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런 순간에 당신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 -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

글 입력 2023.10.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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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는 보이는 영상의 시간에 따라 이끌려 가야 하지만 책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문장 혹은 장면에서 오래 머무를 수도 있고, 아예 다른 인물들을 캐스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원작이 영화라고 하더라도 책만을 고집하여 읽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책을 읽으면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화면 속에 펼쳐졌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장면, 해파리 떼가 나오는 장면, 그리고 고래가 나오는 장면 일일이 다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장면은 A4 용지만 한 노트북 화면으로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색감과 영상미로 나를 바다 한가운데로 데려다주었다.


책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장면, 혹은 버겁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재빠르게 읽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시간의 속도를 조절할 수 없고, 인내해야 한다.

 

같은 장면이 일어난다고 할 때 우리 삶은 책보다 영화에 훨씬 더 가깝겠다. 지루하던, 힘들던 빨리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라이프오브파이.jpg

 

 

파이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동물원이 망하게 되고, 파이는 가족, 그리고 동물들과 함께 배를 타고 캐나다에 이민을 가게 된다.

 

캐나다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서 배가 난파되고 몇몇의 동물들과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이 살아 남게 된다.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다른 동물들은 파커에게 먹히고, 파이는 파커와  함께 배에서 227일간을 표류하게 된다. 파이는 자신이 언제 잡아 먹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파이는 표류를 끝낸 뒤 리처드 파크 덕분에 자신의 정신이 또렷해졌으며 그는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종교적인 것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관해서도 은유적인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영상미, 색감만큼이나 영화의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드러난 파이의 삶이 평범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험난하고, 사실 모험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도 같지만 이 순간들을 담백하게 삶이라고 표현한 것이 좋았다. 우리도 때로는 파이처럼 고난을 겪기도 하지만 이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파이와 같은 삶을 산다. 잔잔한 바다에 살기도 하고, 거대한 파도가 우리를 덮치기도한다.

 

거대한 파도가 다가오는 순간에 당신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

 

 

[오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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