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스켈레톤 크루

글 입력 2023.08.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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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다


노동은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고,

노동하는 우리들의 '연대'가

나아지지 않을 세상을 버티게 해줄 것이다.

 

 

[스켈레톤 크루]는 구조조정에 직면한 노동자가 자신의 생존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제조업의 철폐는 생존에 관한 문제이자 전체 경제의 침체라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만들어내는 심각한 이슈다. "사람들이 차를 만들던 도시가 이제는 사람들이 차에서 사는 도시가 되어간다." 노동은 노동자의 삶을 지탱해주는 물질적인 기반일 뿐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를 잃었을 때 노동자는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를 뚫고 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켈레톤 크루]의 작가 도미니크 모리소는 '노동자의 연대'가 그 길임을 보여준다.

 

'노동자들의 도시'라는 자긍심이 넘쳐났던 도시 디트로이트. 2008년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결국 파산을 선언한다. 미국 가치의 몰락으로 상징되었던 자동차 도시의 파산. 그러나 그곳에는 마지막까지 노동현장을 지키던 노동자들이 있었다.

 

페이 - 노조 대표. 29년을 일했고, 1년만 더 채우면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는 그는 이후 삶을 위해 연금을 제대로 받고 은퇴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샤니타 -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이 크다. 자긍심의 기반이었던 공장이 문을 무너지면 임신 중인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생존할지 막막하다.


데즈 - 문을 닫는 공장에서 자재를 훔쳐 팔았다는 의심을 받고 고초를 겪는다. 하지만 자신만의 자동차 정비소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노력한다.


레지 - 현장 노동자 출신의 중간 관리자.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노동자들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작업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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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심 페이 역 / 정지은 샤니타 역

안병찬 데즈 역 / 오현우 레지 역

 

 

3부작 '디트로이트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 [스켈레톤 크루] - [디트로이트 67 Detroit 67] [파라다이스 블루 Paradise Blue] [스켈레톤 크루 Skeleton Crew]로 구성된 3부작 [디트로이트 프로젝트Detroit Project]는 도미니크 모리소의 대표작이다. [디트로이트 프로젝트]는 디트로이트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었던 흑인 사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3부작으로 묶지만 각각의 희곡이 독립적으로 공연되었고 그 차별성이 뚜렷하다.

 

[디트로이트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인 [스켈레톤 크루]는 여러모로 비슷한 시기에 초연한 린 노티지의 [스웨트]와 비견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스웨트]가 노동문제를 다루지만 흑백간의 인종문제를 중요하게 드러내고 있는 반면 [스켈레톤 크루]는 노동자 사이에서의 계급 문제와 세대 문제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다. 2016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2021년 브로드웨이에서 재공연되어 토니상 연기상을 수상한 [스켈레톤 크루]는 세계적 경제 침체의 시기인 2008년이 배경이다.

 

제목으로 쓰인 '스켈레톤 크루'는 보통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또한 살이 다 떨어져나가고 죽어가는 공장에서 뼈대처럼 남아있는 마지막 노동자들을 연상시키는 제목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에 남은 마지막 자동차 스탬핑 공장의 노동자들은 상황을 낙관하지 않는다. 공장이 문을 닫더라도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자신들의 미래를 계획한다.


도미니크 모리소 Dominique Morisseau -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계급과 인종, 젠더 등의 주제를 역동적으로 엮어 새로운 입장에서 미국을 이야기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흑인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면서 단순한 소재적 접근을 넘어서는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 오비 상을 두 번 수상했고 그밖에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18년 천재에게 주는 상으로 알려진 맥아더 기금을 받는 맥아더 펠로가 되었다.

 

3부작 [디트로이트 프로젝트]는 그의 대표작으로 한 인터뷰에서 그는 디트로이트 공장의 노동자였던 가족들의 경험과 자긍심이 [스켈레톤 크루]에, 교사인 어머니의 경험이 [파이프라인]에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라는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딛고 선 여성과 흑인이라는 정체성이야말로 그의 희곡을 움직이는 필수적인 동력이라 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Pipeline], [선셋 베이비Sunset Baby]등의 작품이 있으며 최근 신작 뮤지컬 [엔 투 프라우드Ain't Too Proud]로 토니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극단 적 - 2003년 새로운 형식의 공연탐구, 창작극의 개발을 목적으로 창단했다. 달란 토마스의 [밀크우드]를 각색 창단 공연했고, 기리쉬 카나드, 토마스 만, 최창렬 작가의 작품을 무대화했다. 2011년 재결성된 극단 적은 [햄릿의 비극] [복수자의 비극] [말피] 등 연극사적으로 중요한 르네상스시대 고전작품을 재해석, 현대화하여 무대에 올리면서 동시에 [4분 12초] [단편소설집] [네더] 등 현재적 이슈를 지닌 동시대 해외 화제작을국내 무대에 소개하고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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