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무애 無碍 11

부패하는 사랑
글 입력 2023.04.02 20:2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너무 크고 높고 지나치게 사랑하는 자, 그대는 한동안 외로울 운명이었다. 그리고 사랑은 오래되면 썩게 마련이지. 안착할만한 누군가의 마음을 찾지 못한 사랑은 그렇게 차차 썩는다. 그대를 작고 초라하고 외롭게 만드는 힘, 외로운 그대를 더욱 외롭도록 이끄는 힘이고, 겨우 억눌러 볼 수는 있으나 잊어보거나 잘라내거나 극복해볼 수 없는 그 힘, 부패하는 사랑. 

 

고독한 자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썩어가고 있다. 부패하고 짓무르며 퀴퀴한 것들을 자아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대는 이것마저 이해하는가? 그대를 성난 바람으로 화하는 것이 그대의 부패하는 사랑, 즉 그 이전에 사랑하는 원리에 있었다는 것을? 그대가 바란 것이 그토록 높거나 깊고 어려운 것이었던가. 내 말을 들어줘, 그리고 내 이름을 부르고, 사람 속에 있는 나를 이따금 찾아줘, 꺼내줘, 이 정도가 전부 아니었을까. 다만 내가 너를 부르는 그 마음의 깊이와 빈도로, 이것이 어려움이었겠지. 그대는 불리우고 싶었으나, 그 전에 불러볼 이름 하나 없었다. 동우야, 찾아 외쳐볼 이름이 내게서 사라져버린 것처럼. 

 

- 지난 에세이, 무애 10

 

 

지난화에서는 사랑에 대해 톺아보았지. 그리고 부패하는 사랑. 그대가 만약 피치 못한 고독으로 떠밀렸더라면, 그대를 아프게 만드는 것이 이것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하였다. 불러볼 이름 하나, 부르고 싶은 이름이야 그 얼마나 욀 수 있었을 테지만, 부른들 응할 이름 하나 그대에게 있었던가. 다만 사랑이란 그저 이름 부름에 지나지 않는 것. 내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네가 내 이름을 불러줘, 너는 내게 오면 나도 기쁨으로 네게 갈 테다. 부르고 싶은 이름이야 얼마든 있었을 테지, 그대의 사랑은. 그러나 이름이 사랑처럼 쏘아나간들 메아리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그대는 수치스러웠을 것이냐. 사람은 고독의 예감 속에서 저마다 겨우 한가지 이름자나마 구하여 정다이, 실은 안도감에 궁그는 동안, 그대 홀로 다급하고 절실하지 않았던가. 고로 그대만은 이해할 것이다. 서로의 영혼이 맞물려 들지 않아, 사람 속에서 외롭고 심지어 복수심과 열패감을 느끼는 자들조차 그대가 있는 곳, 고독 속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들을, 제 발로 걸어나오지 못하는 그 모습들을. 딜레마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멀리서 아리라. 또한 그대가 어느 외딴 무리로 나아가, 이름을 불러달라며 간절히 건넨 손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어떤 이는, 바로 사람 속에 외로운 사람이었다는 사실까지도. 그대가 누군가의 불러볼 이름이 되면, 이내 자신의 희미론 이름은 지우이거나 가리어질까 불안하고 공황하는 그 사람의 눈빛을 이해하리라. 다만 그 아픈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기까지는 긴 긴 시간이 필요하다지만, 이 모든 것이 고독 때문이었고, 그 이전에 사랑하는 원리에 놓여 있었다는 것을, 끝내 아시리.


부패하는 사랑, 그대를 외롭게 만들다가는 끝내 마음엔 성난 바람을 일어 폭풍으로 화하는 것.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조심스레 경고한다. 내 언어가 언제인들 안 그랬겠느냐마는, 어쩌면 너무 지독하거나, 너무 아픈 이야기를 나는 하려 한다. 아마 내가 아는 중 이 글을 읽게 될 세 명의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온 사람은 나를 이해하리라. 그러나 뒤에 온 두 사람, 너무 다정한 연갈색의 눈썹을 지니고 있는 그대들에게 보이기에는, 자칫 불쾌함으로 다가갈까 염려한다. 그 두 사람을 나 속들이 알지 못하지만, 감히 생각건대 그대들에겐 너무 먼 이야기이리. 그대들은 너무 따뜻하고 다정하다. 바라보기에도 그래서, 가끔 나는 그대들이 두렵기까지 하다. 이 끝이 어디 놓여있는지는 모르지만, 마침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만을, 아름다움만을 그대에게 쥐이고 싶다. 그러나 끝은 먼 길이고 가는 내내 나는 오늘과 같이 불쾌한 이야기를 꺼내보아야만 할 것이니, 피할 수 없다면 나는 그대가 떠나가실 준비를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르겠구나. 미련하지 않도록. 


