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When you wish upon a star [영화]

영화 <공주와 개구리>를 머금으면서...
글 입력 2023.04.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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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소녀 '티아나'는 어느 날, 마법에 걸린 능글능글한 자칭 왕자 개구리를 만난다. 첫 만남에 키스를 원하는 뻔뻔함! 그러나 '개구리 왕자'이야기를 알고 있는 티아나는 '딱 한번만'이라는 말에 넘어가 그 푸르딩딩한 입술에 눈 딱감고 키스한다. 그리고 눈을 떴지만 왕자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 뭐가 변한거지? 오 마이 갓, 그녀가 개구리로 변한다!

 

 

 

# When you wish upon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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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즈음이었던가. 나도 별을 보며 나의 소원을 빌 때가 있었다. 간절히 원하던 소원을 눈을 꼭 감고 빌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소원이 과연 이루어졌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나도 몰라요”이다. 왜냐하면 소원을 빈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 그러다 내가 빈 소원을 기억나게 한 영화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영화 <공주와 개구리>이다.

 

여러분은 개구리에게 키스를 하면 왕자로 변한다는 동화를 아는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공주와 개구리> 동화를 디즈니의 매력을 담아 각색한 영화, <공주와 개구리> 해당 영화에는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는 웨이트리스 티아나와 게으르지만 자유를 사랑하는 왕자 나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뻔한 스토리대로 여자 주인공이 왕자에게 키스하여 사람으로 변한 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르다. 놀랍게도 개구리 왕자와 키스한 티아나는 본인도 개구리로 변하고 만다! 영화 제목이 <공주와 개구리>인 것이 놀라워지는 순간이다. 제목은 지금이라도 <개구리 커플>로 바꿔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이 두 개구리의 여정을 깊게 들여다보면 엿볼 수 있는 뜻깊은 교훈이 숨겨져 있다. 지금부터 그 메시지를 찾아서 두 개구리와 함께 뉴올리언스로 떠나보자!

 

 

 

# Almos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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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로 유명한 뉴올리언스. 그 뉴올리언스에는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싶어 열심히 돈을 모으는 여인 티아나가 살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그녀만의 유일한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왕자라고 우기는 이 개구리 덕분에 그 삶조차 포기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그녀가 놓치고 있는 삶의 중요한 가치가 있다. 바로 잠시만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그녀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기에 어렸을 때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랬기에 본인을 챙길 시간이 너무도 부족했고, 잠도 거의 못 자면서 매일 밤낮은 카페에서 알바를 했다. 그런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카페 사장의 모멸적인 말. “네가 네 레스토랑을 차린다면, 차라리 내가 퍼레이드 왕이다.”

 

그런 말을 들어도 괜찮았다. 그녀는 이루고 싶었던 꿈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개구리가 되어도 그녀는 희망을 붙잡으려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를 위해. 여기서 잠깐. 그녀의 말 끝에는 늘 아버지의 꿈이 따라다녔다. 아버지가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 정말 그녀가 원한 진짜 꿈일까? 나는 계속 티아나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것은 너의 꿈이 아닌 아버지의 꿈일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기에 그 시간을 쉼 없이 달려온 티아나가 안쓰러웠다. 절망스러운 상황에 좌절하는 것은 내가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닌 내가 이 일을 왜 했었는지 의심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티아나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야. 아버지는 사랑을 이루셨단다. 그러니 티아나, 너무 그러지 않아도 돼.”
 

 

그녀의 아버지가 아무리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그의 아버지를 빛나게 해줄 가족이 있었기에 그런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어머니의 이 말은 즉 티아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도 해석이 된다.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사랑할 여유, 다시 정리하자면 남을 사랑하는 마음도 포함할 수 있겠지만 자기 스스로를 사랑할 에너지가 부족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티아나가 그 사실을 깨닫고 본인이 사랑하는 그리고 본인을 사랑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 모습이 얼마나 뿌듯하던지.

 

영화에서 악역을 담당하고 있는 부두술사의 부두술도, 최초의 악어 색소포니스트인 레이의 훌륭한 연주도 막지 못할 티아나의 사랑을 배워가는 여정은 나에게도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바로 앞서 말했던 과거에 내가 빌었던 나의 ‘소원’이다.

 

나는 그 당시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 시절인지 고등학교 시절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친구가 충분히 멋있고 사람으로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용기가 너무나도 부족해서 먼저 다가가기도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이미 그 친구와 이야기도 섞으면서 무리를 만들어가고 있었기에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 그 친구 앞에서 실수만 반복하기도 했다.

 

그때, 학교 창문을 통해 우연히 보이는 밝은 별빛을 향해 두 손을 모았다.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게 해주세요. 설령 그 친구와 일 년 동안 친해지지 못하더라도 제가 그 친구를 우러러보는 만큼 저도 다른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할 만큼 성장하게 해주세요.”라고 말이다. 어떤가. 나는 지금 그럴만한 사람이 되었는가. 충분히 내 소원이 들어졌는가.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티아나처럼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사랑을 흘려보낼 마음까지 준비되었다면 별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은 지금 별에게 빌고 싶은 소원이 있는가?

 

소원을 빌기 전 생각해 보라. 사실은 Almost There 이미 거의 다 왔을지 모른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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