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친절하게 사랑스러운 클래식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누구도 말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그것이 가족이고 그것이 음악
글 입력 2024.03.2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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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포스터]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jpg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클래식. 나는 이 단어를 정말 좋아한다.

 

클래식은 모두에게 친절하게 다가갈 수 없는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친절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클래식을 나는 사랑하게 된다.

 

이번 공연인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은 연주가 시작하기 전 송영민 피아니스트의 친절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이번 음악회의 주제를 먼저 설명해 주셨는데 듣는 순간 그가 클래식의 대중화에 즉 대중에게 친절하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가 느껴졌다.

 

클래식을 잘 모르더라도 매체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왈츠나 히사이시조 등 대중적인 노래 위주로 선곡했음을 통해 그 사실이 정말로 ‘사실’ 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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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노래 설명은 물론이고 학교 수업 때 들은 적 있는 4분의 4박자, 4분의 3박자와 같은 기본적인 음악에 대한 설명까지 해주었기 때문에 나와 같이 피아노와 친절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번 공연이 우호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피아노 연주회 및 음악회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이론까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그의 친절하려고 시도했던 노력 덕분에 감상할 때 더 많이,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다 그 친절 덕분이고, 이것이 진정한 배려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더불어 송영민 피아니스트를 포함한 5명의 연주가들이 각 악기의 선율과 매력을 발산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점도 감동적이었다. 합을 맞춰서 조화로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단언컨대 대단한 연습량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른 음색과 멜로디로 연주하는 악기들이 동일한 목표로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연주를 들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배려받았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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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가족들이 참 많았다.

 

친절한 설명, 그리고 그 설명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동자들. 아마도 음악은 우리에게 이러라고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랑하라고. 사실 아이들이 중간중간에 큰 소리로 연주회에 대해서 질문하고, 떠드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 부분도 하나의 연주로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말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그것이 가족이고 그것이 음악이라는 사실을 이번 연주회에 방문하고 감상하며 느꼈다.

 

너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음악회는 사람을 사랑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쇼팽의 노래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연주를 듣다 보니 사랑의 방법에 있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단순함이라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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