다정한 사람, 선한 사람, 나는 그대들을 동경하고 존하지만 아직 그대에게 닿을 수 없다. 샘솟는 마음만으로 그대에게 갈 수 없다. 그대 옆에 서볼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내내 나는 가슴을 굽어보아야 한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앞서 다시 보아야만 한다. 글 쓰는 내내, 내가 하는 것 중 가장 고초스러운 것은 다듬어내고 순화하는 일, 심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은 아직 음울하고 불길하다. 서슬 퍼렇게 날이 서있고 어딘가 침울하다. 교활하지는 차마 않지만, 그러므로 나는 그대들을 떳떳이 그리워할 수 있는 한편 여전히 쐐기처럼 날카로운 것. 자칫 나도 몰래 그대들이 찔려버리면, 더 깊은 곳으로 도망치지 않기 위해 그대들을 적당히 하려 애쓴다. 이번 글을 대하여서도 마찬가지.  

  

*

 

부패하는 사랑. 일체 사람을 불신하거나, 증오하거나, 거부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 깊은 곳으로 숨어버린, 또는 체념으로 꺾어버린, 그러나 지워낼 수는 없을, 사람 자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그려본다. 나는 시작에 앞서 단단히 전제한다, 감히 그러하기를,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 자가 없노라고. 아아, 내 머리 속에는 벌써부터 분노하는 몇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홀로 남은 사람들, 그대들이 어렵게 마련한 체념 안에서, 갇혀 버린 건지 머물고 있는 건지 아마 그대도 다 알 수 없을, 그대의 동굴 속에서 분노해 오는구나. 


접미사에 -패스가 붙은 사람의 삶을 몰라서, 그 눈으로 바라본 세계가 어떤 색채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나는 그려볼 수 없다. 그러나 어딘가 주워들은 것들로 미뤄보건대는, 그들이야말로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존재인 듯하다. 아, 정말이지 그들에게는 사람이 움직이는 돌멩이와 같을까. 나는 그들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로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믿으리라, 그 자신이 참으로 돌멩이처럼 표백된 사람이라면. 기쁨에도 슬픔에도 공평히 무관심한 사람, 어떤 사람들에게만 반응하지 않고 일관되게 무심한 사람, 그러므로 그 자신이 홀로이되, 자신에게마저 똑같이 무심한 사람이라면. 그러나 여전히 사람에게 증오하는 사람 중, 이처럼 돌멩이 같지 않은 사람은 모두 내게 있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대에게 일체 증오마저 거두어지는 때, 일점 반응이 사라지는 때에야 그대에게 사랑이란 자극이 없어졌다 나는 여길 것이다. 


내가 겨누는, 고로 그리는 그대들은 이 말 앞에서 고개를 빼 들고는 삐딱하게 바라보거나, 분노하고 있다. 그대가 나의 섣부름을 두고 곧잘 분노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대 중의 한 사람이니. 그대의 분노를 듣는다, 그것은 이미 나의 것이었기에. 그대들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은 너무 약삭빠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간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배신하는, 교활한, 거짓 하는, 오만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를 저버렸으나, 나는 그들에게 버림받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듣지 않았으나, 나는 그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떠났지만, 나는 그들을 보낸 적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을 구하고, 청하고, 바란 적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 그대는 남겨지거나, 버려지거나, 거절당하거나, 혹은, 너무 유약한 사람 중의 하나. 숱한 거절 끝에는 더 이상 손 뻗어 볼 용기가 남아나지 않은 사람이 하나, 사람들로부터 버려져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 하나, 너무 빨리 걸어가는 사람들을 따라잡지 못해 운동장에 덩그러니 남겨져 버린 사람이 하나, 그리고 이 모든 무정함을 삼키고 견디며 따라보다가는 지쳐 집으로 돌아가 문을 잠가 버리는 사람 하나씩을 나는 떠올려본다. 


