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미국 여행이 나에게 남긴 것

글 입력 2023.10.1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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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로 떠나기 전, 나의 첫 미국 여행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처음으로 밟아보는 아메리카 땅에 대한 큰 설렘을 안고 있었지만, 총기사고며 인종차별이며 걱정이 없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짧다면 짧은 열흘간의 LA 여행은 나의 미국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했다. 식당이나 가게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며 자기 일에 대한 만족도가 커 보였다. 누가 봐도 관광객인 우리에게 묻지도 않은 길을 더 편하게 가는 법을 알려주었던 행인도 있었다. 여행에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큼 그곳을 좋은 인상으로 만드는 게 없는 것 같다. 


여행을 다니면서 대부분의 가게 앞에 'Now hiring'이란 팻말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시급은 높은데 알자리는 많다. 우리나라는 다섯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이 다 한다면, 미국은 인력이 충분해 보이는 일에도 사람을 고용하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미국은 어린이나 장애인 등 약자에 대해 선심을 써서 배려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그러한' 분위기가 좋았다. 휠체어를 탄 사람은 '당연히' 대중교통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유모차를 동반한 사람은 '당연히' 우선시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떠올려보면 거리에 휠체어 타고 있는 사람이 보이기는 하는가. 노키즈존은 또 어떠한가. 당연한 게 당연하게 되는 게 참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사람들은 누가 무엇을 하든 신경을 안 쓴다. 밥통만 한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를 틀고 있는 사람, 웃통을 벗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타인에게 안 좋은 방향으로 관심이 많고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고, 걱정과 기대는 생각과 경험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은 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러한 생각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사람이라는 것에 여러모로 감사하고 느낀 게 많았던 여행이었다. 나는 아직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다. 후회 없이 여행하고 후회 없이 살고 싶다.

 

 

[박주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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