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현대미술과 친해지기 위한 가이드 -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도서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리뷰
글 입력 2024.01.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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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국내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크게 상승하였다. 수많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개관하였으며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한국에 분점을 들이기도 하였다. 세계 3대 아트페어라 불리는 프리즈가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동시에 열렸던 키아프도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미술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게도 관람의 영역뿐 아니라 미술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거래하는 행위는 기존 극소수의 향유라는 인식에서 점차 벗어나 더욱 많은 사람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특히, 컬렉터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작가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미술 시장에 대한 문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나 역시 시각문화의 한 분야로서 미술에 흥미를 갖고 공부하고 있으나, 그 방향은 미술사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아트 컬렉팅의 관점에서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잘 알지 못하며 궁금하기도 했다.

 

이는 아트 컨설턴트가 풀어나가는 미술 이야기인 도서 『컬렉터처럼, 아트투어』를 선택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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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두 “들어가며”에서 저자는 아트 컨설턴트로 나아간 계기와 그 행보를 알려주며 책을 저술한 의도를 밝힌다. 이후 1장 “우리나라 미술 시장, 아시아 아트 허브로 떠오르다”에선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는 자신도 미술을 애호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임을 강조하며 좋은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한 가지 조언을 건넨다. 바로 “좋은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현대 미술과의 꾸준한 접점, 즉 오랜 기간 경험을 쌓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이 말은, 아트 컬렉팅의 핵심을 짚는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언급하듯이, 예술 작품은 결코 단순한 투자의 대상이 아니다. 예술의 본질은 감상과 향유에 있으며, 작품에 대한 감상자의 관심도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어서 2장과 3장은 각각 국내와 해외 대표 아티스트 10인씩, 총 20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각 작가의 작업에 대한 다양한 도판이나 심도 있는 분석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작가의 기본적인 생애와 작업 세계를 이루는 철학을 소개해줌으로써 현대미술에 생소한 이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어준다. 소개하는 국내 작가로는 김환기, 윤형근, 이우환, 김창열, 이배 등이 있으며, 해외 작가로는 장 미셸 바스키아,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 조지 콘도, 쿠사마 야요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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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은 1년 열두 달 동안 세계의 예술 도시를 탐방한다는 콘셉트로 세계 여러 도시의 미술문화와 미술관에 대해 살펴본다. 이는 우리가 미술에 대해 알아가고자 할 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작가와 작품 자체를 깊게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이러한 미술 흐름을 만들어나가고 공유하는 세계의 제도와 기관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장이다.


굳이 아트 컬렉팅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미술을 애호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특히, 미술을 향유하는 문화에 대한 저자의 의견과 독자를 향한 독려의 말이 담겨 현대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준다. 책의 본론에서 갤러리스트나 큐레이터와는 다른, 아트 컨설턴트로서의 관점이 다소 미약하고 작가와 미술관을 간단히 소개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인상도 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미술을 처음 접할 때 좋은 안내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충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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