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남이 공부하는 게 왜 보고 싶은 건데? [문화 전반]

글 입력 2024.06.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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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with me


스터디윗미라는 콘텐츠를 접해본 적이 있는가. 스터디윗미란 자신이 공부하는 것을 몇 시간씩 찍어서 업로드하거나 혹은 자신이 실시간으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주는 콘텐츠이다. 대부분의 공부 관련 유튜버들은 자신들의 메인 콘텐츠로 스터디윗미 영상을 업로드하며 자신의 공부하는 모습을 컴퓨터 너머의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한다. 자신들의 공부를 기록하는 유튜버의 심리는 이해가지만 시청자들은 도대체 왜 스터디윗미 콘텐츠를 찾아보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스터디윗미라는 콘텐츠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제3자가 공부하는 모습을 시청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스터디윗미 콘텐츠에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공부할 때 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방해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도 모르게 시험 기간에는 언제나  스터디윗미 콘텐츠와 함께 공부를 했다.


스터디윗미 콘텐츠의 시청자라면 직접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한 번쯤 나는 왜 스터디윗미 영상을 보는 걸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터디윗미를 보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그거 왜 보는 거야?라는 질문도 받아봤을 것이다. 그래서 스터디윗미를 원래 보지 않았던 사람에서 시험기간만 되면 스터디윗미 콘텐츠를 찾는 사람이 된 지금,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왜 스터디윗미를 보는 것일까.

 

 


갓생 자극


 

갓생이라는 말은 원래부터 존재했지만 코로나19시기를 거치며 많은 이들이 쓰는 단어가 되었다. 갓생이란 신을 뜻하는 '갓(GOD)' 과 인생의 생이 합쳐진 단어로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표현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며 일상 루틴은 다 깨져버렸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망가진 루틴을 바로잡고자 갓생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때 함께 주목받은 콘텐츠가 스터디윗미이다. 스터디윗미가 코로나19로 인해 멈춰버린 사람들에게 갓생을 추구하도록 자극한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과도한 갓생 추구로 강박에 시달리는 이들이 종종 있지만 당시에 스터디윗미는 다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하나의 고마운 콘텐츠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게을러진 자신의 삶을 바로잡고자 스터디윗미를 시청하게 되었다. 스터디윗미를 통해 다시 한번 유튜브 콘텐츠 시장이 확장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여가시간을 보낼 때뿐만 아니라 자기개발 시간에도 유뷰브를 시청한다.

 

 

 

현실판 판옵티콘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있고 싶으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공부 공간이 있겠지만 누군가는 오히려 도서관처럼 조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공간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스터디윗미 콘텐츠는 완벽하게 충족시켜줄 수 있다.


스터디윗미를 생각해 보면 판옵티콘이 생각난다. 벤담이 죄수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개발했던 판옵티콘을 현대의 사람들은 스스로 찾아 나선다. 스터디윗미 영상을 보며 공부하면 영상 속의 사람을 통해 자극받기도 하고, 마치 내가 감시받는 기분도 든다.


이러한 사람들의 판옵티콘 심리는 수험생들에게 인기 있는 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열품타, 열정 품은 타이머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자신의 공부시간도 측정함과 동시에 앱을 이용 중인 다른 사용자들의 공부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스터디윗미 콘텐츠가 주목받으며 열품타에서도 2020년부터 캠 스터디라는 새로운 기능이 생기기도 했다.


사람들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다. 이러한 점에서 스터디윗미 콘텐츠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Study with me!


 

스터디윗미 콘텐츠는 확장되어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파고들었다. 이제는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줌이나 카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활용해 시험기간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다. 공부할 때 유튜브 채널을 재생시킨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스터디윗미 콘텐츠를 바라볼 수 있겠지만 잘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공부 동기부여 요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스터디윗미는 공부 유튜버들만의 콘텐츠가 아니다. 최근에는 아이돌들도 자신의 공부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며 팬들은 영상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공부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프로미스나인 백지헌의 약 5시간 반 스터디윗미 영상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스터디윗미를 시청하는 이유는 더 다양할 것이고,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시험기간에 집중이 되지 않는 상황을 겪고 있다거나, 아직 스터디윗미 콘텐츠를 접해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 시청해 보길 바란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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