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 세상에 없던 신박한 추리소설 - 캐드펠 수사 시리즈

글 입력 2024.08.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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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추리 장르를 꽤나 좋아한다.
 
비단 추리 소설 뿐만 아니라, ‘크라임씬’과 같은 추리 방송도 매우 흥미롭게 찾아 보는 편이다. 이러한 ‘추리’라는 장르 안에서 단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크라임씬’이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바로 사람들도 몰입하여 함께 참여하게 하기 때문이다. 각 등장인물들에 몰입하게 되고, 그 스토리 안에 빠져 들게 된다. 진심을 다하여 범인을 추론하고 맞고 틀림을 따지는 과정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 방송을 사랑하게 만든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이다. ‘역사 미스터리’라는 다소 신박한 장르는 흥미진진하게 그 시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총 21권, 집필 기간 18년, 전 세계 22개국 출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이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캐드펠 수사는 신에게 자신을 의탁한 수도사이며,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전직 군인이자, 약제학 전문가이다. 그를 중심으로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으스스하고도 흥미로운 역사추리게임이 흘러간다.

대체적인 시대적 배경은 ‘중세 영국’이다. 중세 영국이라. 사실 21세기 한국을 살고 있는 나에겐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배경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중세 영국’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수도사/군인/약제학 전문가’라는 생소한 직업의 주인공, ‘철학과 종교학’이 스며들어 있는 스토리라인 이라는 이 책을 설명하는 문구들은 책을 쉬이 펼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문장들이 쉽고 빠르게 읽혔고, 치밀하고도 다채롭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과장을 살짝 보태어 중세 영국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역사와 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문학을 통해 역사에 몰입하게 되는 신기하고도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소설가 정세랑의 추천사 중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떻게 21세기 한국의 고등학생이 12세기 영국의 수도사에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무척 공감되는 말이다.

놀라운 상상력. 치밀한 구성. 최고의 휴머니티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완간 30년을 기념해 전면 개정되어 한국어판으로 찾아왔다.
 
신박한 추리소설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시리즈물을 추천한다.


 

[윤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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