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날 런던의 스윙을 보다 -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글 입력 2023.04.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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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ng London’은 1960 년대 사회적, 문화적으로 급변하는 영국 런던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의 비관적이고 우울한 여파에서 벗어나 낙관적이며 풍요로운 시기를 맺을 때이며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 강했다.

 

영국의 팝아트는 그런 시기와 맞물려 영국의 팝아트는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탄생했다. 미국의 팝아트도 유명하지만 이번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전시는 영국의 팝아트에 초점을 맞추며 영국의 사회적인 배경과 팝아트를 연결해 브리티시 팝아트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많은 예술가들 가운데 ‘데이비드 호크니’는 특유의 유머와 도전으로 스윙 런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시는 그의 작품과 함께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들도 같이 보여주며 관객들을 1960년 대 런던으로 초대한다. 전시에 들어서면 보이는 강렬한 색상들은 팝아트가 지닌 대담함과 에너지를 보여주며 주목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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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색상의 기하학적인 도형과 사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영상은 런던 스윙을 집약적으로 나타낸다. 정형화된 규격을 벗어나 구성 하나하나가 자유로우며 스윙에 걸맞는 리듬이 느껴진다. 앞으로 이어질 전시의 작품들도 같이 보여줘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미리 만날 수 있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작품의 요소들은 통일과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그를 제외한 다른 예술가들 중 ‘리차드 해밀턴’이 인상 깊었다. 그는 팝 아트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브리티시 팝 아트에 많은 영향을 줬다. 콜라주와 차용은 그의 특징이다. 팝 아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있다. 그중 하나로 다양한 사진이 합성된 이미지가 있다. 그는 대중 매체의 다양한 이미지를 통합함으로써 매체와 사회를 연결하기도 했는데, 바로 그 작품들이 팝 아트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형성했다. 시각적으로 팝 아트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든 셈이다.

  

 

팝아트란 대중적이고, 덧없고, 소모적이고,

 

저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젊고, 위트있고,

 

섹시하고, 요염하고, 매력적인 빅 비즈니스이다.

 

 

팝 아트가 지금처럼 환영받는 건 아니었다. 인간과 신, 현실과 초현실 등 중점이 계속 바뀌며 이어진 미술사에 팝 아트도 예외는 아니다. 이게 과연 예술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상이했고 말도 많았다. 그런 면을 고려했는지 ‘리자드 해밀턴’은 팝 아트를 다소 자조적이면서도 그 가치는 보존한 채 팝 아트를 설명한다. 덧없고 소모적이기 때문에 다른 예술과 다르며 적나라하게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창의 역할을 수행한다. 예술이 지니던 고지식하고 품격을 과감히 탈피한 팝 아트는 그 자체로 파괴적이며 혁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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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팝 아트는 대중문화와 함께 발전했다. 전시는 대중문화와 팝 아트의 관계에 대해서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국 하면 밴드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비틀즈’는 영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비틀즈’는 영국, 그리고 전 세계가 향유했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비틀즈는 ‘마릴린 먼로’처럼 팝 아트에 많이 활용되었는데 이는 팝 아트가 얼마나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다.

 

대중문화와의 연결은 섹슈얼리티와도 이어진다. 잡지, tv,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섹슈얼리티를 예술의 분야로 적극 차용했다. 섹슈얼리티는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적인 문화에서나 적극 수용됐지 예술에서는 금기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팝 아트 예술가들은 그런 금기를 부시고 일상의 섹슈얼리티를 예술에 반영했다. 이는 예술의 영역을 일상 속 문화로의 확장과 인간관계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리차드 해밀턴’의 말처럼 섹시하고 요염한 비즈니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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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함은 인쇄술과 관계가 깊다. 상업화가 한창인 시기에 생산은 정점을 찍었고 예술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고도로 높은 속도감을 보였다. 이는 곧 발전이며 그 발전의 속도에 예술은 더뎌 보였다. 인쇄술의 발전은 산업화의 속도에 맞게 팝 아트를 가속시켰다.

 

팝 아트의 큰 특징은 대량생산과 복제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팝 아트 작품으로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가 있는데 이 역시 인쇄를 사용한 작품이다. 이처럼 팝 아트는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개방적인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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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특정 입구를 지난 순간 푸른빛으로 물든 방에 다다를 것이다. 일렁거리는 물로 가득한 방은 ‘데이비드 호크니’와 ‘물’의 긴밀한 관계를 나타낸다.

 

물은 특정한 형태가 없다. 한없이 일렁거리고 빛을 반사하며 변화한다. 이런 물의 특징은 끊임없이 변하고 도전하는 팝 아트의 특징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는 물에 대해 고찰하며 다양한 물의 모습을 그만의 방식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변하는 건 물뿐만이 아니다. 모든 사물은 변화를 거듭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감지하는 건 바로 눈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보는 시선에 따라 우리가 인지하는 사물의 형태는 다르다. 그는 사물의 다양한 각도에서 보이는 형태를 모아 다시 그 사물을 구성한다. 마치 피카소의 그림을 사진으로 나타낸 느낌이다.

 

 
기억하세요. 무엇도 봄이 오는 걸 막지 못합니다.
 

 

전시가 끝날 때쯤 보이는 문구다. ‘데이비드 호크니’를 포함한 많은 팝 아트 예술가들은 핀잔과 비판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으며 사회가 정한 틀을 벗어나 도전하며 창조했다. 그 결과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통해 그들을 찾는다. 그날 런던의 스윙을 찾는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었다 한들 새싹은 차갑게 언 땅을 부수기 마련이다. 땅이 막지 못한 게 아니라 새싹이 나아간 것이다. 아직 때가 아닐뿐, 언젠가 나아갈 모든 존재들의 몸부림을 그가 맞이하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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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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