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저마다의 취향이 가득한 소통의 장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

글 입력 2023.07.1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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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포맷변환]사본 -1. SIFV.15_포스터.jpg

 

 

7월 초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이하 서일페)에 방문했다.

 

서일페는 2015년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전시회로, ‘일러스트레이션’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문화 콘텐츠임을 알렸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스스로를 알리고 팬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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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약 1,000여 명의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일러스트레이션과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언어를 초월하여 트렌드를 선도하는 콘텐츠로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일에 방문했는데도 인파로 인해 움직이기 어려웠을 정도였고 주말에는 입장 대기까지 발생했다고 들었을 만큼 일러스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행사임을 알 수 있었다.

 

카카오톡에서만 보던 유명한 이모티콘의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신기했고, 좋아하는 작가님의 싸인을 받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서일페 방문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부스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보면서 눈이 가는 부스에만 방문하는 방식으로 관람했지만, 특별하게 좋아하는 작가님이 있거나 관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미리 부스 배치도를 숙지하여 원하는 부스만 효율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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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을 잘 모르는 나도 이름을 알 만큼 유명한 캐릭터 부스들도 있었고 아직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신진 작가들의 부스도 골고루 위치해 있었다.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이 그린 캐릭터만 보다가 실제로 그들의 그림과 함께 있는 작가들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마냥 귀여운 캐릭터들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누군가의 기나긴 고민과 창작의 고통을 거쳐 탄생한 하나의 소중한 창작물이라는 사실이 확 와닿았달까. 작가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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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하면 귀여운 동물이나 사람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정도만 떠올렸는데, 그뿐만 아니라 식물이나 자연 풍경 등 다양한 주제들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국내 작가뿐 아니라 해외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도 많이 참가해서 보는 재미가 더 컸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그림만으로 작가의 감정을 느끼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일러스트레이션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대부분의 부스를 구경하면서 느꼈던 것은 창작의 세계가 이리도 치열하고 끝이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넘어 개구리와 푸딩을 모티브로 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많았고, 똑같은 강아지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만든다 해도 한 끗차이로 그 아이덴티티가 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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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스 운영 방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작가님도 계셨고,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을 캐릭터화시켜서 그려주시는 분도 있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 귀여운 스티커나 부채를 받을 수 있거나, 굿즈를 구매한 후 추첨에 응모하여 특별한 굿즈들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이벤트들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그림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방식들로 부스 운영의 일부에 참여하고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서일페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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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마지막쯤에는 Boyane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이 진행되고 있었다.

 

매우 넓은 벽면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시간 관계 상 보지는 못했지만 Boyane 작가를 포함한 세 명의 작가들이 '그리기의 즐거움'을 주제로 작품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을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어떤 물감과 도구를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신 건지 작가님께 여쭤봤을 때 친절하게 알려주신 작가님이 기억에 남는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의 눈은 반짝인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꿈을 좇아 온 사람들이 그들의 꿈을 세상에 선보이는 공간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또한 그런 이들을 향한 순수한 응원과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찾아온 팬들과 서로의 진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스해졌다.

 

 

[최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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