 우선 각자 보고 싶은 영화를 2장씩 잡자고 했다.

 

티켓팅은 치열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접속해서 결제가 안되기도 하고 오류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토요일 영화 4편, 일요일 영화 2편을 예매했다. 그리고 겹치는 시간대의 영화는 한 가지를 골라 나머지는 취소하면서 조율했다. 재밌어 보이는 영화가 정말 많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선택과 집중을 했어야 했고 의견을 나누면서 결정했다.

 

토요일 첫 영화는 9시에 시작해서 우리는 토요일 새벽 5:30 기차를 예매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경험 해보지 않은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너무나 설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첫 영화를 봤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재밌게 봐서 다른 영화들도 기대가 됐다. 관객과의 대화가 있는 줄 몰랐는데 GV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감독 및 배우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나머지 3편을 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했다. 충분히 텀을 두고 예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영화 보고 밥 먹고 다시 영화 보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모든 영화를 다 본 후에야 해운대 바다도 보고 저녁을 밤늦게 야식처럼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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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화 6편을 보면서 다양한 국가,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한국 영화는 딱 1편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다른 국가의 영화를 더 많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나라이기에 우린 생긴 게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안에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것은 다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공감 가는 문화일 수도 있었고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공감할 수도 있었다. 그 외에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참 많았다. 이것이 어쩌면 영화가 주는 힘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와 드라마 중 어떤 게 더 좋냐는 질문에 나는 고민 없이 영화를 선택한다. 드라마보다 제한적인 시간 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빠른 전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빠르기 때문에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남아있을 때도 많지만 그래서 영화는 여운이 더 깊게 남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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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좋은 경험을 한 덕분에 내년에도 오고 싶다. 그리고 2박 3일로 하루 더 일정을 늘려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다고 결심했다. 바다가 아니라면 부산인 지도 모르게 하루 종일 영화만 봤지만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기에 후회가 없었고 오히려 하루만 더 있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를 가볼까? 하는 생각이 추진력이 되어 숙소를 예약하고 영화를 예매하고 기차표를 끊으면서 시작됐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내가 진짜 부국제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올해가 아직 두 달 반이나 남았지만 올해 잘한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 경험일 것 같다고 확신한다.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부국제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내년에 꼭 가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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