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H아트홀에서 만나는 진짜베기! 음악극 '여자이발사'
글 입력 2014.09.2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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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하게 여겨진 ‘음악극’. 20대 층에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장르이다 보니, 지레 겁부터 났습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떠한 형식으로 극이 전개될 지 모두 의문투성이였습니다.더불어 SBS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 팀에서 ART insight 회장님과 실무자들에 대한 촬영도 진행되다보니 보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카메라 앞에 서는 날이 오다니!)시끌벅적했던 공연 전 대기시간을 마친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난생 처음 접하는 음악극!‘극단 가음’의 작품 ‘음악극 여자이발사’를 대학로 SH아트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극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본어로 안내를 시작할 땐 ‘아차!’ 싶었습니다.일본어의 일자도 몰라 이 극을 어떻게 관람하지 하며 내심 걱정하던 찰나!친절히 한국말로 번역해주시어 간신히 맘 편-히 놓고 극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D더불어 물 흐르듯 부드러운 공연전개로 자연스레 무대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구연동화를 가장한 한 사람의 인생사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극은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남자배우는 코 끝 하나 보이지 않은, 모두 여성으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던 점은 남자배우가 등장해야 할 자리를 빈 공간으로 남겨둔 채로 극이 진행되다 보니, 배우의 묘사와 대사로만 머릿속에서 인물의 모습을 상상해가며 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형화’ 된 인물이 아닌 ‘관객에 따라 다른’ 인물의 등장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더불어 일본사람들의 발걸음이라던가, 한국어 발음 등 세밀한 부분 하나하나 모두 표현해주시어 진짜 일본사람인가? 하는 착각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소름돋는 연기력.. 와.. 연극 내내 닭살과 시간을 함께하도록 해주신 배우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극 중 노래를 부를 때 뿐만 아니라 극이 진행되는 와중에 표현되는 배경음 역시 귀에 쏙쏙 잘 들어왔습니다. 녹음된 음악을 틀어서 나오는 기계소리가 아닌, 무대에서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음악소리는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싱싱한 음악과 구성진 노래로 극의 분위기가 몇 배로 증폭되어 제게 와 닿았습니다.또한 극을 단순히 관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극의 한 부분으로 참여하게끔 유도했던 부분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극 중 등장하는 편지 소품을 남성 관객분께 직접 부탁하여 이번 극에서 등장한 ‘유일한’ 남성분이 됐었습니다.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여자주인공 ‘에이꼬’가 ‘샤미센’을 연주하는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악기를 통해 인물의 감정이 너무나 잘 들어난 대목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처음 ‘에이꼬’가 ‘샤미센’을 연주할 때와 극 중반 즈음에 연주한 ‘샤미센’의 탄현소리가 확연히 다르게 들려왔습니다. 극 초반에 나온 ‘샤미센’은 부드러우면서 안정된 탄현소리를 냈다면, 극 중반에 나온 ‘샤미센’의 탄현은 거칠고 불안정하였습니다.극의 대사나 노래가 아닌 ‘탄현’으로 인물의 감정을 묘사해오는 방식이 세련되게 다가왔습니다.
연극과 뮤지컬의 중간기점의 극을 보는 색다른 무대.일본 여성의 일대기를 통해 바라보는 우리내 역사극.혼자보기 너무 아까운 음악극!!'극단 가음'음악극 '여자이발사'였습니다 :)9월 21일, 일요일 정말 소중한 경험을 가진 자리였습니다.A급 기획사라고 불리는 부류들을 중심으로만 대중들에게 어필되는 오늘날,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중들에게 묻혀가는 수많은 작품들을 ART insight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제공하는 정보의 장을 만드는 것에 있어 더욱 책임감을 갖게 하는 자리였습니다.[박민규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