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딘가 익숙한 새로운 sns [문화 전반]

sns 스레드에 관한 글
글 입력 2023.07.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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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스레드라는 새로운 sns가 유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사람들이 대거 이동한 후에 새로운 sns인 틱톡, 트위터, 스냅챗 등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고 오랜만에 새롭게 등장한 sns라 흥미가 간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의 텍스트 기반 대화 앱으로 커뮤니티가 함께 모여 현재 관심 있는 주제부터 앞으로 유행할 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관심사가 무엇이든,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및 본인과 관심사가 같은 다른 사람들을 직접 팔로우하고 소통할 수 있다. 또는 충성도 높은 팔로워 기반을 구축하여 독특한 아이디어, 의견, 창의성을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다.

 

스레드가 트위터를 모방했다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와 메타의 마크 주커버그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메타를 저격하기도 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소비자들도 트위터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 트위터가 소송을 할 것이라고 예상함과 동시에 트위터 사내 변호사 명의로 주커버그에게 "메타가 트위터의 영업 비밀과 지식재산을 사용한다는 구체적인 의도를 갖고 스레드 개발을 지시했다"며 경고했다.

 

나는 스레드가 나온 당일에 바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했다.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은 나처럼 일찍 시작한 것 같다. 다운을 받고 나면 몇 번째 사용자인지 번호를 배부해 주고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번호 배지가 표기된다. 처음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내려뒀는데, 다시 올려둘 수 없다고 한다. 아마 업그레이드되면서 수정될 것 같긴 하다. 낮은 번호를 가지고 있을수록 먼저 사용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은근한 경쟁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누군가 정한 것도 아닌데 초반부터 대부분 사람들은 반말을 사용했고, 스레드 용어가 따로 생기기도 했다. 트위터와 비슷하게 사진 없이 글을 올릴 수 있고, 불특정 다수가 내 글을 읽을 수 있다. 호화로운 생활이나 행복한 모습들을 공유하기 바쁜 인스타그램과 달리 대부분 사람들은 평범하고 현실적인 부분을 공유한다. 나아가 개그 욕심을 가지고 엽사를 올리기도 하고, 과하게 웃기려고 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나는 이 모습이 꼭 만우절과 같아 보였다. 만우절을 흘러가는 날로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떻게든 무리해서라도 장난과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들은 자극적이고 강도가 강해진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처음엔 웃어넘기다가 갈수록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든다. 특히나 정해진 규칙이 없는 sns 상에서 이에 대한 수위 조절이 가능할지 의문과 동시에 걱정이 든다. 아무래도 평소 sns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들이 그로 인해 얻는 이득을 알기 때문에, 초반에 이목을 끌고 싶은 심리처럼 보인다. 다른 방법으로는 "쓰팔"(스레드 팔로우)라는 말을 쓰며 팔로우를 요청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청에서 강요나 구걸로 변해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노력이 무색해질 만큼 평소 연예인이나 인플루엔서 이용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관심이 쏠렸다. 또, 정치인이나 대기업에서도 스레드를 이용해서 소비자이자 국민들에게 평소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우리가 평소에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의 줄임말로,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편하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스레드를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같은 인간이라고 동질감을 주는 장점도 있다.

 

뭔가 모르게 트위터는 접근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사용이 꺼려졌고, 틱톡은 이용자 나이대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가벼운 생각과 일상을 공유할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는데, 지인과 일면식 없는 사람이 적당히 섞인 스레드는 자연스러운 것들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물론 인스타그램도 그렇게 사용할 순 있겠지만 애초에 그런 컨셉이 아니었다.)

 

또 좋은 점은 내 지인의 지인과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내 지인이 자신의 지인에게 댓글을 달면 모든 게 피드에 뜬다. 사실 성향에 따라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에겐 장점으로 느껴진다. 모두 한 번씩 친구의 지인 인스타그램을 구경 혹은 염탐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스레드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알려준다. 호기심 많은 우리의 심리를 잘 이용한 것 같다.

 

현재 1억 명을 돌파했긴 하지만, 아직 일주일뿐이 안 된 sns라 수정과 보안을 거치고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접근성이 낮고, 모두가 같이 시작한 스레드는 앞으로 sns 시장을 이끌 것을 감히 예상해 본다.

 

 

[서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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