그러니 그대는 처음에 내 말을 당치 않다 여기시리. 그대가 사람을 사랑한다니, 이 무슨 햇병아리 홰치는 소리일까. 그대는 이 이상 사람을 미련하기에는 그들의 밑바닥을 보았다. 그대는 사람들의 도덕을 보았다, 실은 무의식 속에 가리어 있는 두려움인. 그들의 낮은 친절하다, 다만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그랬다. 그들의 낮은 유쾌하다, 다만 친밀하거나 우스운 이들끼리만 그러했다. 그들의 낮은 겸손하다, 다만 그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만 그랬다. 

 

 

[크기변환]gryffyn-m-pl5B-k_Xk8Y-unsplash.jpg

 

 

그대는 사람들의 낮과 밤을 함께 보았다. 낮에는 친절하고 밤에는 잔인한, 낮에는 유쾌하고 밤에는 쌀쌀맞은, 낮에는 겸손하고 밤에는 오만한. 그대는 사람들의 낮을 찾아 다가섰지만, 사람들의 밤을 알았다. 그건 그들이 그대에게 돌려준 것.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는 듯하다. 어떻게 이것을 모를 수 있지? 저들은 뱀이다. 저 교활한 미소와 사탕발림을 모를 수 있지? 어떻게 저들을 친절한 사람이라 가까이 여길 수 있지? 두둔하는 너희들도 똑같다. 너희는 같은 유형의, 같은 무리의 족속이었구나! 


그대는 무리의 도덕을 보았다, 실은 무의식 속에 잠겨 있는 두려움인. 그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거짓했다. 그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경멸했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폄하하고 비웃었다. 가늠하고, 평가하며, 가차 없기도 했지. 오만과 허영, 경멸과 농락, 또는, 또는 무관심. 그들도 두려워한다. 그들도 누군가를 경멸하거나, 누군가의 앞에 오만히 서거나, 누군가를 욕보이거나 하기 이전에 두려워한다. 대놓고 무시해보이는 것에 앞서 망설인다. 그들의 두려움은 무엇이었던가, 눈알을 굴리는 두려움, 그들은 눈치를 본다. 좌중을 가늠한다. 좌중은 무엇을 받아들일 것이고, 무엇에 무관심할 것이며, 무엇에 불같이 분노할 것인가. 어느 때 나는 부정될 것인지를 두려워한다. 그들도 두려워한다, 그대에게 장차 행해보일 것이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것을. 고로 그들은 알고 있다, 그대에게 장차 행해보일 것이 두려움임을. 하나 모르려 하기에, 여전히 모르고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은 자기자신이 도덕적이라고 여기거나, 하다못해 부덕하지 않다고 여기기도 했고, 심지어 어떤 이는 도덕이란 우스운 것이라고, 참을 수 없이 유치해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것이라 말해버리기도 했다. 우리는 전자를 위선자, 후자를 무뢰배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내가 사람을 사랑한다고? 웃기지 말라, 너는 아직 인간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구나? 인간을 다 모르는구나? 하실지도.


나는 그대에게 섣부른 결론을 떠다밀지는 않으리다, 그건 그대를 더 깊이 밀어 넣거나, 그대를 더욱 염세적으로 만들 것이므로,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아픔으로 갈 테다. 나는 그대의 적으로 가되 우군이라, 그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서, 버거운 것으로서, 그대의 사원을 태워버리는 화마 火魔이자, 애써 마련한 서글픈 평안을 뒤집어 놓는 막대함으로서, 고로 무례함으로, 허나 여전히 그대를 들을 귀이거나 그대의 입을 한 대변자, 하다못해 그대의 서사를 간직하는 작은 부스로 된 밀실, 고해소로서. 나는 그대가 깊이 자리한 동굴을 뒤흔드는 벼락이자, 지진, 그 안에 태워 넣을 불쏘시개이고자 한다. 



