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에서 가장 뿌듯한 아트 컬렉팅 [도서]

가장 중요한 건 오래된 시간이다.
글 입력 2023.09.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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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예산으로 그림 한 점 사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까?"

 

"이왕 구매한 그림, 되팔 때도 돈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전문 컬렉터도, 슈퍼 리치도 아니지만, 가치 있는 작품으로 나만의 컬렉션을 꾸리고 싶은 당신이 작품을 사기 전에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최소한의 지식

 

신진 작가 누구의 작품가가 뛰었다, 유명 작가 누구의 작품이 얼마에 낙찰되었다, 국내에서 개최한 유명 아트페어에 몇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서 몇백 억의 거래액을 달성했다는 기사부터 유명 연예인들의 미술품 구매 소식까지… 미술 시장이 그야말로 호황을 맞았다. 이미 고가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뿐만이 아니라 미술관 관람객에 불과했던 대중들 사이에서도 아트 컬렉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2030세대 중에서는 1~2개월치 월급을 모아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이 새로운 대체 투자 수단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아트 컬렉팅: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는 현실적인 금액으로 나만의 컬렉션을 꾸리고, 그렇게 구매한 작품들이 훗날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최근 10년간 미술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부터 내 취향을 파악하여 좋은 작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방법, 구매한 작품을 매각하여 현금화하는 방법과 최근 각광받는 새로운 방식의 작품 투자법에 이르기까지 이제 막 아트 컬렉팅을 시작했거나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독자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마음가짐을 단계별로 세세하게 짚어 준다.

 

*

 

아트 컬렉팅에 관해 강한 편견이 존재한다. 돈이 많고, 미술에 관해 깊은 지식이 있는 사람들만 향유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다.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서는 억 단위에 거래되는 작품의 가치를 지불해야 하고, 그 작품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이 책을 쓴 10년 차 아트 컬렉터는 조금 다른 얘기를 시작한다. 돈과 지식만으로는 예술작품을 살 수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강한 목표를 세우고 책장을 펼쳤다.

 

“내가 만약 아트 컬렉터가 된다면, 무슨 기준으로 작품을 구매할 것인가?”

 

사람들은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미술을 평가한다. 예술은 전문가만 평가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대중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고 우리가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다름은 존재해도 틀림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기준을 이 책을 다 읽는 순간 정립해 보고 싶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의 기준은 어떠한가.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의 아트 컬렉팅의 기준을 세우기 전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끔 하는 구절이 있었다.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아는 일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컬렉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작품을 보는 것이 좋다. 장르와 작가, 시대 등에 상관없이 작품을 많이 접할수록 보는 눈이 길러진다. 평소에 좋아하는 부류의 작품뿐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종류의 작품들도 가리지 않고 모두 자주 보기를 추천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취향이 굳어질 수도 있고, 또 모르던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다.”

 

아트 컬렉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돈과 지식이 아닌 오랜 시간이었던 것이다. 많은 작품을 접할수록 그리고 더 깊은 생각의 시간을 가질수록 내가 정말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느 작품과 한 공간에서 숨 쉬고 싶어 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 이 사실이 아트 컬렉팅에서 컬렉터가 지녀야 할 기초적인 신념인 것이다.

 

겉보기에 예쁜, 첫눈에 보았을 때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컬렉팅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컬렉팅을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 책의 부제목은 바로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이다. 단순히 소장의 의미를 넘어 투자의 의미를 바라본다는 것은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이 단순히 소비의 문제가 아닌 공유의 의미까지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동의하고 내가 처음 제시했던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답이 될 것 같다. 미술 작품을 바라볼 때 오랜 시간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고, 내가 소장한 작품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더 다양한 분석과 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뿌듯한 컬렉팅을 경험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것이 답은 아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기준이 너무나도 궁금하다. 다만 나도 이 도서를 읽고 그리고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면서 답을 찾을 수 있었듯이 여러분도 이 도서를 읽으며 아트 컬렉팅이라는 놀라운 분야에 발을 담가보길 바란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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