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봄의 생동감을 불어넣은 무대 - 2024 SOUNDBERRY THEATER [공연]

설렘 가득한 봄날의 페스티벌을 맞이하다
글 입력 2024.03.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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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생각하는 ‘함축적인 단어’가 있는가? 본인에게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여러 감정이 압축되어 있는 단어 말이다.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함축적인 단어는 바로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무대, 아티스트, 관객, 음악, 즐거움, 웃음, 벅참, 청춘, 봄바람, 여름, 환호, 자유, 떼창, 피크닉, 잔디...’와 같은 숨겨진 무수한 표현들이 떠다니곤 한다.


페스티벌의 시작이라 함은, 자꾸만 움츠러들고 두꺼운 옷 속에 자신을 숨기던 시기를 벗어나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활짝 펼칠 수 있는 계절이 찾아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계절이 전송한 무언의 알림을 알아채고 페스티벌을 통해 따스함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생동감 넘치는 [2024 SOUNDBERRY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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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의 시작을 먼저 끊어준 [2024 SOUNDBERRY THEATER]는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페스티벌의 함축적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특히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가까운 거리, 음악적 소통은 페스티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활기찬 생동감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KBS 아레나에서 3월 16일-17일 이틀간 진행된 사운드베리씨어터는 객석과 스탠딩석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실내형 뮤직 페스타’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함께 뛰어놀기 위해, 다른 관객들과의 열기를 더 공유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객석과 스탠딩석을 선택하며 보다 유동적인 공간의 흐름이 이루어졌다.


봄을 맞이하는 페스티벌인 만큼, 실내에서만 진행된 게 아쉬울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서일까. 공연장 외부에서는 시원한 음료와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연 보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는 잠깐의 시간은, 소풍 갔을 때의 설렘을 안겨주었다.

 

 


음악으로 표현하는 봄의 인사



페스티벌이 봄이라면, 알록달록 피어난 꽃은 아티스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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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중 더 마음에 들었던 공연을 고르라 한다면, 선뜻 대답을 못 할 정도로 각양각색 매력의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꾸몄다. 한 팀당 40~60분의 무대 시간 동안 다양한 노래를 선보였고, 틈틈이 관객들과 소통하며 각자의 색깔로 공연장을 물들어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한다면, 단연 풍부한 사운드의 라이브 공연이 아닐까. 사운드베리씨어터에 출연한 모든 아티스트들은 본인이 소속되어 있거나 함께 공연을 다니는 세션들과 무대에 오르며, 오직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한 아티스트의 공연이 끝나면, 다음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해 무대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자에도 관심이 많아서인지, 개인적으로 그 시간이 나에게는 떨림으로 다가왔다. 본인이 맡은 악기에서 최적의 음향이 나올 수 있도록 몇 번의 사운드 체크를 거치고, 마지막으로 무대 시작 전 간단한 합주를 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연 예정 시간이 다가와 무대 조명이 꺼지고, 아티스트 소개 VCR이 켜지는 순간 관객들의 환호가 커졌다. 하루에 이 광경을 6~7번 반복해 보는데도 자꾸만 두근거린 이유는 아마 무대 준비 과정 속의 떨림과 관객들의 환호에 압도당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곧이어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밴드 사운드와 가수의 목소리가 더해져, 공연장 속에서 나는 경이롭고 감미로운 봄의 인사를 맞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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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봄의 시작



아티스트도, 관객도 모두 사운드베리씨어터를 통해 봄의 첫 시작을 함께하게 되었다.


사운드베리씨어터에서만 선보였던 라이브 무대와 신곡 무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셋리스트까지.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고 봄 내음을 한껏 느끼고 있었다.


시작이 좋으면 끝을 향한 느낌도 좋듯이, 봄의 포문을 연 사운드베리씨어터를 통해 앞으로 열릴 페스티벌의 기대감이 높아져만 갔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3월처럼 모두가 큰 용기를 얻고,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했던 사운드베리씨어터처럼 즐거움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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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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