[크기변환]joris-voeten-gL84ogFsV6s-unsplash.jpg

 

 

무슨 연유로 그대가 홀로 덩그러니 남아 있던지는 모른다. 그것은 그대만이 알 것이고, 아직은 그대 혼자 알아야 하는 것. 모종의 이유로 그대는 남겨지거나, 버려지거나, 거절당하거나, 문을 잠근다. 몇 가지 조악한 예시를 들어볼까. 그대, 급식 시간을 두려워해 본 적이 있다면, 수학여행을 가는 버스에 오르기 한참 전부터 앉을 자리를 걱정한 적이 있다면, 체험학습과 조별활동을 두려워한 적이, 2열 종대로 걷는 것을, 수련회 때 삼삼오오 둘러 모이는 캠프파이어 시간을 생각할 적에는 차라리 도망치고 싶어버린 적이 있다면, 그 모든 것, 줄곧 혼자인 그대, 다가간들 조금도 가까워 볼 수 없었던 그대는 나와 닮았다. 


어쩌면 아직 그대가 감각할 수 있는 것으로서 남아있는 일말 사랑의 자투리, 신포도 향을 감도는 미련, 그러나 무슨 대단한 꿈이라도 꾸어본 양 얼른 고갤 저어대며, 언제나 두근대는 불안 속을 감도는 그대의 모습, 그것을 두고 애증이라 하지는 않겠다. 애증도 어디까지나 닿아볼 수 있는 것들에 한하여 일어나는 감정이었으니. 지금 그대의 두려움과 증오를 곧잘 사랑에 접붙여대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대는 분명 애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아. 어쩌면 그대의 사람에 대한 체념과 완벽한 불신은 애증과 애증을 넘어, 그 끝에 거머쥐게 되는 것이었을지도 모르니. 


나는 애증을 권면하지도 두둔하지도 않는다. 수차례 강조하듯, 그대가 애증의 불길에 휩싸인다면 아마 지금 그래 보이듯, 그대의 사랑은 경멸이 되어 잠시 유폐되어야만 한다. 내가 그대의 얼굴 앞에 무례하게나마 들이미는 것, 동굴 아래로 집어던지는 것은 오직 그대 사랑의 명명백백한 근거. 이처럼 선명한 것, 그대의 증오이다. 사랑이 휘발된 채 저 홀로 말라붙어버린 것, 애증의 추억을 간직한 것, 나는 지금 그대의 증오에 아직 될성부른 '사랑 愛' 한 글자를 가져다 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애증, 그러나 증오 속의 그대는 애증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나의 벗들아. 그대의 증오가 사랑을 소실해가던 그 시절들을 다시금 밟아 건너자. 그대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지 않았다. 나는 또 한 번 맹세하지, 그대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기억에 다 바래버렸을 그대들의 시절을 그린다. 그대가 사람을 몰랐을 적에 뻗어내던 흰 고사리 손 위로 새학기가 시작되는 어느 봄날을.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손 뻗어본 적 없는 사람만이 나를 틀렸다 하리라. 그러나 제아무리 소심하여 봤자, 그대가 채 한 번을 구하지 않았으랴. 속으로나마 그러지 않았으랴. 

 

 

[크기변환]i-am_nah--S4OsO0c6Ts-unsplash.jpg

 

 

그대는 처음부터 증오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오히려 사랑 많은 이, 고로 눈물겨운 사람이었을지도. 나는 그대의 증오가 가지는 필연, 인과, 그리고 서사에 대해 생각한다. 혼자 남은 사람, 그대도 걸인처럼 구걸해보았는가, 사람의 마음을. 세상 가장 낮은 사람 중의 하나로서, 그 누구에게도 언성 높여 말하지 않고 그대의 아집을 떠다밀지 않으며, 쉬이 짜증내지도 않고 온갖 치기 어림과 그 앞의 자기 감정들을 그저 품어 삼키는 그런 유순함과 온순함처럼. 그대가 가장하는 것은 섬기는 이의 낮음, 그대는 눈을 꿈벅이며 바보처럼 웃는다, 비위를 맞추려 하였음이다. 그대는 그대가 바라는 것, 돌려받기를 원하는 것인즉 겸손함을 손에 쥐여주면 곧잘 겸손함으로, 정다움은 다시 정다움으로 돌아오리라고 그때는 어리석게도 생각한다. 그러나 강매하는 사람에게 이는 짜증스러움과 같이, 그대가 벗의 마음 안으로 밀어 넣는 긍휼함이란 그대를 싸구려로 전락시킬 따름이었다. 그대는 지루하고 벅찬 사람이 될 뿐이었다. 


