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의 히어로 '유희왕' [만화]

소년의 동심
글 입력 2024.04.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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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나 갖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게는 영웅이다.

 

성인이 되어 다양한 취미가 생긴 탓에 여러 번 뒷전으로 밀린 유희왕이지만 항상 마음 한 켠에 자리매김하고 있었기에 영원한 이별이란 결코 없다. 내가 이토록 유희왕에 빠진 이유는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다. 어떤 주인공처럼 수천 년 지나 선택 받아서도 아니고 듀얼로 세상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대신 유희왕은 내 삶의 모토를 세웠다.

 

9살쯤이었나. 그때 전국 남자 청소년들 중 유희왕을 하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실제로 유희왕 카드를 만들던 회사인 코나미는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인데, 당시에는 “유희왕 GX”라는 애니가 방영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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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여지없이 이 애니에 빠져들고야 말았다.

 

주인공인 ‘유우키 쥬다이’는 밝고 정의로웠으며 항상 성장하려 하는 고등학생이었다. 그야말로 어린 소년이 빠져들기에 완벽한 캐릭터. 그때 당시 난 그에게 무척이나 열광했고 그 존경어린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굴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한결같은 밝은 태도는 내가 삶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심지어 사용하는 카드 테마도 ‘히어로’다! 내게 ‘히어로’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여러 카드들로 세상을 구해내는 그를 보는 것은 다른 이들이 마블에 열광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유희왕 GX"는 후반부에 강력한 보스의 등장으로 많이 어두운 분위기기 유지된다. 이 인물이 후에는 주인공과 하나가 되는 결말을 맞이하는데, 이는 주인공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자아 형성을 비유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서도 내 자신이 붕괴될 것만 같은 때, 이 애니메이션을 돌려 보고는 한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지난 지라 새로운 시리즈들이 대거 등장하긴 했다. 유희왕 DM → 유희왕 GX → 유희왕 5DS → 유희왕 ZEXAL → 유희왕 ARC-V → 유희왕 SEVENS로 이어진다.

 

이후 시리즈들도 물론 마음에 든다. 여전히 말이 안되는 내용이지만 여전히 멋지고 여전히 소년스러운 유희왕은 내게는 동심 그 자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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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주변에 같이 즐길 사람이 없어서 혼자 1인 2역을 맡으며 유희왕 게임을 하고는 하지만 괜찮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어렸을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친구들과 유희왕 대회에 나갔을 때가 기억난다. 우승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뽑혀 세계대회에 나가겠다는 야망도 가지고 있었다. 그때와 비교해보면 조금 외로워 보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동심을 잃지 않는 게 어디겠나.

 

누구에게나 어릴 적 즐겨봤던 만화가 하나쯤은 있을 테다.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힘든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모험을 떠나게 해준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당신만의 만화를 떠올리길 바란다.

 

 

[유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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