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최인 기타 리사이틀 From here to everywhere

글 입력 2023.05.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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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최인 기타 리사이틀 포스터.jpg

 

 

내면에서 시작되어 퍼져가는 작은 울림

 

 

매년 새로운 레퍼토리를 대중에 소개하며 독보적 작곡 및 연주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클래식기타리스트 최인의 독주회가 오는 6월 24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From here to everywhere…’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서 최인은 2023년, 혼란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예술가로서의 깊은 고민과 성찰,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2012년 첫 귀국 독주회 이후 10여 년의 음악활동에서 최인은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담은 다수의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서양 악기의 연주자로 공부하고 살아왔지만 세계인이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고자 하였던 그의 삶과 음악의 방향이었다. 그는 이제 한층 더 깊이 우리의 삶과 맞닿은 음악으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혼란의 시기에 예술은 더욱 아름답다. 역사적으로 전쟁과 혼란의 시기에 오히려 문화예술은 그 순수한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패권전쟁, 기후와 환경의 위협, 불확실성과 양극화로 불안과 염려가 가득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는 혼란 속에서도 스스로 지켜가야 할 소망과 이상향에 대한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 관객에게 전한다.

 

음악회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의 구성은 자연을 통한 삶의 은유들로 우리의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이다. 2부에서는 방황하고 흔들리는 시대적 혼란에 맞서 양심을 가지고 차차 소망을 품어가는 이야기이다. 변화의 시작이 내 안에서 또 여기서부터라는 메시지로 음악회를 마무리한다. 특히 이번무대에서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정진희와의 듀엣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기타와 바이올린의 듀엣은 파가니니, 피아졸라, 등과 같이 유명한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들이 있고, 수많은 음악가와 음악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받는다. 그래서 더욱 이번 무대에 오를 최인의 창작곡 ‘숲’과 ‘From here to everywhere…’에서 선보일 클래식기타와 바이올린의 연주에 기대가 모아진다.

 

최인은 COVID19라는 재난의 환경을 버티며 쌓인 피로와, 삶의 무게에 눌리고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와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음악회를 구성하였다고 전했다. 온갖 신조어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피로한 이 시대, 그럴수록 더욱 필요한 인간적이고 따뜻한 아날로그의 감성을 기대해 본다.

 

 

최인 기타 리사이틀 사진 2.JPG

 

 

 

연주곡 해설


 

숲: 클래식기타와 바이올린 이중주 (초연) - 숲 속에 있을 때마다 나는 나무들이 너무 좋다. 작은 나무도 아주 큰 나무도… 특히 잣나무나 소나무 계통의 숲 속에 있을 땐 그 솔잎들 사이로 반짝이는 빛, 향기, 바람들을 좋아한다. 그런 숲 속의 풍경… 자신의 자리에서 아름답게 서 계신 분들이 많다면 푸른 숲 같지 않을까? 해서 쓰게 된 곡이다. 2022년 클래식기타 독주로 초연되었고, 이번 무대에서 클래식 기타와 바이올린의 이중주로 편곡되어 초연된다.

 

산, 바다: 클래식 기타 독주 - 산 -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또 어두운 길도 걷게 되는 등 산행을 하는 기분과 풍경을 묘사한 곡이다. 오르고 내리고 바라보게 되는 풍경 같은 것들을 삶의 오름처럼 생각하여 마침내 정상에서 바라보게 되는 빛을 표현한 곡이다.  바다 - 파도소리는 마치 나이가 많고 지혜로운 어떤 존재가 항상 같은 답을 조용히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곡은 그런 바다와의 대화를 표현한 곡이다. 음악적인 풍경이라는 개념으로 여행을 통해 삶을 통해 느끼는 공간들을 음악적 풍경(Music-scape)이란 틀에서 연작으로 쓰게 된 곡이다.

 

서: 클래식 기타 독주 - 서는 서예의 시간성과 퍼포먼스적 요소가 음악의 그것과 같고 또 그 깊이와 정신이 동양문화의 정수와 맞닿아 있는 것에 영감을 얻어 쓰게 된 곡이다. 한자의 부수들처럼 이루어져 있으나 각 섹션은 서예의 획이 그려지는 것처럼 변화가 있어도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자연스럽다. 붓의 성격과 필법, 호흡 등을 다양한 기타주법으로 표현해 보았으며 선비의 기개를 표현하고자 했다.

 

석풍수: 클래식 기타 독주 - 건축가 고 유동룡(이타미 준)의 작품 석풍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작가가 동양의 철학인 천원지방과 천지인의 개념을 건축물에 투영하여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경험하게 하고, 작품이 위치한 제주도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건축에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건축물을 경험하며 느낀 심상과 상징들, 동양적 아이디어들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다.

 

바람과 나: 클래식 기타 독주 -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올 때 배는 앞으로 갈 수 없을 것만 같지만 역풍을 통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오히려 내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위험하다고 요트 전문가가 이야기해 주었다. 순간순간 바람을 느끼며 변화에 적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려움의 대한 또 그 지혜에 대한 곡이 될 예정이다.

 

섬: 클래식 기타 독주 - 서해의 섬들을 여행하면서 느낀 인상들을 적은 곡이다. 바다 위의 외딴섬들이 멀리서 볼 때 고독하고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는 길은 어려워도 섬 속 이곳저곳에는 아름다운 비경들과 생기 넘치는 식생들로 가득했다. 아직 마음속에서 먼 대상은 우리가 가 보지 못한 섬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rayer: 클래식기타 독주 (초연) - 참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전쟁을 준비하는 나라들도 있고 종교와 정치의 야합 그 부패는 이미 하늘을 가리기 어려울 것 같다. 무엇을 향해 가고 있을까? 소시민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혼란 속에 살아간다. 이 곡은 그런 모두를 위한 기도이다.

 

From here to everywhere: 클래식기타와 바이올린 이중주 (초연) - 우리는 내적인 가치보다 외적인 가치들을 결국 무시할 수 없다는 사회적 기준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경쟁하며… 행복의 기준은 타인의 시선에서 이루어지고 서로 밀리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돈과 명예로 우리를 둘러싸려 한다. 그런 외적인 소음이 아닌 내적인 고요와 평화 작은 사랑의 마음들이 울려 퍼지기를 바라며 쓰게 된 곡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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