그대는 광대처럼 우스꽝스러워도 보았는가, 웃음을 팔아 잠깐의 기대와 관심을 사기 위하여. 사람들은 아무래도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대는 연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번쯤은 그대가 시도한 유머가 좌중을 크게 웃겨버리면, 그대는 집으로 돌아와 그 가슴 뛰는 순간을 몇 번이고 곱씹어본다. 용기를 얻은 이튿날 늠름하게 좌중 앞에 선 그대가 겪게 될 것은, 아마도 어제의 조막만 한 행복감보다 훨씬 커다란 낭패감과 모멸감이었겠지만. 


또는 베푸는 자의 가면을 뒤집어쓰고서 다가가 보았는가. 네가 청하는 모든 것을 주마, 내게 구하라, 나는 주는 이로다, 나를 필요로 하라, 나를 부르라, 그래 주기만 한다면 나는 비어가는 주머니에 남은 한 닢까지도 모두 베푸리. 그대들은 필요한 것, 달콤한 사탕과 불량식품을 움큼 쥐고선 다시 그대들만의 무리로 돌아가겠지만, 다만 그때에는 잠깐 나를 돌아보았다. 관심을 비추며, 내일 또 보자는 듯이 인사해주었다. 그러나 더이상 나누어줄 것이 없어졌을 때, 너는 싸늘한 시선을 남기곤 돌아서는구나. 나는 무엇인가 잘못이라도 한 듯이 자책으로 걸었다. 집으로 돌아와, 용돈을 더 주지 않는 가난한 어머니께 짜증을 낸다. 그러나 아픈 건 언제나 너와 나이다. 

 

 

[크기변환]marek-studzinski-yP-QAhakQmY-unsplash.jpg

 

 

그대는 처음부터 사람을 증오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물겨운 사람으로서, 사랑을 구하고 또 살뜰히 해보았을 뿐이되 얻지 못한 이들아, 그대는 언제부터 증오하는가. 나는 그대가 품은 증오를 험하지 않는다. 다만, 그대가 증오하는 것에도 공평하게 무심히 할 뿐. 성냥을 파는 어느 소녀의 어깨 위로, 쌓여가는 눈을 바라보듯이 나는 그대와 우리와 나의 과거를 본다. 구하지 못한 사랑은 오래되어 부패해. 짓무르며, 퀴퀴한 것을 내뿜고 있겠지. 지금 그대의 눈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그 눅진한 거뭇 같은 것. 거리에는 늘 알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나의 눈에는 환희와 권태와 허영과 분노와 두려움으로 분류되어 차곡차곡 쌓여가다 보면, 오늘도 그대들을 만난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그대, 처음 본 그대는 분노 같이 빨간 혹은 두려움 같이 까만 가시를 쥔 채로, 떨리는 마음은 오기로 감추었다. 그대는 초라한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았음이나, 눈물의 궤적을 따라 적신 거뭇을 닦아낼 생각도 못 한 채 이제 서로 다가가는 우리, 가는 나와 다가오는 그대, 눈을 맞추어버리면 그대의 사나워가는 눈매를 따라 긴장하는 등줄기 위로는 아스라이 검은 연기가 피어난다. 적의를 들이밀지, 그대는 지고 싶지 않아서, 들키고 싶지 않아서, 사실 나 없이도 오래도록 그런 감각 속에 거닐었기 때문이다. 아, 연원을 알 수 없으나 너무도 익숙한 향기를 맡고는 싱긋, 친밀한 웃음을 들이밀면 곧잘 당황하는 그대들을 보았다. 그대의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그대에게 나는 어떤 광기인가, 어떤 혼란스러움인가 나는 알고 싶다. 내 눈에 비친 그대는 작은 두려움들이다, 그대로서는 분해 마지않겠지만. 눈꼬리에는 눅눅한 거뭇과 등줄기로는 어두운 연기를 매달아 놓은, 내 눈에 담긴 가시 돋친 그대는 부패하는 사랑의 몸체이다. 


