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느 한여름 밤의 꿈같은 하루. 뮤지컬 '맘마미아!'

글 입력 2023.04.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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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국내 뮤지컬 중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로 꼭 꼽히게 되는 작품이 있다. 바로 ‘맘마미아’. 명실상부라는 사자성어가 걸맞은 작품이다. 이러한 뮤지컬 ‘맘마미아’가 2023년 버전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0년 서울 앙코르 공연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게 되는 공연이라 연출진, 배우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즐거운 소식일 것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2023년 맘마미아’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공연을 보고 왔다.

 

국내에서 19년 동안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뮤지컬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아마 영화로서 접한 사람들도 꽤 될 거라 생각한다. 나만 해도 메릴 스트립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등장하는 영화 ‘맘마미아 1’로 해당 작품을 처음 알게 됐고, 2018년에 개봉했던 ‘맘마미아 2’까지 섭렵했다.

 

사실 맘마미아는 뮤지컬이 흥행하게 되면서 이후 영화까지 제작된 작품이었는데, 영화로 먼저 접했던 나로서는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며 뮤지컬이 어떤 식으로 구현하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던 것 같다. 그리스 섬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담아낸 파랗고 싱그러운 색감, 어느 여름밤의 꿈같은 이야기같이 묘하게 들떠 있으면서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과연 무대에서는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 기대를 하며 작품을 보러 갔다.

 

 

2023 뮤지컬 맘마미아!_캐스팅 모음 이미지.jpg

 

 

잠깐, 뮤지컬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기 전에 줄거리를 한 번 짚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꽤 오래전 작품이라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맘마이아 작품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해 보자면 이렇다.

 

 

“그리스의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소피’는 행복한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완벽한 결혼식을 완성하기 위해 본인의 손을 잡고 들어갈 아빠가 필요한데…우연히 보게 된 엄마 ‘도나’의 일기장에 등장한 ‘소피’의 아빠로 추정되는 3명의 남자를 ‘도나’ 이름으로 초대한다. 그렇게 3명의 남자는 결혼식 전날 섬에 도착하게 되고, 갑작스럽게 이들을 마주하게 된 ‘도나’는 매우 당황스러워 하는데…‘소피’의 아빠 찾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직 기억나 지난여름, 잊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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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앞서 얘기했듯이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은 무대를 어떻게 구성했느냐는 것이었다. 머릿속에는 이미 영화 속 등장했던 아름다운 그리스 섬으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충족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무대가 더 궁금했다.

 

실제로 보게 된 무대는 생각보다 특별한 장치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효율적으로 구성을 잘한 느낌을 받았다. 무대만 두고 봤을 때는 심플했다. 도나의 호텔 외부와 내부, 그리고 숙소의 방안 정도로 무대 배경이 구성되어, 배경이 많다거나 특별히 화려한 효과가 있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맘마미아 내용 특성상, 아름다운 그리스 섬도 중요하겠지만 소피와 도나, 그리고 3인의 아빠 후보들 등 인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조롭게 느껴지거나 하진 않았다.

 

이 말이 아름다운 그리스 섬의 모습을 포기했다는 것이 아니다! 공연을 보는 동안 심플한 무대가 단조롭지 않았던 것은 조명의 활용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푸르고 반짝이는 색감이 가득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조명을 활용하여 자연광과 같은 빛을 잘 표현했기에 2시간 40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 작품에 깊이 몰입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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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무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역시나 마지막 ‘댄싱퀸’을 부르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극이 끝나고 커튼콜과 함께 화려한 옷을 입은 도나, 타냐, 로지가 등장하며 ‘댄싱퀸의 무대를 보여주는데, 이때는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순간이라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다.

 

마치 아마추어 그룹으로 활동하던 그들의 공연을 엿본 것처럼 잠깐 페스티벌에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내가 소피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함께 파티를 즐기는 사람 같기도 하다. 이 순간만큼은 관객이 작품 속에서 함께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커튼콜까지 마쳤을 때 비로소 맘마미아 공연이 완성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무대가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배우의 역량이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 이번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배우는 타냐 역할의 ‘김영주’ 배우였다. 신영숙 배우는 예전 다른 뮤지컬 ‘엘리자벳’을 통해 공연을 본 적이 있어 실력에 대해서는 이미 의심 없이 신뢰를 하고 있던 배우였는데, ‘김영주’ 배우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봐서 더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목소리 톤은 물론 노래를 표현하는 몸짓, 제스쳐 등 역할을 완벽하게 표현해서 타냐 그 자체로 느껴졌다.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갔던 어머니 역시도 김영주 배우가 표현하는 타냐가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제일 눈길이 갔다고 한다.)

 

김영주 배우 역시 맘마미아에 큰 애정이 있기에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스며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고, 또 다른 작품에서 이 배우의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난 이겨낼 꿈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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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아까 말했듯 이번에 막이 오른 ‘2023 맘마미아’는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공연장에서 선보이게 된 공연이라 그런지 ‘도나’ 역의 신영숙 배우가 커튼콜에서 소감을 얘기할 때 울컥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배우들에게 얼마나 간절했는지가 느껴져서 괜히 마음이 같이 찡해졌다.

 

그러다 문득 예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 방구석 콘서트 편에서 맘마미아 팀이 등장했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코로나로 인해 한창 공연이 취소될 때라 관객들을 대면할 수 없음을 아쉬워하던 그들이 모습이었는데, 이 이후 3년 만에 무대를 다시 섰을 때 기분을 이번 커튼콜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영상을 보면서 영상을 봤을 때도 음악이 너무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 현장에서 직접 들었을 때의 울림은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서 언젠간 꼭 맘마미아를 보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첫 공연을 보게 되니 나 역시도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뮤지컬이 끝나고 나올 때 즐겁고 행복한 마음과 기분 좋은 웃음을 장착하고 나올 수 있는 공연으로 기억에 남았고, 기회가 되면 다른 캐스트로 다시 한번 보러 가야겠다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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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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