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이 사랑한 감각의 기억은? - 감각의 박물학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하자!
글 입력 2023.03.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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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 있기에 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 들어가며


 

자연의 언어를 문학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가, 다이앤 애커먼의 도서 <감각의 박물학>감각의 박물학은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까지 경이롭고도 황홀한 여섯 가지 감각의 미로를 따라가면서 감각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우리는 본능에 충실한 사람을 절제를 모른다며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사실 머리를 쓰는 것과 마음을 다루는 것 모두 감각에 의한 것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하는데, 머리는 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마음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최신 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은 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촉, 맛, 냄새, 소리, 빛이라는 복잡한 경이로움을 분주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감각은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를 한껏 즐기는데에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 알려준다. 감각적인 인간들을 기쁘게 해주며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살펴보자감각이 있기에 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 - 6가지의 감각들 : 본문



01. 후각 - 누구에게나 향기에 얽힌 추억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냄새보다 기억하기 쉬운 것은 없다. 어떤 향기가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면, 그것은 기억속에서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냄새의 뇌관을 건드리면 모든 추억이 한꺼번에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냄새에 대한 감각은 지극히 정확할 수 있만, 어떤 냄새를 맡아본 적 없는 사람에게 그것을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냄새는 침묵의 감각이고, 냄새에는 언어가 없다. 흥미로웠던 것은 다른 감각과 달리 후각은 해석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냄새의 효과는 즉각적이며, 언어나 사고 혹은 번역에 의해 희석되지 않는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은 단기적인 기억의 쓰레기 더미 속으로 금방 사라져버리지만, 냄새에 관한 한 단기적 기억은 없다.

 

02. 촉각 - 피부는 우리와 세계 사이에 있다. 피부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지만 또한 우리에게 개인적인 형태를 부여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피부에는 촉각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정을 느낌이라고 부르고, 무엇인가를 접촉할 때 신경이 곤두선다. 최초의 접촉에 관해 기억에 남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은 아기들은 덜 울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부모에게 훨씬 귀여움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촉각은 인간의 따스함이라는 온기를 전하기도 하기에 가장 오래된, 필수 불가결한 감각이다.

 

03. 미각 - 다른 감각들은 혼자서도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길 수 있지만, 미각은 대단히 사회적이다.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맛이라는 말이 있듯이 익숙한 것이 가장 무서운 감각이 미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어떤 음식이 당기는가? 그 답은 초콜릿이기 쉽다." 초콜릿은 기분이 우울할 때, 애인에게 버림받았을 때, 생리 전에 많이 당기는, 감정 상태와 매우 관계가 깊은 식품이라고 한다.

 

우울증에 빠졌을 때 공통적으로 초콜릿을 많이 먹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초콜릿을 먹으면 연애를 할 때처럼 정열이 용솟음치는 느낌을 맛보게 해준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연애할때의 그 고양된 기분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초콜릿을 먹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미각을 통해 감정을 속이기도 한다.

 

04. 청각 - 아랍어로 어리석음은 귀 기울이지 못함을 뜻한다. 그만큼 청각은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엄마에게 안겨있는 동안 그의 끊이지 않는 박동 소리를 듣는다. 그 순간, 인생은 지속되고 살 만한 것으로 느껴진다. 이처럼 가슴(심장)은 우리 삶과 사랑의 척도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할 수 있다면 시각장애보다는 청각장애를 택할 것이다.

 

그러나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헬렌 켈러는 그 무엇보다 듣지 못하는 데 대한 슬픔을 가장 호소력 있게 표현하였다.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훨씬 더 지독한 불행이다.왜냐하면 그것은 가장 필수적인 자극, 즉 언어를 이끌어내고 생각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지적인 인간 집단 속에 있게 해주는 목소리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05. 시각한 영혼이 세상에서 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보는 것이다.....선명하게 본 것은 모두 시이고 예언이며 종교다-존 리스킨, 현대의 화가들에서 - 다음과 같이 세계는 눈을 통해 들어올 때 가장 풍부한 정보와 가장 즐거운 느낌을 제공한다. 눈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감각이라고 한다. 끔찍한 광경을 포함한 거의 어떤 장면에도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생활의 많은 부분이 시선의 희미한 배경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인생을 그토록 쉽게 놓쳐버리듯, 우리는 어떤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 앞만 보고 뜀박질하는 경주마처럼, 자신이 가는 길 위에 있지 않은 풍경은 놓쳐버린다. 예컨대 길가에 놓여있는 색색의 군중이라든가, 항상 존재하고 항상 변화하는 머리위의 영원한 장관, 하늘을.

 

그런 의미에서 시각은 외적인 아름다움이 주는 혜택을 직관적으로 얻는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 속에서도 남자 주인공은 잘생겼고, 여자 주인공은 아름답다고 이야기 되기 마련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는 시각이외의 다른 감각들이 있기에 훌륭한 외모 뿐만 아니라 흥미, 지성, 재치, 호기심, 열정, 따뜻함과 같은 성질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는 말을 하였다. 훌륭한 외모가 사람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속적인 느낌은 점차적으로 오는 것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06. 공감각 - 일상생활은 지각에 대한 끊임없는 폭격이나 마찬가지여서 누구나 감각의 뒤섞임을 경험한다. 공감각은 혼란이 되기도 하지만,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감각의 과잉을 바라지 않는 이들에겐 병이지만, 창조성을 타고난 이들에게는 힘을 준다.

 

 

 

당신이 사랑한 감각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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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는 감각을 이용하여 삶의 과정을 추적하고 이해한다. 우리의 감각은 언제나 새로움을 갈망하며, 변화와 새로움이 없으면 감각은 졸기 시작하고 거의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는다고 한다.인간 존재의 가장 큰 모순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맛보는 무수한 감각이 뇌에서 직접 지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감각의 작용에 대해 새삼 하나씩 생각해보게 되었고,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감각을 활용하여 하루를 시작하며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사랑을 활용하고 기억하는 방식도 감각을 통해 이뤄진다. 당신이 사랑한 감각의 기억들을 떠올려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사랑이 담긴 눈빛, 표정, 향기, 감촉, 말투.

 

모든 감각들은 추상적인 개념인 사랑을 향해 깨워져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시각을 통해 텍스트를 해석하는 중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감각의 작용을 느끼고 다양한 감각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너무나도 당연해서 평소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감각들의 기억을 되살려보자. 그리고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하자! 아직 당신이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다양한 무한한 감각의 세계가 있을지 모른다.

 

 

[박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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