사랑은 얄궂다, 구하는 사랑이란 나비 같아서. 이제는 그대도 이것을 이해했을 것인가, 곧대로 잡으려 들면 멀어만 지는 이것. 살며시 다가가, 아닌 척 가져다 대는 손 위를 올라타는, 아, 이 묘묘하고 어렵기만 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그대가 명민하지 않다면, 나비인 사랑을 낚아채 볼 수 있도록 재바르거나 유인해볼 만큼 신중하거나, 또는 꽃처럼 향기롭지 않았더라면, 누구든 간에 이 어려움을 알리라만 몸으로 겪은 다음에 알 것이요, 뒤늦어 알 것이다. 나는 사랑을 바라되, 능히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자취를 그린다. 굼뜨고 요령 없는 몸짓, 한 아름 보따리를 싸매 그 안에 눌러 넣어두었다간, 급히 튀어 나가 버리는 성급함, 실은 막대함. 그리고 그 뒤에 예정된 것인 양 그대를 찾을 것들과 그대의 쥐인 손에 남아있는 것까지. 


그대가 경멸하는 것은 그대의 보잘것없음이다. 나는 매력이 없는 사람인가, 왜 나는 사람들에게로 갈 적에 언제나 어색해지기만 하는가, 개중에는 다정한 사람도 있어 애써 감추려 지어내는 당신의 미소는 그러나 아까와 같지 않았다. 그대를 보잘것없고 자꾸만 경멸스레 만드는 것, 그대에게 이 모든 것을 자꾸만 알리고 떠안기는 것인즉, 그대 스스로를 증오스러운 모멸로 떠미는 것은 그대의 사랑이다. 구하되 가져볼 수 없음에도, 자꾸만 구하게 하는 것, 그대를 꿈꾸게 만들어 띄워 올려서는 기어코 추락시키는 것, 고로 아픔에 바닥을 기게 하는 것, 그대의 사랑은 그러나 우직하게 피어나려고만 한다. 고로 우리는 가둬두려 하나, 전권을 쥐어 통제하려 하나 붙잡아두련들, 갈비뼈로 된 빗장을 젖히고서는 명치 아래께를 비집어댄다. 날아가려 한다, 갖혀있었던 새가 목마른 하늘을 향해 쏘나가듯이, 그런 그리움으로. 증오스러운 것은 자꾸만 피어나려고 한다. 네 마음과 관심, 다정한 웃음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한정 없는 이 기대와 바람은 다시금 그대를 천치로 바꾸어놓으려 한다. 


그대는 이지와 심장이 애초에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일찍이 겪어야 한다. 그대는 이지란, 애초에 너무나도 거대한 추동력을 가진 심장을 묶어놓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야만 한다. 허나 모든 아픔을 간직하는 영혼은 그대의 이지를 빌어 제 아무리 고요 속을 소리친들, 그대의 심장은 어리석은 무소처럼 앞으로만 가려 했다. 쟁기를 걸어둔 튼실한 황소의 뒷다리처럼 심장은 사랑으로 나아가려고만 할 때, 그대가 저항하면 그대의 밭은 고루 갈리더이다. 그대가 장차 헤집어진 그대 가슴 안의 대지 위, 낱낱이 여른 속살과 핏줄을 드러내 보인 고랑으로 씨앗뿌리는 사람이 되기를, 이제의 나는 바라지만 아직 그 이야기를 해보이기에는 이르다. 

 


[크기변환]mugi-jo-fFPKQKgp7l8-unsplash.jpg

 

 

애초 그대를 작고 약하게, 끝내는 수치스럽게 만들었던 것은 사랑이었으나, 그대가 수치 속에 길을 잃고서도 또다시 그대를 내모는 것은 사랑이다. 일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자, 그대가 지금 비로소 사랑으로부터 멀어져 성공적으로 유기되었다 한들, 완벽히 체념했다 여긴들 거기 이르기까지의 인과를 보라. 그대는 사랑하지 않기 위해 이토록 아프게 사랑한 사람, 그대를 그렇게 만든 것이 사랑, 인간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그대야, 나는 선하거나 다정한 모습으로만 그대를 그려보지 않는다. 그대 홀로 눈물을 아롱지며 깨끗한 소매로 훔치내는, 처연하고 애틋하고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대의 혼자 밤을 이 마음 속에 그려놓지는 않았다. 나는 그대를 어느 여승의 복사꽃 고운 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가 매 지새우는 밤, 귀또리도 녹아드는 삼경을 즈음하여서는 그대의 번뇌를 빈 하늘 위 별빛처럼 띄워 나빌레라 생각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오랜 동경일 테지만, 쉬이 우리 것이 될 수 없는 까닭이다. 승화는 인과를 초월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상의 존재, 그대는 웅크린 자이다. 가시 돋친 자이다. 그대는 늘 가시처럼 날카롭게 세워져 있었다. 일찍이 마음의 대지 아래, 갈라져 버린 틈새로 심연이 새어나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 그대를 벼리는 것은 이 퀴퀴한 악취와도 같은 심연이다. 그대는 홀로 칼과 창처럼 벼려진다. 그대가 고독을 두려워 하더라면, 실지로 몸서리치는 것은 그대의 심연이었으리라. 심연, 그에 대해서도 오늘 써놓은 것만큼은 말해보아야 할 터이니 뒤로 하고, 일단은 그것을 그대의 늪이라고만 적어 놓는다. 그대는 햇살이 내리쬐이는 대낮에, 자유로운 바람이 그대를 감도는 강변에서 무언가 속박된 감각을 느낀 적이 있는가, 늪에 빠진 듯한. 우리는 자유인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제약조건들에 구속되어 그 자유로움을 만끽하지 못하는 경우에 종종 놓인다. 그뿐이랴, 점점 그대는 침식되어 간다, 정말이지 늪에 빠져 허우적댈수록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 그 모습처럼. 


