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실과 환상사이. - 연극 'M.Butterfly' [공연]

글 입력 2024.05.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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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이 된 연극열전의 첫 번째 작품 'M.Butterfly'가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우리는 항상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자신이 본 것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자신이 믿어왔던 것이 진실이 아니었을 때. 받아들이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특히 연극열전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관객들에게 작품과 관련된 역사, 사회, 문화, 환경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제공해 주는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공무원인 르네 갈리마르.

중국인 경극 배우 송 르네.


프랑스에서는 별 볼 일 없는 남자였지만 중국에서의 르네는 '서양인'이라는 이유로 꽤 괜찮은 남자가 된다. 중국에서 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버터플라이를 연기한 송 릴링을 보고 중국이라는 동양의 큰 대륙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배우 송 릴링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결국 이 둘은 연인관계가 된다.


송 릴링은 르네가 갖고 있던 동양 여성의 환상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여성이었다. 순종적이그 당시시 서양인, 백인 남성들이 동양에 대해 갖고 있던 오리엔탈리즘을 르네를 통해서 보여준다.


연극 M.Butterfly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비부인에서는 일본인 초초상이 미국인 해군 핑거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남편이 아이를 데려가 다른 미국인 여자와 좋은 환경에서 키우겠다며 초초상을 두고 떠난다. 그렇게 초초상은 '수치스럽게 사느니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리라'며 세상을 떠난다.


르네는 송과 함께 둘 사이의 아이를 낳고, 중국 정부의 억압을 피해 프랑스에 가서 서로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데. 송 릴링은 흔적 없이 사라진다.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이 둘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지금의 송 릴링은 여자배우의 모습이 아닌 남성의 첩보원이다. Mademoiselle 송 릴링이 아닌, Monsieur 송 릴링인 것이다.


르네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송 릴링에게 화를 내면서도 중국에서 느꼈던 익숙한 송 릴링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인 송 릴링과는 함께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던 르네 갈리마르는 혼자가 되었고, 그렇게 환상 그 자체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결국 르네는 자신이 바라는 마담 버터플라이라는 존재가 사라진 삶을 사느니, 죽음을 택하며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면서 성별이라는 것 자체가 큰의미를 갖고 있는것인가 생각한다. 특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과정에서 큰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저 내가 그 사람 존재 자체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송 릴링도 바로 이런 것을 원한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정보원으로 르네를 이용하고자 했지만, 결국 송 릴링도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조건 없이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 이끌렸을 것이고, 진심으로 사랑했고, 본인의 본모습도 사랑해 줄 사랑이라고 믿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은 연극의 텍스트와 배경에 대해서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극 중 하나이다.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더불어 그 당시 서양인들이 상상하던 동양의 여성의 모습, 더불어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특정 대사가 왜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게 만든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상상해 보면서 작품을 보면서 나의 내면이 조금이나마 성장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버터플라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졌다. 자신만의 버터플라이를 아직 못 찾았다면 오늘이라도 찾아보는 것른 어떨까.


마지막 대사를 인용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사랑은 눈을 가리고, 판단력을 흐리고, 얼굴마저 바꿔놓습니다.

 

네.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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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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