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평범한 직장인, 이세계에선 컬렉터? -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도서]

아트 컨설턴트가 직접 풀어주는 세계 미술
글 입력 2024.01.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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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처럼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는 요즘. 새로 생긴 취미가 있다. 바로 '미술 관련 도서 읽기'다. 자주 읽지는 못하지만, 미술 책을 읽을 때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다. 알지 못해 멀게만 느껴지던 분야의 지식이 하나씩 쌓일 때마다 내 세계도 한 평씩 커진다랄까.

 

도서 '컬렉터처럼, 아트투어'는 책의 저자이자 아트 컨설턴트인 변지애씨가 아트 컬렉터로서의 안목 길라잡이가 되어 전 세계 다양한 미술 작품을 소개한다. 목차는 크게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를 맞이하며 꾸준히 확장 중인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컬렉터라면 알아야 하는 아티시트 10인을 국내, 해외 각각 뽑아 주요 작품 및 작가 생애를 요약해준다. 마지막으로 세계 에쑬 도시를 일년(열두달)에 맞춰 알려준다.

 

평범한 직장인인 내가 책을 읽으면서는 (방구석) 아트 컬렉터가 된 것처럼 열심히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역시 미술 작품은 보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의도와 함께 제작 비하인드를 알았을 때 비로소 생명체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2장과 3장(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국내/해외 대표 아티스트 10인)은 '오!'와 '어?'의 연속이었다. 미디어에서 한 번쯤은 듣거나 보았던 작품들이 대거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김환기 작가님은 한 때 BTS 영상을 많이 찾아봤던 사람으로서, RM의 영상에서 자주 언급됐던 인물이라 친숙한 인물이었다. 당시에는 어떤 분이시길래 항상 언급되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책 덕분에 대표 작품부터 제작 기법, 작품의 의미까지 집약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하게 된 아티스트는 알렉스 카츠다. 한 대상, 아내 에이다를 주제로만 250점을 그렸다고 한다. 작가 얼굴이 따로 나오진 않았지만, 요즘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인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같다고 느껴졌다. 90세가 넘은 연세에도 70년 동안 꾸준히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매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점, 연필 자국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깔끔한 그림 특징의 비결 등.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색감이 눈에 띄고 깔끔한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올해 열심히 여행용 적금을 들어 내년에 유럽 배낭 여행을 짧게라도 다녀오겠다는 야심찬 새해 계획을 세웠다. 그런 내게 책의 마지막 장은 신이 네게 알려주는 일종의 이정표 같았다. 꼭 유럽 여행을 다녀오라는 계시. 풍경만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되던 스위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아트 페어가 시작된 도시가 있는 곳이라고 새롭게 인식됐다.

 

영화관만큼이나 대중적인 취미 장소로 자리 잡은 미술관. 미술 작품 관람을 비롯해 컬렉션은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변지애 작가는 컬렉터가 되기 위해서는 '안목'이 중요하기 때문에 책을 통해 미술 작품을 보는 시선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알려준다. 그는 컬렉터가 되지 않더라도, 미술작품을 보며 호기심이나 마음의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 또한 예술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라고 표한다.

 

이번 책을 통해 예술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20인의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품을 만나며 예술은 정말 경계가 없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롭다는 걸 느꼈다. 규모, 소재, 방식 등 아티스트의 개성이 오롯이 담겨 있어 작품마다 새롭고 흥미로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조금 더 작품 이미지가 다양하게 수록돼 있었으면 풍성한 내용을 더욱 잘 담아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검색을 병행하며 해소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열정적으로 공부하려는 모습이 스스로 뿌듯했다.

 

평소 미술이 하나의 과제처럼 어렵게만 느껴졌거나, 궁금하지만 기회가 없어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예술에 대한 안목과 함께 예술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다른 사람에게 예술을 전파하길 바란다는 책의 마무리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예술과 조금 더 친해지고 그로 인해 일상 속 작은 해방감을 맛보길 바란다.

 

 

 

[이도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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