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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때론 너무 필요해 약간의 똘끼 [공연]

by 윤지수 에디터
2023.02.19 18:02

 

 

11월의 마지막 날, 제법 쌀쌀해진 바람을 뒤로 하고 따뜻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뮤지컬 <마틸다>를 관람하게 되었다. 뮤지컬 <마틸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영국의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을 영국의 명문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7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2011년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으로 책과 공부를 좋아하는 5살 천재 소녀 마틸다와 TV가 아닌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마틸다를 ‘불량품’ 취급하는 웜우드 부부, 그리고 아이들을 구더기라고 부르며 학대하는 트런치불 교장,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는 똑똑한 마틸다의 태도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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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책을 많이 읽으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들과 다르게, TV가 아닌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딸을 불량품 취급하는 웜우드 부부,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트런치불 교장이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마틸다. 규율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트런치불 교장은 아이들을 구더기라 부르며, 아이의 몸 크기만 한 케이크를 먹이고, 아이들의 귀 혹은 머리를 잡아 과거 해머 던지기 국가대표였던 힘을 보여주는 등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학대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스 허니선생님은 마틸다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트런치불의 억압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는 자신을 답답해한다. 하지만, 이러한 미스 허니 선생님의 모습들이 현실의 어른, 나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반면에, 마틸다는 자신을 괴롭히는 부모와 트런치불 교장에게 “옳지 않아요!”라며 불의를 참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현실의 어른들보다 5살 마틸다가 더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뮤지컬 <마틸다> 中 Naughty


 

 

 

또, 뮤지컬 마틸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측면은 작품이 가진 교육의 가치와 상상력의 힘, 그리고 부모와 교장의 괴롭힘에 맞서 싸우는 마틸다와 아이들의 태도에서 보이는 순수한 용기 등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어른이 된 자신을 상상하며,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이 된 모습을 상상하며 성인 배우들과 함께 그네를 타고 노래하는 ‘When I grow up’은 아이들의 대견함과 어쩌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스스로의 모습이 교차되며, 작품 넘버 중 가장 큰 감동을 주었다. ‘Revolting Children’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아이들을 혐오하고 구더기라고 부르던 트런치불 교장에 대항해 물리친 후 아이들이 다 같이 부르는 넘버로 ‘Naughty’와 함께 뮤지컬 <마틸다>를 대표하는 넘버이다.

 

 

 

뮤지컬 <마틸다> 中 When I grow up + Revolting Children


 



뮤지컬 <마틸다>는 마틸다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당한 문제에 대해 맞서는 순수한 용기를 보여주며,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동화 같은 이야기를 선사하는 작품이기에,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무대를 보면서 초등학생 아역배우들이 땀 흘리며 연습했을 시간을 생각하며 기특한 마음이 드는 것도 포함이다. 다음 시즌이 돌아올 때까지 마틸다 넘버를 들으며 다시 한 번 용기충전을 해 본다.


"때론 너무 필요해 약간의 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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