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인생 처음으로 인터뷰라는 것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누군가를 인터뷰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인터뷰한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때 내 자신과 '인터뷰'라는 단어가 함께한다는 점이 가장 신기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살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인터뷰라는 단어가 나와는 함께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더욱 새로웠다.
인터뷰 일정이 잡히고, 일정이 다가올수록 '인터뷰'라는 이름에서 주는 무언의 압박감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에서 오는 설렘이라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대학교 친구이자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 중인 '양유정' 에디터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해서 생각했던 걱정보다는 즐겁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보냈다.
초반에는 대학 친구로서 마주하는 자리가 아닌 인터뷰를 진행하는 에디터와 컬쳐리스트로서의 만남으로 생각하다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낯간지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점점 대화를 하면서 어색함은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인터뷰하면서 문뜩 '나의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는 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상대방을 더 알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나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전하는 자리가 조금은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의 관심사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내가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한 글에 대해서 같이 대화하는 과정이 더 즐거웠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라서 공감하는 이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글을 읽고 같이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기고한 글을 읽어주고 글 중에서도 좋아하는 문장을 손꼽아주었다는 것에 감동했고, 이때 좋아하는 뮤지컬의 넘버 가사 하나가 생각이 났다.
아무도 모른다 이곳의 누구도
글 밑에 숨겨둔 깊은 마음을
읽는 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저 먼 곳에 나에게 답해주는 사람이 있어
나를 알아주는 이 있어 나 하루 더 살아갈 수 있었어
- 뮤지컬 팬레터 中 M.3 아무도 모른다
나의 글을 읽고 같은 마음을 느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한 문장을 쓰더라도 더 깊게 고심하고 고민하면서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진심을 담아 글을 쓰다 보면, 어느 누군가는 나의 진심이 담긴 글을 알아차리는 때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 주시고 많은 준비를 해준 유정님은 정말 섬세한 사람입니다. 유정님의 섬세함으로 인터뷰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진심을 다해서 준비해 주신 양유정 에디터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