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화는 일종의 거래다 [영화]

글 입력 2024.05.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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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속, 무언의 거래


 

두 사람이 만나면 대화를 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엔 말을 주고받는 것에 불과하지만 무형의 언어 속에는 은밀한 속내가 담겨 있다. 한쪽이 겸손을 꺼내면 다른 쪽은 칭찬으로 답하고, 한쪽이 슬픔을 토로하면 다른 쪽은 심심한 사과를 건네곤 한다. 가끔 직설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해오면 그에 응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제각각일지언정 이와 같은 대화는 모두 일종의 거래와 같은 성질을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거래가 유무형의 재산과 필연적으로 결부되지 않기도 한다는 점이 대화 거래만이 지닌 특징이다. 단지 가벼운 칭찬과 겸손, 사과와 용서, 호의와 감사의 말 또한 거래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거래는 명시적인 계약이나 약속에 의한 것이 아니고 단지 대화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며 대화의 시작 이전에 훨씬 앞서 제정된 암묵적인 규칙에 가깝다. 예컨대 누군가 슬픔을 털어놓았다면 상대는 본인이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함을 본능처럼 깨달으며, 심지어 대화를 시작한 쪽에서도 그것을 기대하고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화 참여자들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순간마저도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아서는 안 되며, 상대의 패를 분명히 깨닫고 적절한 것을 내어놓아야 한다. 이에 따라 대화의 사이 적재적소에, 또한 명시적인 요청 없이도 이러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을 때 대화 참여자 간의 소통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체코의 고전 애니메이션 거장, 얀 슈반크마이에르Jan Svankmajer 또한 대화의 거래적 성질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관계에 의한 대화의 양상을 그려낸 작품 <대화의 가능성>에 그러한 깨달음을 은유적인 기법으로 담아냈다. <대화의 가능성>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오늘은 그중 세 번째 작품 <불모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에 담긴 은밀한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jan.jpg

 

 

 

<불모의 대화(Dialog vyčerpávající, 1983)>


 

<불모의 대화>는 화면 가운데 놓인 탁자의 서랍이 스르르 열리고 점토 덩어리가 기어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점토는 이내 두 개의 얼굴 형상으로 갈라져, 각각 왼쪽(A)과 오른쪽(B)에 놓이게 된다. 두 인물은 눈을 부릅뜨고 입을 꾹 다문 채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이내 첫 번째 대화가 시작된다. 별안간 왼쪽 인물(A)의 입이 살짝 벌어지더니 칫솔이 튀어나온다. 그러자 오른쪽의 인간(B)이 눈을 도르륵 아래로 굴려 곰곰이 상대가 내민 것을 살피더니 입으로 치약을 내어주었다. 그다음 B가 퍽퍽한 빵을 내밀자, A가 버터 올린 칼을 내밀어 빵에 발라주었다. 다음 순간, A가 가죽 구두를 내밀었고 B는 구두끈을 휘리릭 뱉어 신발에 매어주었다. 뒤이어 B가 입에서 뭉툭한 연필을 꺼내놓자, A는 연필깎이를 내밀어 심을 날카롭게 다듬어주었다.

 

