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해답이 필요한 순간,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도서]

나만의 삶을 만드는 방법
글 입력 2024.01.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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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단단했던 감정이 무너지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그런 순간에 해답이 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나는 누구이지?’, ‘모두가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분노를 다스릴 순 없을까?’ 등등 삶을 흔들고 괴롭히는 질문들로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 알랭 드 보통의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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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에 영감을 주는 40가지의 철학의 순간을 담은 책으로, 흔들리고 괴롭고 외로운 세상에서 나만의 단단함을 가질 수 있도록 철학적 가르침을 부여한다. 책은 특정 주제를 가지고 소수의 철학자를 다루지 않는다. 수많은 유명 철학자, 작가 등이 책에 등장하며 삶의 지혜를 건넨다.


책은 지루하지 않도록 하나의 철학적 제시와 함께 그림 페이지가 삽입되어 가볍게 읽기 좋다. 또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더라도 언제든 해답을 찾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도록 주제가 나뉘어 있다. 나는 내가 고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았던 두 개의 철학적 주제를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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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 알베르 카뮈

 

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페스트]를 읽으며 그가 제시하는 실존주의와 철학적 내용에 관심이 생긴 순간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30페이지에서는 알베르 카뮈가 전하는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시지프 신화>와 함께 설명한다.


카뮈의 <시지프 신화>는 ‘정말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바로 자살이다’라고 책의 포문을 연다.

 

그러면서 카뮈가 이토록 단호하게 이야기 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철학자처럼 진지하고, 깊이 있게 삶을 사유하기 시작한다면 이내 삶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카뮈는 철학자가 아닌 이상, 삶에 대해 혹은 실존에 대해 부조리함을 인정하고 그 절망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허무감과 절망감을 자연, 운동, 날씨와 같은 해소적 수단을 통해 말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 현재 삶에 대해 권태감을 느낄 수도, 알 수 없는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다. 카뮈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런 삶의 존재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거나 생각으로 괴롭히기보다는 여러 수단을 통해 극복하길 바라는 조언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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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려움을 이겨내는 기술, 필로소피아

 

고대 그리스어로 필로(philo)는 사랑을, 소피아(sophia)는 지혜를 의미한다. 필로소피아. 즉 철학자는 말 그대로 사랑이 강력한 사람을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리를 둘러싼 현실이 얼마나 힘든지, 쉽지 않은지 자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상을 살아갈 때 기대를 조금은 내려놓고 살아간다. 


현대인들은 성과주의, 결과주의에 빠져 조금의 휴식도 불안하게 생각한다.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더 본인을 괴롭힌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 순간에 그냥 웃어넘기는 지혜로운 습관을 가졌다. 우리도 두려움에 빠져 잠 못 드는 순간이 있다면 복잡한 세상을 인정하고 기대를 조금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조언을 그리스어와 함께 전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지금보다 더 부조리하고, 비이성적인 세상을 살아왔다. 그들을 괴롭히는 어리석은 인간들 사이에서 철학을 널리 퍼트리고, 만물의 원리를 탐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혜를 통해 세상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아닐까? 


결국 기원전 7세기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시간이 지나 철학의 황금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해답을 찾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

 

알랭 드 보통의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은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들의 철학적 이론과 현대사회의 고민거리를 적절히 섞어 조언을 건넨다. 책 속에는 태도, 실패, 불안, 타인, 사랑과 같은 추상적인 철학적 논리를 흥미롭게 설명하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고민이 생기는 순간, 해답서처럼 눈을 감고 아무 페이지를 열어보아도 충분히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어 멈추지 않을 때, 철학의 순간으로 조언을 건네는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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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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