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함이 가득 들어간 그림책 -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글 입력 2024.04.07 00:0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표1]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양장 특별판).jpg

 

 

책을 받은 며칠 동안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의 내면에 이 그림들을 보고 어떤 그림이 좋은지, 그 이유를 글로 잘 풀어낼 수 있을지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을 향유하면서 다채로운 경험으로 나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좋기도 하면서 이렇게 글로 쓸 때 참 오랜 시간을 고민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 그렇지만 어떤 문장으로 내 정서를 한 번에 탁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내 글이 더 풍성하게 채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즐거운 향유와 어려운 글쓰기에서 늘 양가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글쓰기를 좋아하고 출판사에서 일하는 친구와 갤러리에 가게 되면서, 그리고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왔던 다양한 주제들이 이 책과 연관된다는 것을 느꼈고 나는 비로소 이 책에 대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린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이야기 속엔 ‘행복’과 ‘사랑’이 포함되어 있었다.

 

‘칼 라르손’의 그림 역시 그랬다.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 싶었고 이 작가는 작가가 살아가면서 경험한 것들을 싱그럽고 따뜻하게 표현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행복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내재되어 있었다.


그림만 본다면 이 작가는 늘 일상이 행복했을 것 같지만 그에게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삶에서 힘든 부분이 있음에도 좋았던 부분을 찾아내는 따뜻한 화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는 삶의 어려움과 행복 중에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인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솔직하게 말하면 가끔 그 어려움 때문에, 그 어려움에 집중하느라 작고 큰 행복들을 놓칠 때도 있다. 그러다가 다시 각성한다고 말을 하면서 행복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다. 글로 쓰다 보니 변덕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나’라는 사람이니깐 인정하기로 했다.

 


KakaoTalk_20240407_111153413.jpg

 

 

이 작가가 그린 그림 중 내 눈에 띈 것은 바로 이 그림이었다.

 

헝클어진 머리, 장난기 있는 눈빛, 입맛을 다시는 입술, 어디로 손이 갈지 보이는 귀여운 손가락 등.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너무나도 잘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이 그림이 작가가 그린 그림 중, 내가 보기에 제일 귀여운 그림이겠구나!’라고 느꼈다. 그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림이다.


작가는 아이와 식물은 싱그럽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림에는 풀, 꽃과 같은 자연의 모습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래서 보기 편안했다. 어릴 때부터 산, 계곡을 자주 갔었고 외가댁의 시골 풍경을 지금도 좋아하는 나에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할 것 같다. 그만큼 사람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에너지를 채워주는 곳인 것 같다. 그래서 점점 공원, 바다, 산과 같은 자연을 찾아다는 생각도 든다.

 

5년 전에 북유럽 여행을 갔을 때가 희미하다. 그때의 기억이 선명했으면 이 책의 그림들과 내가 봤던 여행의 풍경을 연결시켜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나중에 또 북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더 보고 가면 또 다른 시선으로 여행지를 바라볼 것 같다.


처음엔 책을 받고 읽기도 전에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친구와의 대화, 따뜻한 그림 덕분에 내 인생의 행복을 돌이켜 보기도 하고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었다.


 

 

김지연.jpg

 

 

[김지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