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의 감각으로 만나는 세계 : 감각의 박물학

글 입력 2023.03.18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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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각과의 첫 만남 - 도서 [감각의 박물학]


 

[감각의 박물학]이라는 책을 한 손에 들어보았다. 제법 묵직하지만 탄탄한 느낌이 들었다. 겉표지를 손끝으로 쓸어내리는 순간, 어두운색 계열의 잔잔한 격자무늬가 제법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비로소 이제 나의 감각으로 책을 즐길 준비가 된 것이다.


오리온 북어워드와 피터 라반 시문학상,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상 수상 작가 다이앤 애커먼의 대표작인 [감각의 박물학]에서는 인간의 후각과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까지, 감각이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변화하여 소멸하는 그 모든 과정을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내고, 다양한 역사적, 과학적 사례는 물론 사적인 경험을 곁들여 세상과 인간을 잇는 연결고리인 감각에 관해 이야기한다.

 

[감각의 박물학]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후각', 2장 ‘촉각’, 3장 ‘미각’, 4장 ‘청각’, 5장 ‘시각’,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는 ‘공감각’을 다루고 있다.

 

 

 

시각 - 빛과 색깔의 해석



빛이 없다면, 우리는 볼 수 있을까? 빛과 물이 없다면, 생명은 존재할 수 있을까?

 

빛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작가의 기억 속에서 가장 무서운 어둠은 스쿠버다이빙으로 바하마의 해저동굴에 들어가서 만난 어둠이었다고 한다. 손전등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잠시 불을 끄고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무서운 어둠은 죽음을 맞이해 세상을 보지 못하는 순간에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감각의 박물학] 5장 ‘시각’ 챕터에서 작가는 ‘사실 우리는 카메라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해가 지면서 빛의 양, 질, 밝기는 모두 줄어들지만, 여전히 푸른 우편함을 푸른색으로, 빨간 차를 빨간색으로 지각하며, 우리의 눈이 단순히 빛의 파장만을 측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반영한 에드윈랜드 또한 자기 경험에 따라 색을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색을 다른 것과 비교해보고, 시간, 광원, 기억에 따라 수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색깔은 나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나 또한 동의한다. 마치 내가 오래 기다리던 편지가 결국 오지 않음을 알게 될 때, 따뜻한 색을 품고 있던 우체통이 차가운 파란색으로 느껴질 것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색은 사람의 정서적인 반응을 촉진한다고 한다. 작가는 책에서 이러한 색깔을 즐기고, 구분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인간만이 사용할 줄 안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분홍색을 무척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분홍색 소품들은 내 방을 한가득 차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예전만큼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 그 분홍색이 내게 의미가 있었다면, 어린아이처럼 밝고 순수한 모습을 대변하는 색이었지 않았을까?

 

이제는 분홍색을 추억으로 조금씩 흘려보내는 과정에 있다. 대신 지금의 나는 어떤 색이 어울릴지 살펴보며, 또 다른 색을 나의 일상에 두는 것도 새롭고 멋진 시도가 될 것 같았다. 앞으로 나는 어떤 색을 선택할 것인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인간은 어떤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잘게 쪼갠 다음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머무르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감각으로 느껴지는 세계는 어떠한가?”

 

나의 감각으로 느끼는 2023년의 봄,

긴 겨울이 지나 코끝에 파릇한 흙내음으로 다가왔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 히아신스는 만개하고 떨어진 지 오래였다.

이제는 따뜻한 봄볕에 그 향긋한 내음을 바싹 말려두었다.

밖에는 학교 개학을 알리는 아이들의 등교 발걸음 소리와 어머니들의 분주함이 귓가에 들린다.

벌써 나에게도 봄이란 것이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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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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