나는 그대의 증오를 험하지 않는다. 그대가 처연한 눈물을 빼내고는 다소곳이 거두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두고, 저 홀로 아파함에 있어, 점점 사나워만지는 이윽고는 가시와 칼날을 드리워 허공을 휘두르는 모습을 두고서라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전자, 그것은 동경할 만한 것인 이상이지만, 인과를 초월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가 행하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이로되, 행하지 못한다 하여 이상할 것 하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오래 지켜보며 마침내 이해해 받아들이는 그 방식으로 지금 그대를 본다. 바라건대는, 그리하여 이토록 기나긴 글을 쓰도록 하는 마음이란, 그대가 자신을 이해하기를. 


고로 그대는 애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대의 사랑으로 인해 태어나는 증오란, 그대 자신을 가장 먼저 향하고 있었다는 것까지도. 그대가 애증으로, 또 심연으로 벼려진 다음에야 칼끝은 분별없는 날붙이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닿는다. 만약 그대가 사람을 할퀴고 찌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면은, 그 칼 쥔 손에는 눈이 없고 날 끝에는 분별이 없어 그대에게도 같이 하리라. 아니, 먼저 그대가 자책 속에 난도질을 당한 까닭이다. 그때 그대의 영혼은 갈피를 잃은 바람이자 성난 파도의 비유를 가진다. 그런 그대가 더는 사랑하지 않노라 끝내 선언하게 되는 것은, 그대가 여전히 닿아볼 수 없기 때문이고 그것이 너무 오래 아픈 까닭이면서도, 그리하여 자신과 주변인의 가슴팍을 마구 찌르고 할퀴되 그것을 멈춰볼 다른 길을 찾지 못한 까닭이다. 그대가 스스로를 유폐하고 가두는 것이로되, 그것이 그대의 본능에 남아 있는 상냥함과 유약함을 또 다른 모습으로써 내비치고 있을 따름이다. 

 

 

[크기변환]torsten-dederichs-KrQJzrZiCak-unsplash.jpg

 


그대가 자신을 경멸로써 채찍질하는 까닭은, 심장의 크기에 비례해서 자라나는 이지에 놓여 있다. 그대를 묶는 쇠사슬, 그대를 후려갈기는 채찍은 그대 이지의 양 손아귀에 놓여 있다. 그대의 이지는 바란다, 심장이 자신의 소유물이 되기를.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경멸도 모두 자신의 뜻대로 해보이기를, 고로 더는 난처한 상황으로 내동댕이쳐지고 몰리듯 내던져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잘 행한다. 마치 그리 궁금하지 않은 양,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양, 기다리며 젠체하기를 수월히 했다. 그대는 그 사람을 부러워한다. 나 또한 저처럼 가만히 기다리며, 나의 행적엔 티끌 없이 고고하기를. 그러나 늘 기다림과 가려냄을 실패하는 사람아, 그대는 이제 다음의 말을 이해하겠는가, 그대가 너무도 커다란 사랑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또한 다음에 더 소상히 이야기해 보이겠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다치지 않기 위해 기다린다. 혹여 우스워질까 염려하고 사랑을 감춘다. 묶어서 붙들어 맨다. 그것은 지금도 나의 일, 우리는 모험하기를, 일전 아이처럼 다가가기를 가슴 깊이 두려워해 저어한다. 수면 아래의 몰래 힘찬 발길질처럼, 사랑을 감춰내는 사람들의 표정은 호수같이 매끈하다지만, 나는 그 이면의 발길질에 대해 생각한다. 그대들의 마음 안에도 마치 말씀과 법칙처럼 가득 차 있을,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고로 그대가 그 사랑을 감추어내야만 하던 까닭과 그런 내내 오직 자신만이 이해할 지치고 번거로운 이 성실함도, 그리하여 가끔은 그저 그대의 곁에 존재했을 뿐인 사람들로부터 지쳐버리는 일과 자기만의 방으로 돌아와야만 쉴 수 있었던 이유까지도. 


