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음을 - 앙상블블랭크 작곡가는 살아있다 [공연]

글 입력 2023.05.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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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의미는 무엇일까?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있다. 도시에 깨진 유리창을 계속 방치하면 그 지역 거의 점차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방치의 위험성을 경고한 이론으로 무질서와 범죄의 전염성이 방치의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미국의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는 일정 기간 경전철 정거장에 클래식음악을 들려준 결과, 가출 청소년들과 노숙인들이 집으로 돌아감으로 안전한 도시가 되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플로리다주의 웨스트팜비치는 우범지역에 베토벤 교향곡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등의 잔잔한 클래식음악을 들려줌으로 도시범죄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클래식 음악이라 하면 보통 서양의 고전음악을 일컫는다. 지금처럼 매스컴이나 전자기기가 없었던 시절의 과거에 귀족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작곡가들에게 작곡을 의뢰하여야 하였고, 작곡가들은 생계수단으로 곡을 써서 귀족들에게 선사를 하는 방식이었다. 그 당시의 음악은 귀족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교의 수단이었고 취미생활이었다. 과거의 클래식의 역할이 그러하였다면, 지금의 클래식은 이 시대에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


과거처럼 ‘클래식은 지금도 귀족층들이 듣는 음악이며, 고급스러운 음악이기에 일반인들은 듣기 힘들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젠 거의 존재 하지 않는다.


다만, 어렵고 지루한 음악 이라는 일부의 편견만이 있을 뿐이다. 음악의 존재이유는 인간을 위해서다. 음악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기쁨을 누리며,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분위기를 돋구어 주기도 한다. 클래식도 하나의 음악이다.


#세계와 한국을 잇는 앙상블블랭크의 야심찬 프로젝트

"작곡가는 살아있다"


그러나 아직도,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모차르트, 베토벤등과 같은 이미 현존하지 않는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연주하는 예술장르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에도 클래식 음악은 많은 현존 작곡가들에 의해, 시대적 흐름과 새로운 음악사조를 반영한 다수의 창작품들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앙상블블랭크는 본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많은 작곡가들이 지금도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클래식 음악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앙상블블랭크 ensemble blank - 앙상블블랭크는 '새로운 아름다움', '익숙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고 소개하는 예술단체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도 협업을 하며 새롭고 신선한 미학적 관점들을 대중들이 재미있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앙상블블랭크 <작곡가는 살아있다>공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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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앙상블블랭크의 연주곡을 들었을 때는 상당히 생소했다. 우리가 평소에 아는 클래식 음악의 잔잔하고 듣기 좋은 선율과는 거리가 먼 음악처럼 느껴질 수 있다. 강한 터치와 긴장된 음표의 흐름은 관객들이 숨을 참고 관람할 만큼 독창적이며 에너지가 엄청나다.


7곡의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반고흐의 생애가 떠올랐다. 빈센트 반고흐는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예술가이지만, 정작 그가 살아있을 당시에 실제로 판매한 작품은 1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지휘자님이 공연 중간에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기에 듣기 힘들고 난해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새롭고 생소한 음악을 듣는다는 자체가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지금 듣기 편안하지 않다고 해서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현재 살아있는 작곡가들이 작곡한 곡들은 후대에 반고흐의 작품처럼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이 분명하다.


클래식 음악은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클래식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에게서 멀리 있다. 대중이 바뀔 수 없는 시대에 있다면, 클래식문화가 바뀌어야 하고, 클래식을 품는 예술가들의 정신도 변화를 맞이하여야 하며, 그 클래식을 들려주고 보여줄 수 있는 공연 역시 변화되어야 한다.


아직도 많은 대중들은 클래식은 전문가들이 좋아하며, 특권층이 클래식을 찾는다는 인식의 고급문화로 생각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예술의 홍수 속에서 대중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공연이나 콘서트, 그 외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한다. 대중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기에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

 

<작곡가는 살아있다>의 공연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연주곡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진 점이다. 곡 큐레이션을 '재미'라는 요소와 함께,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관객들에게 쉽고 지루하지 않게 공연의 기획의도와 작품의 설명을 해주면 어땠을까? 어두운 공연장에서는 연주곡마다 팜플렛에 적힌 프로그램 노트를 읽기는 어려웠고, 곡 시작전에 작품의 해설을 향유할 수 있도록 소개를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선 쉽고 재밌게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어야한다.


또 이후에, 곡의 여운을 더 즐길 수 있도록, 노래와 함께 곡의 해설을 볼 수 있는 큐알코드 오디오해설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박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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