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수영을 시작하다

글 입력 2023.08.2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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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수영.jpg

 

 

컬쳐리스트가 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가는데, 에세이는 처음으로 작성해 본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계속 파고들어서 글로 남길 때 내 세계가 구축되는 것 같고 글이 완성되고 나면 뿌듯하기에 에디터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에세이 탭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에디터로 활동할 때도 에세이 느낌의 오피니언을 자주 작성했었는데, 막상 컬쳐리스트가 되고 에세이 섹션에 글을 남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는데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요즘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인지 계속 오피니언만 썼다. 그러다 마음 편하게 먹고 에세이 쓰자는 생각으로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처음으로 에세이에 남기게 되는 나의 모습은 수영을 시작한 모습이다. 이번 방학 때는 꼭 운동을 하리라 다짐했었다. 방학이 매번 찾아올 때마다 하는 다짐이었고 항상 시작도 하지 않고 실패했었기에 사실 이번에도 똑같을 것 같다고 생각하곤 했다. 7월 수영 강습을 놓쳐 8월부터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번 방학은 그동안과 다르게 운동을 시작했다는 생각에 약간은 뿌듯하다.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에 대한 오피니언을 작성할 때 여름 방학 때 수영을 독학하리라 다짐했었다. 그러나 방학만 되면 게을러지는 나는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했을뿐더러 강습 시간에는 따로 자유 수영을 할 수 없기에 수영 강습을 받게 되었다.

 

또, 방학이 시작된 후 오전에 잠만 자는 시간이 아까워 일찍 일어나고자 아침 강습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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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운동이라고는 하나도 하지 않던 내가 많은 운동 종목 중 수영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땀이 나지 않는다. 찝찝한 기분을 느끼지 않고 상쾌하게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씻는 걸 귀찮아하는데 수영은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과 후에 씻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수영의 장점은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나를 수영하도록 만들었다.


수영 강습을 처음 시작했을 때 숨쉬기부터 해서 발차기, 지금은 자유형 팔 돌리기를 배우고 있다. 발차기를 배운 후 킥판을 잡고 처음으로 레인을 헤엄칠 때 숨이 너무 차서 이렇게 힘든데 다들 어떻게 하는 건지 신기했다. 레인 한번 갈 때마다 숨이 차서 5~6번은 멈추다가 다시 갔다.


이제 2~3번 멈추다가 다시 갈 정도로 익숙해질 때쯤 팔 돌리기를 배우기 시작하니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기분이다. 팔 돌리기에 신경 쓰니 발차기가 안 되고, 숨은 더 찼다. 앞으로 나가는 속도는 너무 더뎌서 뒤에 오는 분이 나를 따라잡지는 않았는지 계속 확인하고, 내 마음도 답답하다.


그래도 수영하는 게 재밌다. 운동하니까 숨 차는 건 당연한 거고, 운동을 하는 내가 기특하하다. 이제는 같이 수영 강습받는 분 중 익숙한 얼굴도 생겨서 만나면 반갑기도 하다. 엄마와 함께 수영 강습을 다니는데 몇몇 분들께서 모녀가 수영을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부럽다고도 해주셨다.


수영 강습을 받지 않는 날에도 종종 수영장에 가는데, 자유 수영 시간에는 수영하는 것보다 걷기 레인에서 놀면서 걷는 시간이 더 많긴 하지만 물속에 있는 것 자체가 즐겁다.


초급자에게는 장비가 중요한 법. 요즘엔 인터넷 쇼핑으로 수영복, 수영 가방 등등 수영에 필요한 물품들을 찾아보고 있다. 물속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인지 여름에 물놀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계곡이나 바닷가, 워터파크에 가고 싶기도 하다.


그렇기에 수영에 대한 나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 많은 분들께 취미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수영을 추천하고 싶다. 집 주변에 있는 수영장은 이번 달만 다닐 수 있는데, 다음 달에 개강하고 나서도 계속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수영 강습을 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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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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