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양이를 그린 화가 루이스 웨인展

루이스 웨인에게는 고양이가 있었다
글 입력 2023.06.26 00: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루이스웨인 포스터_세로.jpg

 

 

(재)강동문화재단(대표이사 심우섭)은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고양이를 그린 화가 루이스 웨인展]을 6월 13일에 개최한다.

 

본 전시는 루이스 웨인의 원작과 미공개 등 작품 100여 점의 원화가 최초로 소개된다. 고양이를 다양한 모습으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한 전시는 모든 계층이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루이스 웨인과 고양이. 누가 알려준 건지 어떻게 알게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알고 있는 이름과 화풍. 그 익숙함에 이 전시를 보러가기도 했다. 장소도 마침 내가 좋아하는 강동아트센터.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전시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검색해봤다가 루이스 웨인의 일생을 알게 되었다. 동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데서 연상되는 평화로움이나 온화함은 그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고양이 그림을 보러 가려는 마음에 제동이 걸렸다.

 

 

Louis Wain, famous cat artist 루이스 웨인, 유명한 고양이 화가.jpg

 

 

루이스 웨인은 어려서 구순구개열을 앓아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몇 년 뒤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데 10살 연상이라는 이유로 스캔들의 대상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밀리는 유방암으로 투병하게 되는데 이때 에밀리가 고양이 피터를 통해 위안을 받고 그 모습을 본 루이스 웨인은 피터의 모습을 캔버스로 옮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루이스 웨인은 저작권 문제로 유명세만큼의 부를 누리지 못한다.

 

미국으로 옮겨가 활동을 하다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영국으로 돌아오지만 잘못된 투자와 세계대전으로 자산을 잃고 만다. 여동생의 죽음과 조현병의 발발로 루이스 웨인은 극빈자 병동에서 지내게 된다.

 

그 루이스 웨인이 누추한 병원에서 지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모금과 후원을 통해 정원에서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병원으로 전원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마저 고양이 그림을 그리며 노후를 보내게 된다.

 

다사다난했던 그의 일생, 위안이 된 것도 마지막까지 함께한 것도 고양이였다.

 

 

 

“나만 고양이 없어”


 

지금이야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고양이의 이미지는 좋지 않았다.

 

90년대 중후반만 해도 길고양이라는 말보다는 도둑고양이라는 말이 더 많이 들렸고, 길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위협하거나 내쫓으려는 모습은 유난스럽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보지 못해서 일반화하는 걸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애정을 가지고 사료를 주는 모습이 오히려 유난스러워 보이는 시절이라는 인상이 있다. 그랬던 고양이였는데 이제는 아니다.

 

영국에서의 고양이는 어땠을까. 영국에서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는 어땠을까.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영국도 고양이 친화적이지 않았는지 루이스 웨인은 고양이 그림의 모티브가 된 피터를 두고 피터가 고양이에 대한 경멸을 없애고 편견을 바꾸게 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wain3.jpg

 

 

이번 전시는 뜻하지 않게 박력있었다. 입장하자마자 유명 작품을 늘어놓고 루이스 웨인의 일생에 대한 영상을 보여준다.

 

당연히 전시공간을 하나씩 지나면서 중반쯤 되어야 ‘위대한 고양이 피터’ 그림이 사람들의 발을 멈추게 할 줄 알았는데 초반부터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처음부터 아낌없이 다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루이스웨인과 그의 고양이가 쏟아져내렸다.

 

이번 전시는 루이스 웨인이란 작가를 오류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고 기회였다. 작가의 일생과 유명 작품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화풍 변화, 그림책 삽화, 실제 엽서, 고양이 애호가 클럽의 일원 등 루이스 웨인에 대한 기본 정보가 빠짐없이 들어있었다.

 

이번 전시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 특히나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루이스 웨인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이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놓치고 싶지 않을 기회가 아닐까.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