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현 예술계에 절실한 독파(獨波), 하나의 물결이 되다

'수림뉴웨이브 2024 - 독파(獨波)' 9/19(목), 김희수아트센터, 아쟁 김참다운 연주회
글 입력 2024.09.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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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계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는 공연예술 축제 '수림뉴웨이브 2024 - 독파(獨波)'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전경희)이 주관하는 '수림뉴웨이브 2024'는 호평을 받은 상반기에 이어, 8월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김희수아트센터에서 총 10회에 걸쳐 하반기 2차 공연을 선보인다.

 

필자는 본 공연이 처음으로 보는 국악 공연이었다. 항상 춤을 춰오며 들리는 악기 소리 때문인지, 소리는 익숙하지만 국악기 소리만 들어볼 수 있던 경험은 찾기 어려웠다. 또한 본 공연은 합주가 아닌 독주로서 보는 거였기에 또한 새로웠다.

 

현 예술계에 절실한 ‘독파(獨波)’, 이번 2024 수림뉴웨이브의 모토는 ‘홀로(獨) 자신만의 물결(波)을 만드는 예술가’이다.

 

전통 음악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20명의 전통음악가가 각자의 분야에서 본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약 70분가량의 공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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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역 부근의 김희수아트센터에 들어서면 공연장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눈에 띄는 점은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음향의 독주라는 점이다.

 

밑에서 내려다보는 구조의 공연장은 전통 악기의 소리에 매료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였으며, 필자가 감상한 공연은 아쟁 공연이라 그런지 무대 위 소품으로 아쟁 모형과 현대식 병풍이 간소하게 놓여 있다.

 

하지만 간소한 무대 세트는 무대를 작아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 전통악기가 가진 본연의 소리와 연주를 더욱 고스란히 전달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처음과 중간, 사회자가 나와 이어질 작품에 대한 설명과 연주자의 대한 설명을 덧붙여주어 음악과 연주자에 대한 사연을 함께 감상하며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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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감상한 9월 19일 목요일에는 14번째 연주자인 아쟁 연주자, 김참다운은 첫 무대로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고수 김인수와 함께 40분가량 선보였다.

 

‘산조 아쟁’이라는 악기와 거의 동시에 빚어진 ‘아쟁산조’는 아쟁 연주자들에게 독주 음악의 으뜸으로 꼽히지만, 역사 속 아쟁의 시작인 ‘정악아쟁’은 정악합주에만 편성되곤 한다.

 

제목 뒤에 붙은 +는 원래의 가락에 다스름을 새로이 더했음을 뜻하며, 긴 호흡으로 이어가는 작품임에도 굿거리부터 중모리장단, 자진모리장단 속에서 변화되는 장단에 맞추어 고개를 끄덕거리며 볼 수 있었다.

 

아쟁이라는 악기는 가야금과 거문고와 비슷하면서도, 활을 들고 바이올릿처럼 현을 켠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 7현으로 된 한국 전통 악기라 칠현악기라고 부르며,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깊은 소리를 가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로써 들을 때는 매우 어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은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연주자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가 대변하는 듯 완전히 연주에 몰두하여 끊기지 않는 호흡으로 이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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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의 2차 라인업 10명은 곽재혁(피리), 김현희(해금), 박우재(거문고), 김참다운(아쟁), 송보라(판소리), 최휘선(양금), 김화복(거문고), 성유진(가야금), 김소진(판소리), 강민수(타악)이다.

 

깊이 있는 공연으로 호평을 받은 상반기 10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통음악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견 음악가들이 대거 포진하여, 전통음악부터 지금의 색깔을 보여주는 창작음악까지 다양한 연주를 펼칠 예정이다.

 

<수림뉴웨이브 2024-獨波(독파)> 무대는 김희수아트센터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티켓은 네이버 예약에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이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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