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가을을 여는 장면들 [영화]

이 계절을 닮은 영화 10편

by 박시은 에디터
2024.09.27 05:40

 

 

131.jpg

 

 

계절별로 영화를 분류하는 버릇을 가진 지는 오래되었다. 물론 하나의 계절로 한정되지 않는 작품도 있으며, 굳이 어떤 기온과 어울리는 영화라고 정의내리고 싶지 않은 작품도 있다.

 

그러나 가을에 떠오르는 영화들은 유독 선명하게 그 색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쓸쓸하고, 때로 비루하나 고즈넉한 계절. 가장 알맞은 온도를 가지는 계절. 독서라는 이름의 아주 선한 습관을 소지한 계절.

 

나의 가을을 이미 열었고, 이제는 당신의 가을을 열게 될 몇 가지 영화들을 건네보려 한다.


1. 시월애 - 나에게 가을 그 자체인 영화. 우체통, 편지, 통과하는 시간과 공간... 단어만으로 쓸쓸하고 아린 느낌들을 준다. 당신에게 가을이 어딘가 시린 마음이 드는 계절이라면 90년대의 어떤 이야기들로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2.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제목이 참 아름다운 영화. 지금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사랑의 이름이 있다면 기꺼이 작명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곁에 있는 이에게 떨어지는 단풍잎 하나 잡아 건네고 싶게 하는 장면들.


3. 인생은 아름다워 - 국내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에 앞서, 가을을 선명하게 담아낸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 서툴면 어떠한가, 누군가는 그 서투름으로 한 계절을 온전히 품어낼 수 있었다.


4. 모어 댄 블루 - 국내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 특별히 가을을 그렸다기보다, 선선한 바람과 같은 서사를 지녀 지금의 날씨와 딱 알맞다. "다음 생에는 반지, 안경, 공책이 되고 싶어. 언제나 네 곁에 함께할 수 있잖아."


5. 비긴 어게인 - 얼마 전 재개봉하며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유명세를 가진 영화를 그렇게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극장에서 다시 이 선율을 마주하며 그 유명세의 바탕은 결국 울림이었음을 실감했다.

 

모든 도전하는 이에게 선물하고 싶다.


6.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 여름에서 가을로 흘러가는 지금의 시점과 퍽 어울리는 색감들. 분주한 일상 속 프레임 속에서라도 온전한 휴식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번 가을에는 더더욱 건강한 식사와 건강한 마음이 삶에 동반하기를 빈다.


7. 동감 - 이 시절의 한국영화들만큼 가을의 느낌을 잘 표상하는 매체가 있을까? 환상적인 경험,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어지는 마음. 곧 "동감".


8. 소년시절의 너 - 비긴 어게인과 더불어 최근 재개봉으로 관심을 끌어모았던 영화. 담고 있는 색감이 유독 가을을 닮았다. 서늘한 이 기온과도 꽤 괜찮은 화음을 만들어낼 것 같다.


9.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 누군가는 이 영화를 가을로 분류하는 것에 의문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왜인지 모르게 이 영화가 곧바로 떠올랐다. 때로는 가을을 담지 않고도 가을을 닮은 것들이 있다.

 

그 외로움이, 그 결핍이 결국 희망으로 만발하는 순간.


10. 만추 - 사실상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내 영화. 떨어지는 낙엽의 꽃말이 결코 소실이 아님을 깨닫게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을은 결국 또다시 사랑에 둘러싸인 계절일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일년 내내 사랑을 바라본다. 사랑은 연료며, 이유며, 우리의 절실한 소재다.

 

피부로도, 감정으로도 찾아올 거센 바람 속에서 가을이 주는 낭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기를.


10월에게 미리 인사를 건넨다. 잘 부탁해.

 

 

 

20240927173950_imywpuup.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