순조로운 거래가 한 차례 끝났다. 두 인물은 자리를 고쳐 앉았다. 서로 마주 보며 공전하듯 반쯤 움직이고 나니 서로가 앉았던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왼쪽에는 B, 오른쪽에는 A가 앉아 있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두 번째 대화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B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왼쪽에 앉은 그는 목구멍을 거쳐 꺼낸 퍽퍽한 빵을 A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빵을 본 A는 곧바로 입을 벌리더니 버터 대신 홧홧한 치약을 내밀고는 빵 위에 쭈욱 짜버린 것이었다. 다음 순간, 이번에는 B가 칫솔을 내밀어보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른쪽의 A는 연필깎이를 뱉어내더니 칫솔을 마구 갉아버린 것이다. 그러고는 뻔뻔스럽게 구두를 뱉어놓았다. B는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었다. 자기도 버터를 내밀어 구두 앞코에 흠뻑 발라버린 것이다. 마침내 둘의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최소한의 인내심조차 잃은 그들은 이제, 동시에 물건을 내뱉기 시작했다. 연필과 구두끈, 빵과 연필깎이, 그리고 구두와 치약 등 서로 어울리지도 않는 것을 마구 뱉어댔다. 그리고 대화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구두끈은 연필을 칭칭 동여맸고, 연필깎이는 빵을 작은 가루가 되도록 갈아버렸으며, 구두 앞코에는 치약이 짜여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수여 차례 말을 맞부딪히고 보니, 두 얼굴은 한껏 지친 형상이 되어 있었다. 피부(점토)는 건조하게 말라 균열이 일어났고 얼굴은 이곳저곳이 무너져내려 형태가 불분명했다. 와중에 턱을 잔뜩 내밀고 고개는 뒤로 젖혀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깐 채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입은 꾹 다물다 못해 윗입술, 아랫입술 구분할 것 없이 형체가 뭉그러져 더는 입을 벌릴 수조차 없을 것 같았다.

 

다시 두 인물이 자리를 옮겨 앉았다. 마침내 세 번째 대화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대화처럼 왼쪽에 A가, 오른쪽에 B가 자리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들의 대화는 처음과 같을 수 없었다. 어느 쪽이 먼저 말을 꺼낼지나, 저쪽이 무엇을 꺼내면 이쪽에서 무엇을 내어줄지를 고민할 여유는 사치였다. 대신 그들은 한구석에 숨겨두었던 말의 덩어리를 재빠르게 꺼내놓았다. 각자가 동시에 구두를 내어놓았고, 구두끈을 뱉었으며, 빵을 부딪혔다. 그러자 양쪽 구두의 밑창이 뜯어지고 끈은 마구 뒤엉켰으며, 빵은 서로를 헤집어서 작게 으스러지고 말았다. 마주 보고 대화를 이어갈수록 도리어 서로가 가진 것은 파괴되었다. 모든 것을 뱉어내 남은 것 하나 없이 모두 잃고 만 그들은 마침내 자기 자신까지 판 위에 올렸다. 결국 점토 얼굴은 완벽하게 무너져 내렸고, 귀와 목, 어깨까지 납작하게 뭉개져 더 이상 인간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피부는 잔뜩 메말라 마치 불모의 땅을 연상시켰다. 그럼에도 눈과 입의 형체만은 가까스로 남아있었다. 두 눈은 당장이라도 떨어져 나올 듯 튀어나온 채, 혀만 내밀어서 헥헥 숨을 내뱉고 있었다. 이제 그들에게는 삶을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냐는 공통의 과제만 남았지만, 서로를 향한 날 선 눈빛만큼은 조금도 무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살벌해진 눈을 하고서 상대의 목숨까지 겨누고 있었다. 작은 거래에서 시작된 신경전은 마침내 목숨을 건 사투가 되었다.

 

 

 

바람직한 티키타카의 조건


 

본 작품에서 대화는 인물들의 입에서 무언가를 꺼내 주고받는 것의 연속으로 형상화되었다. 두 인간이 뱉어내는 것은 말 덩어리고, 동시에 거래의 대상이다. 이때 서로 만나서 완벽한 결과를 내는 조합이 있고, 도리어 불화를 일으키는 조합이 있다. 전자와 같이 긍정적인 합을 만드는 조합은 치약과 칫솔, 버터와 빵, 구두끈과 구두, 그리고 연필깎이와 연필이다.

 

첫 번째 대화에서는 이에 부합하는 거래가 이루어졌다. 왼쪽에 놓인 A가 먼저 칫솔을 내어놓자, 오른쪽의 B가 치약을 내어놓았다. 그다음으로 B가 빵을 내어놓자 이번엔 A가 버터를 내어주었고, 다시 A가 구두를 꺼내자 B는 구두끈으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B가 연필을 보이자, A가 연필깎이를 꺼내주었다. 이러한 주고받기 속 흥미로운 점이 몇 있다.