다만 그들이 사랑하는 심장에 아주 성공적인 쇠사슬을 목줄처럼 드리우고서 태연하게 있었다는 것은, 그 치들에는 저항과 반작용, 즉 어려움이 적었다는 것이요, 그 이전에 그대에 비해 떠안아 볼만한 사랑이 점지되었음을 뜻한다. 그러니 그들로서는 알 수 없지, 그대의 왼손이 쥐고 있는 사슬이 버겁고 벅차기만 하다는 것을. 사슬은 엄청난 파문을 그리며 쥔 손과 팔, 몸체까지 마구 흔들어대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커다랗고 무지막지한 짐승의 목줄을 쥔 듯이, 우리의 영혼이 이처럼 휘둘리며 전전긍긍하고 급급히 떨어대야만 했다는 것을. 즉, 이토록 감당해내지 못할 만큼 사랑이 흐르고 넘쳐 질질 새어나가고 있었음을. 

 

 

[크기변환]marek-piwnicki-w8tuuoWnEvU-unsplash.jpg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조금 성급하게 말해보련다, 이것이 우리의 축복이자 저주, 실은 시련이라고. 가슴에 거대한 사랑을 안고 태어난 사람, 내가 아는 그 중에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어 그는 봄볕보다 찬란하되, 슬픔엔 봄비처럼 섬세하게 떨었다. 그 이 또한 커다란 사랑으로 인하여 누구보다 상처에 잦은 사람일 테지, 실은 똑같은 것도 더욱 커다랗게 사랑하는 만큼, 똑같은 것에 보다 커다랗게 슬퍼하는 것이었을 테다. 그러나 또 내가 아는 그 중에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있어, 그는 가을밤보다 울적했다. 나는 그대와 더불어 가을의 밤 가운데를 건넌다. 그러나 내가 진실처럼 믿고 이 마음에 품어 오래 간직하는 것, 사랑스러움의 여부를 막론하여 끝내 우리는 공활하리다. 그리하여 온갖 비아냥과 몰이해와 심지어는 곡해를 산들 더 세게 거머쥐는 것은, 끝에 비로소 우리는 무궁하고 공활하리라. 다름 아니라 우리의 막대한 사랑이 그렇게 만드는 것, 우리는 담아내는 그릇이다. 우리가 쉬이 안고 담아내질 못하여 넘쳐흐르는 것, 그러나 영영 버려낼 수 없는 것으로 끊임없이 용천하는 샘물이 여기 있다. 


그대가 우물 퍼내기를 지쳐, 왜냐하면 그대의 이웃들은 한 모금의 두레박으로도 족하기에, 끝내 아주 차가운 시멘트를 메꾸어 봉하려 한들 샘물은 솟아나기를 멈추지 않는다. 우직한 낙수가 바위를 꿰뚫는 듯이, 마찬가지로 우직한 샘물은 얼만 한 두께의 암석이든 끝내 솟아나리라. 그대는 그 얼만 한 체념과 염세로도 도망가지 못한다, 마찬가지 그 얼만 한 아픔으로도 그대의 이 사랑으로부터. 그러니 우리는 원든 원치 않든 빚어져야 한다, 차라리 더욱 넓은 질그릇으로 도야 되어야만 한다. 그러니 우리는 끝내 공활하리라, 마침내 이 마음, 사랑과 그로 인하는 온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낼 만큼 장대해진 가슴을 안고서. 그대의 가슴 속, 부패하는 사랑이 그대를 끊임없이 더욱 장대함으로 떠밀 것이고, 그대의 미래가 손짓하리라. 그대가 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미 오래도록 그대를 인도하고 있었을 것이다. 



[서상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