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문화 전반]

통제 밖의 일을 통제하려는 순간 악몽은 시작된다
글 입력 2023.06.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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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티베트의 유명한 속담이다. 걱정은 할수록 걱정만 더욱 불러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나는 유독 걱정을 많이한다. 앞으로 일어날 법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그리고 상상 속에서 많은 걱정에 휩싸이곤 한다. 이런 생각은 특히 중요한 일을 하기 직전  나를 찾아와 머리를 어지럽혀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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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오피니언을 작성해야 할 시간에 다른 걱정거리들 때문에 글 자체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확실하지 않은 것들에 불안감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낀다. 마치 우리가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과 귀신, 사후세계 등에 두려움을 갖는 것과 비슷하다. 예상할 수 없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그것들을 대비하려 걱정을 하고 더욱 불안한 마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안정된 나를 만드는 방법은 일단 선택을 하여 경우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선택을 하여 실행을 해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선택을 하지 못하여 보류하고 있던 것들이 많은 상태였다. 앞으로 할 일들이 결정되지 않은 것들을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상상을 하고 있으니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가장 단호한 행복>에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을 때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판단, 결정, 노력하는 과정 등이 우리가 바꿀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 우리의 노력에 대한 결과나 나를 둘러싼 상황 등 외부의 것 등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통제 밖의 일들이다. 

 

이 책은 '통제할 수 없는 일에는 궁수처럼 임하라'라고 조언한다. 과녁을 명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되, 화살이 시위를 떠나면 어떤 변수와 천재지변으로 화살이 빗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을 얘기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머릿속에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을 치열하게 살다 보면, 또 욕심이 앞서다 보면 삶의 통찰을 잊는 경우가 생긴다. 지금의 내가 당장의 눈앞의 것을 쫓다 보니 멀리 보는 법을 잊은 모습이다.

 

<가장 단호한 행복>이란 책 또한 불과 2년 전에 읽은 후, 깊은 감명을 받고 내 삶에 꼭 적용시키리라 다짐했었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과제를 완수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이러한 삶의 진리들은 조금씩 잊혀 갔다.

 

삶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다시금 찾으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이기 시작했다. 보류하고 있던 선택지들은 서둘러 선택을 완료하여 고민 리스트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은 궁수의 마음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덤덤히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나는 앞으로 최대한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 이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것들에 신경을 쓰며 불안감에 사는 것보다 관점을 바꾸어 나의 노력에 집중하여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한 편이다. 다시금 깨달은 삶의 진리는 온전한 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아트인사이트] 이소희 컬쳐리스트.jpg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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