 

하나는, 조합을 이루는 두 물건은 함께 존재해야만 본래의 쓰임새에 맞게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칫솔 위에 치약을 발라야만 이를 닦을 수 있는 것이 일례다. 그러므로 상대가 내민 물건과 조합을 이루는 물건을 내어주는 것은 대화를 통해 상대가 원하는 바를 얻도록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칫솔, 빵, 구두, 연필을 내미는 상대에게 치약, 버터, 구두끈, 연필깎이는 내어주는 대화는 좋은 거래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의 전환과 반복이 이루어져야 바람직한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화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이러한 관계의 전환을 가리킨다. 작품 속에서 도움을 청하는 쪽은 칫솔과 빵, 구두와 연필을 먼저 상대에게 내어놓는데, 이러한 주체는 한 번씩 번갈아서 전환된다. 네 번의 대화에서 거래를 청하는 주체는 A-B-A-B의 순서로 전환되었고, 상대가 내놓은 물건에 따라 A는 버터와 연필깎이를, B가 치약과 구두끈을 내어줌으로써 그 요청에 답했다. 그 결과, 두 인물은 일부 도움을 받고 일부 희생함으로써 4번의 대화에서 2번씩 동등한 이득을 얻었다. 이것이 바람직한 거래고, 바람직한 대화의 방식이다.

 

 

 

대화의 균열, 신뢰의 부재


 

그러나 두 번째 대화에서부터 균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두 인물이 자리를 바꿔 앉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두 인물이 처한 상황이 달라짐을 의미한다. 첫 번째 대화에서는 A가 먼저 도움을 청했지만, 이번에는 B가 먼저 대화를 시작했다. 이때, 먼저 대화를 청하는 쪽은 언제나 왼쪽이므로 작품 속에서 왼쪽에 위치한 인물은 거래 당시 도움을 먼저 받아야 할 입장에 처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화에서 B가 먼저 빵을 건넨 것은 적절한 행동으로 보인다.

 

첫 번째 대화 중 오른쪽에 위치했던 B는 A의 요청을 명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것을 내어주었다. B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보답도 약속받지 못하고 도움을 주었지만, 먼저 보여준 신뢰 덕분에 둘 사이 원만한 거래가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화에서 A는 도움을 청한 B의 기대를 산산이 깨부수었다. 오히려 B가 내민 빵 위에 치약을 뿌려버린 것이다. 이와 같이 A가 상대의 요구와는 별안간 어긋난 대답을 내놓은 것은 대화 상황이 뒤바뀐 것에 맞추어 적절한 역할 전환을 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과 조건이 바뀐다면 둘 사이에서 도움을 주고 희생하는 역할 또한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리고 대화 참여자들은 그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건네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충족해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고대했던 시험 합격이 물거품이 되어 상대방이 슬픔에 처했다면 기꺼이 역할을 바꾸어 위로하고 도움을 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작품 속 A와 같이 여전히 자신이 먼저 도움을 받길 바라며 욕심을 부린다면 관계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고 만다.

 

이렇게 A가 한 번 신뢰를 배신했음에도 B는 다시 칫솔을 내밀며 관계에 집중하길 요구하지만 A는 연필깎이로 그 바람을 완전히 조각내고 말았다. 이로써 B의 마지막 남은 신뢰마저 바닥나 버렸고, 그로 인해 A가 내놓은 구두에 버터를 듬뿍 발라버린 것이다. 그것을 계기로, 온건한 대화와 공평한 거래는 기색을 감추어버렸다. 이제 두 사람은 먼저와 나중의 분별도 없이, 동시에 서로가 원하는 것을 마구 내뱉기 시작한다. 각자가 내뱉은 물건까지도 두 사람의 감정선을 반영하여 마구 부딪히고 말았다. 끈은 연필을 칭칭 동여매서 쥘 수조차 없게 만들었고 연필깎이는 빵을 부스러기로 만들었으며 구두는 치약 범벅이 되어 신을 수 없게 되었다.

