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시 한번, 낭만의 시대로 – 낭만닥터 김사부 [드라마]

글 입력 2023.05.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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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어느덧 시즌 3까지 나왔다. 2016년에 시즌1이 방영되고, 4년 후인 2020년에 시즌2가 방영되고, 또다시 3년의 시간이 지난 후 시즌3이 드디어 방영되기 시작하였다. 7년에 걸쳐 시즌제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김사부’에 애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 또한 시즌1은 몇 번을 돌려봤는지도 모를 정도로 ‘김사부’의 열렬한 애청자였기에 이번 시즌3의 소식이 너무나 반가웠다. 시즌3의 예고편을 보고난 후 헬리콥터와 새롭게 지어진 병원의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번 시즌의 주된 배경이 이전 시즌에서 계속 나오던 돌담병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중증외상센터가 생긴 만큼 보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과 환자들에 대한 김사부의 진심이 보일 것 같아 좋기도 했지만, 시골 병원인  돌담병원만의 단란함, 정감 가는 분위기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1, 2화를 보고 난 후 이에 대한 생각은 바뀌었다. 돌담병원 옆에 들어선 중증외상센터의 모습이 새로웠고, 더 많은 환자들을, 더 다양한 사유로 인해 오는 환자들을 살려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중증외상센터에서 ‘김사부’만의 방식으로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환자에 대한 정이 느껴졌다.

 

또한, 이번에는 중증외상센터가 생긴 만큼 스케일도 커졌다. 첫 화부터 헬리콥터를 타고 나오고, 시즌2에 합류한 캐릭터들이 시즌2 초반의 서툰 모습이 아닌 베테랑이 된 듯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 왠지 모르게 내가 뿌듯하기도 했다.


‘김사부’가 방영될 때마다 김사부의 사명감에 반해 의사, 간호사 등 보건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나 또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할 정도였다. ‘김사부’에 등장하는 간호사, 의사들은 정말 멋있게 나온다. 연기하는 배우들이 그저 얼굴이 예쁘고, 잘생겨서, 의사 가운이 잘 어울려서 멋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고,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환자를 살리고, 고된 수술 끝에 수술실에 들어간 모두가 지쳤지만 환자를 병실로 옮긴 후에도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뿌듯함을 느끼면 시청자들도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항상 지쳐서 잠에 들고, 수술에 들어가기 전 조금이라도 원활한 수술을 위해 책이나 논문을 한 글자라도 더 읽는 모습이 멋있는 것이다. 어떤 직업에서든 마찬가지겠지만, 그들이 자신의 직업에 투철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멋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 이러한 의사들이 현실에 존재하기를 바란다.

 


모든 게 넘쳐나지만 그래서 더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 모든 게 편리해졌지만 그래서 더 고립된 사람들. 정보는 넘쳐나는데 진심은 전달되지 않고, 아는 것들은 넘쳐나는데 진정성은 무너져가고, 명품은 넘쳐나는데 진짜 멋쟁이들은 사라져가는 세상.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은 실시간으로 알면서, 정작 내 곁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정의 내리고 설명하고 싶은 사람들은 차고 넘치는데

들어줄 사람들은 없다. (중략) 세상은 넓어졌지만, 다른 이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마음은 점점 작아져만 간다.


이러한 시대에, 점점 잊혀져가는 소중한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져가는.. 그러나 실은 여전히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전하려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수많은 이들에게 김사부의 낭만이 다시 한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 낭만닥터 김사부3 기획 의도

 

 

모든 게 넘쳐나고, 편리해진 시대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결핍을 느끼고, 더 고립되었다고 느낀다. 모든 게 넘쳐나지만 그 속에서 사람다운 것들, 낭만이 없다. 오히려 낭만을 만끽하는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치부해버리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낭만을 잃고 있다.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른 채 그저 산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초심을 알지 못하기에 낭만도 없어지기 마련이다. 내가 행동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사부는 다르다. 그는 낭만을 계속 가지고 있는 의사이다. 그는 환자를 보지 않는 시간에는 카세트 플레이어에 카세트를 끼워 넣고 흐르는 음악과 함께 커피를 마실 줄 아는, 낭만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왜 의사로서 살아가는지를 계속해서 알고 있는, 초심을 잃지 않는 낭만도 가지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러한 김사부의 낭만을 통해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끔 해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낭만은 이번 시즌3의 1화에서도 나온다. 배 안에 있는 탈북자들을 당장 수술을 진행해야 하지만 남북 고위급 정상회담으로 인해 내일 오후 6시까지 배에서 내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김사부는 “정치 상황이야 정치하는 양반들이 알아서 할 문제고, 의사는 사람을 살려야 하고!”라는 말을 내뱉는다.


시즌3에 나타나는 김사부의 낭만, 진심을 보며 이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본인의 낭만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기를 바란다. 그 낭만이 각자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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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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