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헬멧 안에서 보는 평범하지 않은 세상 [영화]

영화 <원더>를 머금으면서...
글 입력 2023.05.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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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난 소년 어기, 집에서는 호기심에 유머까지 갖춘 매력둥이지만 집 밖에서는 헬멧 속에 숨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가족들은 10살이 된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고, 그에게 헬멧을 벗고 세상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 평범한 것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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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눈, 코, 입을 가지고 있는 우리. 두 개의 팔과 다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보통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보통’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평범한 것이 누군가에겐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여러 시술을 걸쳐 살아가게 된 어기 풀먼. 하지만 그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외모를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5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집에서 엄마와 함께 공부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두려워하는 어기를 위해 부모님은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하는데 솔직히 나도 걱정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친구들의 시선에 어기가 더 풀이 죽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장섰다. 하지만 이 생각이 들자마자 깨달았다. 나도 어기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를 동정하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와 다른 것이 ‘평범하지 않음’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면 과연 우리는 모두가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다르다. 성격, 생김새 그 어느 하나 똑같은 사람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기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서로 외모가 다른 것이 당연한 것인데 왜 어기를 더 불쌍히 여기고 안쓰럽게 보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그들을 평범하게 보려는 노력보다는 우리가 평범한 생각을 가지려고 먼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의 모든 어기 풀먼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내가 정말 ‘보통’의 사람임을 느끼고 행복해졌으면 한다.

 

 

 

# 우주 그리고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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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가 미란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우주비행사 헬멧’. 달로 가고 싶다는 어기의 꿈을 확장시켜주기에는 확실히 완벽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헬멧이 영화에서 굉장히 이중적인 장치로 활용되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이 헬멧은 어기가 자신의 외모로 인해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얼굴에 뒤집어쓰고 자신만의 공허한 우주로 빨려들 때 사용한다. 친구들에게 외모로 놀림을 당했을 때, 잭 윌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마음을 닫았을 때 등 어기는 자신만의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그가 공허한 우주여행을 떠날 때 옆에서 환호해 주는 사람은 없다. 처음 그의 상상에서 친구들이 어기를 보고 박수를 쳐주는 장면과 굉장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들이 다가와 어기에게 노크를 한다. 이 노크가 바로 어기에 대한 응원이자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랑이 아닐까 한다. 결론적으로 이 헬멧은 어기 자신의 자존감 자체를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이 헬멧은 그가 남들과는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음을 나타낸다. 마지막 과학경진대회에서 잭 윌과 어기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해서 우주의 모습을 담는다. 우리는 여기서 알 수 있다. 어기가 헬멧 안에서 보는 세상이 바로 이 카메라 옵스큐라에서 보는 것과 동일함을 말이다.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어기는 동경하고 그리고 늘 경험해왔다. 이처럼 헬멧으로 세상을 보는 어기는 어느 사람의 가식적인 모습 더 나아가서는 솔직한 모습까지 마주하게 된다. 잭윌이 자신에 대한 험한 이야기를 한 것을 목격했던 것처럼 말이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제대로 보는 수단 그것이 바로 어기한테 헬멧인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헬멧을 어기가 마지막 졸업식에서는 극복하고 쓰지 않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나는 쾌감을 느꼈다. 이제 헬멧 없이도 그는 세상을 제대로 마주하고 헬멧을 쓰지 않아도 그에게는 이미 엄청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쾌감은 이 영화의 마지막에 클라이맥스에 쓰이기 너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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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영화의 연출 중, 다양한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방식이다. 어기가 중심이 되어서 전개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반전으로 어기를 둘러싼 모든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각각의 등장인물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었다. 더불어 모든 사람의 시선은 다르며, 모든 사람이 한 상황에 대하여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난 특히 한 가정의 장녀로써.. 비아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될 때 쾌감을 느꼈다. 늘 어기에게 집중되어 있는 가족의 이야기, 아무도 비아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때 굉장히 소외되는 감정이 들 것 같다는 우려가 들었는데, 바로 비아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나와서 속이 시원했달까.. 결론적으로 다양한 시선을 통해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모나면 모난 대로 둥글면 둥근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든 모습이어서 당신이 그리고 모든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

  

<원더>이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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