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지리스닝에 대적하는 독보적인 세계관의 아이돌 그룹 [문화 전반]

이지리스닝 시대에서 독보적인 세계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돌
글 입력 2024.06.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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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가사가 반복되고, 심한 고음이 들어가지 않으며, 2분 가량의 짧은 음원으로 듣기에 부담되지 않는 ‘이지리스닝’ 음악의 시대가 도래했다. 따라서 많은 아이돌 그룹 또한 이지리스닝 음악을 선보이며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오히려 이지리스닝과 반대되는 음악과 세계관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아이돌 그룹들이 있다. 강렬한 고음과 퍼포먼스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3세대 아이돌이 떠오른다는 반응과 함께, 차별화된 방식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있는 그룹들을 알아보자.

 

 

 

쇠일러문의 등장,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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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리스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룹은 바로 에스파(aespa)일 것이다. 최근 ‘쇠맛’, ‘흙맛’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에스파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SMP(SM Music Performance)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에스파는 데뷔 때부터 ae 멤버, 광야 등으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선보였다. 이번 정규 1집 'Armageddon', 'Supernova' 컴백으로 다중 우주로 세계관을 확장하며 미래지향적인 이들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이들은 수록곡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수록곡 ‘Licorice’ 뮤직비디오에서 민트초코 괴물과 싸우는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묘한 매력을 가진 상대를 감초에 비유하여, 자꾸 끌리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차별화된 컨셉으로 음악의 대중성은 잡지 못했을까? 그건 또 아니다. 현재 에스파는 4연속 앨범 초동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음을 당당하게 증명했다. 이젠 더 이상 호불호 갈리는 하드리스닝 음악이 아닌, 에스파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든 이들. ‘수수수 수퍼노바’, ‘아마개똥’ 등의 밈이 생겨날 만큼 이들은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듯 대중은 독특한 컨셉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에스파 멤버들에 이미 매료된 것이다.

 

 

 

Y2K 핫걸, 'KISS OF LIFE'


 

‘실력파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내걸고 주목을 받았던 ‘KISS OF LIFE(키스오브라이프)’. 이들은 데뷔 앨범부터 각 멤버와 어울리는 컨셉의 솔로 곡을 넣으며 멤버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알렸다. 이중 나띠의 Y2K 감성이 담긴 곡 ‘Sugarcoat’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최근 4월 발매한 타이틀곡 ‘Midas Touch’ 또한 2000년대 초반이 떠오르는 음악과 컨셉으로 다시 Y2K 소화력을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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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데뷔 초부터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2번째 미니 앨범 [Born to be XX]에서는 ‘진정한 자유란 내면으로부터의 자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키스오브라이프가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바를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룹명이 가진 ‘인공호흡’이라는 의미처럼, 컴백 때마다 가요계에 새 숨을 불어넣고 있다.


Wkorea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쥴리는 이들이 왜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음악을 추구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답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 TLC, 어셔, 브리트니 스피어스···. 그 시절의 카리스마를 K팝계로 가져오고 싶었어요. 올드 스쿨의 감성을 간직하되 키스오브라이프란 여과지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로 심폐소생시키고 싶었거든요."
 

 

멤버들 전부 2000년대생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감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하는 키스오브라이프.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그 시절 감성'이 더 기대된다.

 

 

 

운명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뱀파이어, '엔하이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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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아이돌 중 하나인 엔하이픈(ENHYPEN)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 I-LAND >에서 데뷔한 그룹이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뱀파이어’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형성하여, 여러 곡에서 ‘하얀 송곳니’, ‘붉은 눈빛’ 등 뱀파이어를 연상하게끔 하는 가사를 선보였다.

 

또한 엔하이픈은 아이돌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하여 네이버 웹툰 ‘DARK MOON: 달의 제단’을 통해 이들의 세계관을 이어 나갔고, 웹툰 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도 개별적으로 제작하며 팬들의 몰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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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또한 이들의 세계관이 흥미로워서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발매한 곡들이 연결되는 느낌을 주거나 이들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장면을 웹툰에도 동일하게 표현하는 등 세심하게 구성한 점이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 웹툰 OST ‘One In A Billion’, ‘CRIMINAL LOVE’ 등을 발매하며 그 가사 속에 세계관과 웹툰의 이야기를 한 번에 담아내어 탄탄한 세계관을 보여주었다.

 

 

널 기다렸어 전의 전의 전생에서부터

늘 헤매왔어 기억 못할 기억에서부터

지독한 세월 passed it, 시간들을 딛고

너에게 arriving yeah

느껴져, 너와 날 묶어버린 fate

 

 

엔하이픈의 세계관이 나타나는 ‘One In A Billion’의 가사 일부를 발췌했다. 네이버 웹툰 'DARK MOON: 달의 제단'에서 뱀파이어 소년들은 수하(여자 주인공)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알고 보니 이전의 생부터 수하와 소년들은 운명으로 얽혀진 것이었다. 따라서 이 가사에서는 소년들이 수하를 만날 때까지 기다려온 것임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뱀파이어와 한 명밖에 사랑할 수 없는 늑대인간. 웹툰 속 여자 주인공인 수하를 두고 경쟁 구도로 등장하는 늑대인간은 하이브 레이블스 재팬 소속 '&TEAM(앤팀)'을 나타낸다. 앤팀 또한 엔하이픈과 세계관이 연결되어, 늑대인간 컨셉을 중심으로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DARK MOON' 시리즈의 신작 웹툰인 '밤필드의 아이들 by DARK MOON'이 연재되고 있다. 최근 엔하이픈은 다크 문 스페셜 앨범 [MEMORABILIA]에서 운명적인 사랑과 뱀파이어로서의 존재적 고민 등을 관통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확장되는 세계관 속에서 앞으로 뱀파이어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지켜보면 될 듯하다.

 

 

 

앞으로 아이돌 음악의 방향은


 

쉽게 질리지 않는 이지리스닝 음악의 특성상 그만큼 화제가 되고, 많은 대중이 찾기도 한다. 이처럼 넘쳐나는 비슷한 컨셉 속에서, 호불호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룹만의 정체성과 색깔을 여전히 유지한 아이돌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주를 이루는 세계관이 존재하면 새로운 팬 유입에 대한 진입장벽이 있다는 위험도 존재하지만, 팬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알면 알수록 더욱 몰입되는 아이돌의 세계관과 그에 담긴 이야기.

 

앞으로 음악으로 풀어나갈 이들만의 메시지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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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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