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기를

글 입력 2023.10.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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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그거 되게 멋있다. 근데 뭐 하는거야? 그리고 왜 하는 거야?


내가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주변인들이 꼭 물어보는 질문이다.


그러게. 나는 왜 글을 쓸까. 나는 글 쓰는 것을 엄청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데.

 

 


글을 쓰는 이유



학생 때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예술 향유에 관한 설문조사였는데 나의 예상대로 클래식이나 한국무용, 현대무용과 같은 예술들은 상대적으로 덜 향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당연했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친구들과 K-pop, 영화,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경험은 수도 없이 많지만, 친구와 클래식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었다.


예상했던 결과라서 씁쓸하기도 했지만 나는 설문조사를 통해 한 가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향유할 의지가 있다는 것. 상대적으로 덜 향유되는 이유는 기회가 없어서, 잘 몰라서라는 것이다.  나는 그때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다.

 

그렇다면 왜 나는 기회를 마련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 중 글을 쓰는 에디터를 선택했을까. 나는 글에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힘. 말처럼 와전되지 않고 나의 생각을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힘. 나는 그런 힘이 있다고 믿는다.


몇 백 년 전의 사람과 현재 2023년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오늘 하루에 느꼈던 감정을 일기로 쓴다는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일기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좋아하는 문화 예술을 향유하고 그 감정과 나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글은 일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기는 나만의 소유물이지만 나의 글은 아트인사이트라는 플랫폼에 올라가게 된 순간 많은 이들이 보는 글이 된다. 그리고 나만의 기록이었던 글은 또 다른 누군가가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고 싶고, 소개하고 싶어 한다. 나에게 문화 예술은 나무처럼 변하지 않고 항상 나를 지지해 주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만의 소중한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문화 예술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무와 같은 존재로 다가갈 수 있도록.

 

 


좋은 글로 문화 예술을 전달하기 위해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독서를 꾸준히 하자는 생각을 가진 지는 오래되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흥미로운 책 5권을 빌려왔다. 하지만 항상 결과는 같았다. 언제나 5권을 모두 읽지 못하고 반납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에디터가 되고 좋은 글을 전달하기 위해 의무감으로라도 책을 읽게 되었다. 주로 인문학 책을 읽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야의 책도 접해보려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면 다방면의 지식을 흡수하게 되고, 그 지식으로 한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 대한 글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예술 분야를 다루고 싶은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이 잘 향유하지 않는 분야들을 접할 수 있는 글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에디터 활동을 하는 동안 드라마, 영화, 음악, 전시, 도서 등 다양한 주제의 오피니언 글을 작성해 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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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람들이 문화 예술을 향유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 예술은 정답만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에 정답을 추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사람은 성장하면서 정답만을 이야기하도록 강요당한다. 좋은 의견이 있더라도 만약 정답이 아니라면 그것은 틀린 답이 되어버리고 만다.


결국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틀린다고 해서 우리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어릴 적부터 그렇게 학습당한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똑같은 차를 타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 예술은 그렇지 않다. 문화 예술에는 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를 존중해 주고 절대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른 의견이라고 말해준다. 이것이 문화 예술이 향유되어야 하는 이유다. 나는 문화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관대한 시선을 갖고, 세상을 조금 더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달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가 될거라 믿는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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