 

함께 쓰이면 시너지를 내는 물건들은 도리어 각자가 지닌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특성을 발휘하여 상대를 괴롭힐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무뎌진 연필을 깔끔하게 깎아주는 연필깎이의 특성을 발휘해 빵과 구두, 칫솔까지 마구 갉아버리고 구두를 단단하게 붙들어주는 구두끈은 모든 것을 칭칭 동여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러한 거래, 즉 상대를 파괴하려는 대화를 통해 각 인물은 일차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으나 동시에 자기 자신까지 망가트리고 만다.

 

 

 

처음의 자리, 불통의 절정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지만, 상대가 지닌 날 것의 이기심과 협력의 불가능을 맛본 그들은 이전과는 같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없었다. 원활한 대화, 윈윈(win-win)하는 거래 따위는 더 이상 서로의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되었다. 다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먼저 얻어야겠다는 욕심이 두드러졌다. 그들이 동시에 구두를 내밀고 서로에게 버터 바른 칼을 겨누는 것을 그러한 이유에서다. 자기의 말을 하고 뜻을 관철시키고자 마구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의견을 굽힐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대화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어떠한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숨겨왔던 더욱 날 것의 감정을 표상한다. 바라는 것은 구두와 빵, 연필의 탈을 쓴 탐욕뿐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아니다. 더 많이 빼앗아 쟁취할 욕심으로 가득 찬 인간으로 요약되고 만다. 그러니 점점 일그러지는 그들의 얼굴을 구분할 수 없게 된 것은 착각이 아니다. 분노와 야심은 그들은 동일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는 동시에 오랜 관계는 허울도 남지 않게 되었다. 다정한 말을 건넬 수도 있을 입에서 칼을 꺼내어 겨누고, 구두의 밑창이 뜯어져 망가지고, 연필이 맞부딪혀 부러지는 모습은 오랜 관계의 허망함을 상징한다. 신뢰란 탐욕 앞에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는 작품 속 인간의 파멸, 물건의 파괴로 증명된다.

 

마침내 그들은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 무너지고 말았다. 얼굴은 누군가가 찍어 누른 듯 납작하고 형태도 모호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슬 퍼렇게 빛나는 것이 있다. 상대를 감시하며 노려보는 눈과 헥헥 숨을 쉬는 혀는 여전하다. 호흡과 동시에 튀어나오는 눈과 혀는 생존과 승리에 대한 염원으로 더욱 도드라진다. 그들의 눈이 유난히 돌출되어있고, 혀가 더욱 커다란 것은 오히려 상대에 과시하기 위함에 가깝다. 내가 여전히 이렇게 살아있고, 당신이 허튼짓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일종의 경고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러한 열망이 눈과 혀의 온전함에 녹아들어있다.

 

 

 

불모의 대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힘


 

앞서 언급했듯이, 작품 속 ‘거래’로 일컬어지는 대상은 재산이나 계약과 연관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응원하는 한마디, 감사를 표하는 인사만으로도 거래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것은 무척 모호하고 끄집어내어 지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화 시 자주 간과되곤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대화를 잇도록 만드는 힘,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 믿음과 같은 것은 이렇게 모호한 거래를 통해서 형성되고 견고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상호적인 마음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을 만든다. 그러므로 대화 속에 무형으로 존재하는 거래를 잘 다루어내는 능력이야말로 탁월한 소통의 필수 조건이 된다.

 

작품의 인물과 같이 양쪽의 파멸로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한 간단한 방법이 있다. 상대를 비난하며 무언가를 얻어내고 싶은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들 때, 대화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상기하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어깨를 펴고 으스대며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 우리 대화의 목표인가?’하고 물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물으면 그렇지 않음을 단숨에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우리가 목마른 것을 찾아보자. 못난 투정과 날 선 비난 대신 다정한 위로와 진심 어린 감사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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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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