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처음과 끝을 느끼러 가는데요? - 2024 Soundberry theater

과연 얼마나 다른 의미를 부여했는지
글 입력 2024.03.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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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한없이 날아가는 앞머리를 붙잡으며, 한동안 우울감에 사로잡혀있었다. 나와 같은 페스티벌 초짜, 흔히 ‘뉴비’들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8시간 동안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지?” (그것도 앉거나 서서)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고 애정하는 편인데도, 공연장에 들어설 때 설렘보다는 걱정이 컸다. 같이 간 지인에게도 혹여나 힘든 주말을 선사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문화 향유에 있어서의 내 걱정은 늘 기우에 불과했다. 가수의 첫 소절이 시작하자마자, 페스티벌 그것도 사운드베리 씨어터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가수가 있어서, 누군가는 지인의 추천으로. 각자의 방문 목적은 모두 다르겠지만 난 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를 방문하기 전과 후의 목적, 즉 목적의 시작과 끝이 달라 새로웠다.

 

사운드베리 씨어터를 방문하는 첫 목적은 유명한 가수의 라이브를 듣기 위해서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멜로망스, 죠지 그리고 로이킴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다는 사실이 나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들의 실제 목소리를 귀에 직접 흘려 내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브와 음원이 어떠한 방식으로 다르게 작용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 탓에 그 부분도 정확하게 알고 싶고, 궁금한 갈증이 컸다.

 

그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귀를 쫑긋 열었다. 그 누구보다, 마이크에 수음되는 소리보다 내가 잘 듣고 싶었다. 내 귀가 제1차 수음기가 되고 싶었단 말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내 귀와 눈에 들어온 것은 가수들의 라이브가 아니었다. 가수들의 라이브에 환호하는 환호성, 노래를 주고받는 상호작용성, 그리고 같이 온 지인들과 공유하는 소중한 기억. 그 세 가지가 나에게 페스티벌에서 주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임을 알게 되었다.

 

페스티벌의 특성상 자유롭게 좌석에 앉아서 관람하다가 스탠딩 좌석에 나가 즐겨도 되고 무엇보다 이번 사운드베리 씨어터는 타임테이블에 맞춰 원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을 때, 공연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이 관객의 자유로움을 부여하며 가수들과 더 친밀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느꼈고, 이번 페스티벌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경험이 아닌 조금이라도 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느껴버리고 말았다.

 

모두에게 똑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 활동보다 사람마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준 이번 2024 사운드베리 씨어터, 다른 분들의 후기도 찾아보면서 과연 얼마나 다른 의미를 부여했는지 찾아보기도 싶기도 한 밤이다.

 

사운드베리 씨어터를 방문한 후, 나의 목적은 이렇게 변화하였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내 후기를 읽고 목적의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소중한 경험을 겪고 싶다면, 내년 사운드베리 씨어터 페스티벌 방문을 노려봐도 좋을 듯하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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