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아니카 이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계 미국인인 아니카 이는 생명과 기계, 감각을 잇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실존적 문제를 다룬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코가 아플정도로 강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어 해파리 혹은 원시 생명체 등을 연상시키는 <방산충> 연작이 전시장에 부유하듯 설치되어 또 다른 세계에 진입한 인상을 자아낸다.
고대의 생명체, 혹은 미래의 기계 생명체. 그 사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니카 이의 작업은 미시세계로 우리를 주목시킨다. 균류, 해조류, 박테리아 등 아주 작은 것들이 만드는 변화는 오랜시간 동안 역사를 만들어냈다.
<포개어진 허파>는 화석과 해양성 플랑크톤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신작 < 또 다른 너> 역시 박테리아를 사용했다.
2000년대부터 선보인 <튀긴 꽃> 연작은 튀긴 꽃 위에 밀랍을 부어 만들었다. 아름다움의 대명사 꽃은 반투명하게 덮여 변형된 외형과 시큼하고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존재를 드러낸다.
이러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니카 이의 개인전은 먼 미래 기계생명으로의 진화같기도 혹은 우리가 지나온 과거의 진화과정 같기도 하다.
미래든 현재든 과거든 이 모든 작용과 변화는 모두 우리 눈으로 직접 볼수도 없을 만큼 작은 미생물들이 없다면 불가능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인간중심적인 사고에 물음을 던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