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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현실을 이끄는 상상의 힘 - 달과 관련된 이야기 [문화 전반]

by 신가은 에디터
2024.10.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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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명절인 추석을 다들 꽉 찬 달만큼 풍요로운 마음으로 마무리했을지 안부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추석엔 수확한 곡식만큼 풍요로운 마음을 대변하는 달이 저녁 하늘을 보듬는다. 추석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처럼 천문학적으로 특별한 일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소원을 빌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다른 국적의 친구들에게는 별과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마음이 당연하지 않음을 유학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문학은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란 말처럼 문학에 등장한 달을 통해 달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 수 있다. 달을 관측하고 달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기 전까지 달과 관련된 이야기는 인간에게 satire이거나 오락 용도였다. 팔 아래에 머리를 짊어지는 달 생물을 표현한 재미난 삽화들이 흥미로웠다. 달이 갖는 신화적인 의미는 문화권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모두 신비한 존재로 달을 인식했지만 잉카 문명, 중국 고대 등지에서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로 달을 해석하여 재미난 설화를 만들어냈다.

 

1600년대에 망원경이 등장한 후로는 달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갈릴레오가 최초로 달의 크레이브를 묘사했다고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정확하게 달이 관측되면서 달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도출하게 되었고 이는 사실적인 과학 작품으로의 달 관련 이야기들의 한 단계 성장을 이끌었다. 작가들은 사실에 기반한 영역으로서 달과 관련된 글을 대우하기 시작했다. 허무맹랑한 달과 관련된 터무니없는 설이 아닌 달에 직접 도착하는 목적지로서의 인간의 여정을 그리게 된 것이다.

 

영화 또한 인간의 호기심을 뒷받침하며 달을 그려내왔다. 1902년 등장한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를 원작으로 하는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 <달 세계로의 여행>이 세상으로 나오면서다. 과학적으로 달을 정확하게 묘사하려는 목적을 넘어서 오락의 대상으로 달을 그린 영화로 평가받는다. 달이 얼굴로 표현되어 달의 눈이 대포를 맞은 장면은 영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머이다. 둥근 달을 보면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통하는 인간 심리라고도 생각이 된다.

 

외계인의 영역으로만 달을 묘사한 이 영화를 보면 당시만 해도 사람이 직접 달에 가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하지만 냉전 시기를 거치면서는 달을 향한 인간의 호기심은 달에 실제로 가야겠다는 욕망으로 변했다. 전시는 인류 달 탐험을 포장하기 보다 러시아와의 우주 기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언급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의 아폴로 계획이 발표되어 사람을 달에 보내려는 대대적인 작업이 착수되었다.

 

개발과 연구의 정밀한 과학적 작업과 더불어 사회의 전방위적인 정책들이 이어졌다. 교육적인 목적에서도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발달했다. 이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달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위해 생산되었다. 우주정거장을 짓고 달 탐험하는 내용으로 1955년부터 1957년까지 방영된 디즈니사의 TV 시리즈도 한 사례이다. 그리고 아폴로 계획이 발표된지 10년 안에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발자국을 남기며 인류의 목표가 최초로 달성되었다. 이미지와 상징으로 인식된 달이 하나의 장소가 된 것이다.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내기까지 과정에서 과학과 문학의 연결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우주 세계로의 인간 활동의 외연 확장을 가능하게 한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미국의 신화 <스타워즈>와 <스타 트랙> 시리즈이다. ‘R2D2’와 완벽한 재현의 ‘X-Wing’ 비행기를 보니 반갑기도 했다. 로켓 제작 원리를 설명하는 설명문들이 나와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캐릭터 또한 우주 비행을 친숙하게 느껴지게 한다. 바로 조종사가 유니폼을 입은 스누피이다. 스누피가 시리즈에서 파일럿으로 등장했을 때 이에 착안하여 NASA는 스누피를 우주 비행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스누피는 달 탐험 아폴로 10호 미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NASA의 안전의 상징이 되었다. 만화와 우주 프로그램은 호혜적인 협력관계가 되었다. 내가 달을 보며 토끼를 떠올릴 때 누군가는 스누피를 떠올릴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박물관은 ‘우주 비행의 초석은 인간의 상상에서 시작한다’라고 말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준 것에 대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영화와 문학으로 공을 돌리고 있다. 달이 관측되기 이전에 다소 터무니없다고 생각될 만한 달을 소재로 한 여러 이야기들이 모두 현실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닌 거 같다. 사람들에게 상상력과 탐험하고 싶은 동기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에 사용된 우주선, <스타 트랙> 시리즈의 코스튬과 함께 우주 세계를 그린 예술 작품들을 보면 달 탐험에 투영된 인간의 희망과 욕심을 마음으로 먼저 이해하게 된다. 또한 캐릭터는 미국의 달 여정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현실과 거리가 먼 장르를 이야기할 때 흔히 판타지나 소설 같다는 말을 왕왕 사용한다. 아무리 현실에 없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이야기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의 범주를 더 넓혀주었다는 점에서 때론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는 항상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거 같다.

 

온 지구인의 염원 속 성공한 달 나라로의 여행 뒤엔 달을 보면서 꿈을 꾸던 인간의 마음이 있었다. 이미지에서, 주술적 존재에서, 인간이 발을 디딜 장소로 여겨지기까지, 그 과정을 보면 달 한 번을 마주하는 순간과 소원을 비는 우리 풍습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달을 향한 축적된 인간의 마음의 깊이에 비례한 실제 탐험까의 현재 진행 중인 노력과 희생을 생각하면 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고 있는 지금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달은 인간에게 여전히 신비로운 존재이며, 탐험하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남겨져 있다. 달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용하여 사람들은 달을 보면 소원을 빌고 싶고 또 성능 좋은 아이폰으로 사진 찍어 남기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는 여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 여정 또한 현실에서 성취하도록 상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문학과 영화의 언어에 매료되는 답으로 귀결되었다. 인문학과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박물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Imagination to Achievemen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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