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피아노, 두 번째 시작 - 이루마 솔로 SOLO [도서]

다시 꺼내보는 이루마의 명곡들
글 입력 2023.08.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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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꽤 오랜 시간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피아노와 가깝게 지냈다.


항상 하농, 체르니로 시작하여 같은 연주들을 반복하고, 콩쿠르 준비를 위한 곡을 끊임없이 듣고 연주했다. 그리고 실력이 점차 늘어날수록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 등 복잡하게 그려져 있는 악보들이 하나둘씩 생겼고, 때로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 당시 아이돌 음악이 전부였던 나는, 유행하는 아이돌 음악을 직접 피아노로도 연주하고 싶었다. 아마 나에게 더 익숙하고 흥미로운 멜로디가 피아노 앞에서 그리워졌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정해져 있는 책이 따로 있었기에, k-pop 악보집을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집에서 연습했다.


어느 날, TV를 보던 중 클래식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방송에는 이루마가 출연했고, 대표곡 소개와 함께 연주가 시작됐다. 그리고 ‘Kiss The Rain’을 듣는 순간, 피아노 학원과 집에서는 전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클래식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루마의 곡들을 들을 때면 뭔가 몽글몽글한 감정이 느껴졌고, 가사 없는 음악 연주에서도 감정 전달이 충분히 된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이루마 연주곡집을 사서 시간 날 때마다 혼자 연습했고, 나의 최애 연주곡집이 되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에 집중하다 보니 점점 음악과는 멀어지게 되었고, 집에 있던 피아노도 어느새 인테리어에 불과한 물건이 되어버렸다. 매번 피아노 연습해야지, 해야지. 말로만 하다 보니 손도 살짝 굳은 듯했다.

 

 

이루마SOLO-오리지널_표지-표1.jpg

 

 

시간이 여유로워진 요즘, 다시 피아노에 도전했다. 예전만큼의 실력도 나타나지 않고, 왼손 파트가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금세 적응되었다.


두 번째로 다시 시작한 피아노의 첫 연주는 이루마의 곡으로 하고 싶었다. 마침, 이루마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SOLO] 앨범이 나왔다고 하여, 그 책으로 천천히 연습을 시작했다.


원곡 버전보다 좀 더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나온 [EASY] 버전과 원곡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ORIGINAL] 버전이 있는데, 나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선택했다. Kiss the Rain, River Flows In You와 같은 유명한 곡부터 숨겨진 명곡까지 총 14곡이 수록된 악보 시리즈이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Kiss the Rain’, ‘River Flows In You’도 물론 좋아하지만, 나는 ‘Spring Waltz’와 ‘I’를 가장 좋아한다. 빠른 박자, 복잡한 선율이 아니어도 감정선이 쉽게 그려지는 신비한 곡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조표에 하나의 ‘샵’만이 존재하지만, 연주하는 도중 ‘제자리표’가 나와 샵의 효력이 없어지고, 새로운 ‘플랫’도 등장하는 구성이, 하나의 이벤트처럼 짜릿하게 다가온다.


‘피아노’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수많은 연관 단어 중에서 ‘이루마’도 함께 떠오른다. 그만큼 그의 연주곡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피아노를 다시 치게끔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SOLO] 악보집 속 모든 곡들을 연주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쌓는 것이 나의 목표이지만, 일단 하나의 곡부터 완벽히 익히는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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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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