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함께 어우러지는 재즈 - 에멧 코헨 트리오 첫 내한공연

글 입력 2023.02.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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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멧코헨트리오 단체사진_(c)Gabriela Gabrielaa.JPG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에멧 트리오'

 

이들의 나이보다 더 오래된 20세기 초반의 재즈 곡들을 연주한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트랜디한 감각은 재즈를 가까이 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과거 유명했던 곡들을 재현하며 선보이는 이들은 구식과 신식을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와 같은 존재이다. 재즈의 전통성을 중시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알리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Emmet Cohen photo by Gabriela Gabrielaa (5).JPG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자신이 재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을 음악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제 주요 목표는 여전히 재즈 마스터와 연결하며 연주하고 배우는 것이지만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제가 배운 것을 젊은 세대와 공유하는 것입니다."

 

<재즈 잡지 'Down beat' 中>

 

 

에멧 코헨은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오래전의 재즈를 지금의 젊은 세대와 공유하려고 하는 그의 목적이 눈에 띄었다. 재즈를 잘 몰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까지 다가가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것이 중단되었던 때, 이들의 공연도 중단되었다. 적막함을 이겨내고 싶었던 에멧 코헨은 방법을 찾아냈다. 2020년 3월 초에 그는 Live from Emmet's Place라는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시작했다.

 

실험으로 시작되었지만 수십만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이때부터 시작한 스트리밍 콘서트는 현재까지 주기 적으로 진행 중이다.

 

직접 관객들을 만날 수 없었던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재즈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려고 노력했다. 이를 본 뉴욕 재즈 뮤지션들은 모두가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덕분에 관객들은 힘들었던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함께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에멧 코헨 공연.jpg

 

 

나에게는 특별한 하루였다. 재즈가 흘러나오는 영화를 관람한 뒤, 공연을 보러 왔다. 말 그대로 온종일 재즈에 푹 빠진 날이었다. 부푼 마음으로 공연장을 방문했다.

 

'재즈'는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감의 장르라고 생각했다. 잘 모르는 장르지였지만 늘 일상에서 들었던 음악들이었기 때문에 친숙함이 존재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는 정말 좋았는데, 과연 실제로 들으면 어떤 감정들이 날 맞이할지 생각하며 기대감이 컸다. 그렇게 나의 첫 재즈 공연을 보러 갔다.

 

에밋 코헨의 재즈는 대단했다. 재즈의 역사를 깊이 몰랐던 나도, 이들이 관객들에게 재즈를 가까이서 즐기게끔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공연 중간중간마다 음악을 들으며 내가 좋아하는 재즈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만약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즐겼겠구나, 재즈를 들으며 이런 생각에 잠겼겠구나 등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듯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즈 공연을 향유할 수 있었다.

 

관객들과의 소통하는 모습은 이 공연의 묘미였다. 에멧코헨이 멘트를 할 때, 중간중간 재치 있는 유머는 물론 한국 관객들의 소울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쩌면 음악은 서로가 가지고 있던 언어의 장벽을 더 허물어 준 것은 아닐까 느꼈다. 함께 재즈라는 한 장르를 공유했기에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길 수 있었다.

 

에멧 코헨 트리오의 뛰어난 연주를 보고 사람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낸다. 열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에멧 코헨 팀은 밝음 웃음과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에게 보답한다. 나 또한 그들에게 환호와 큰 박수를 보내느라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였다. 공연장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말했다 싶이, 나는 재즈에 문외한 사람이다. 악기마다 어떤 매력을 담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실제로 들어보니 악기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 더 뚜렷하게 보였다.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건 ' 콘트라베이스'였다. 바이올린 족이면서 가장 낮은 음역을 지녔다. 모든 악기 중에서 최저 음역용으로 쓰이는 악기였다.

 

고요하고 묵직한 소리를 내는 이 악기가 마음에 들었다. 재즈에서 무게감을 잡아주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공연이 무르익어 갈 때쯤, 초대 게스트들과 선보인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에멧코헨과 피아니스트 강재훈의 듀엣 연주는 사람들을 놀래게끔 만들었다. 

 

함께 연주를 하며 동시에 자리를 교체하는 무대 퍼포먼스는 더 큰 환호를 부르게 만들었다. 뛰어난 연주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멋진 퍼포먼스를 고안해낸 이들에게 감사했다. 아직까지도 그 전율을 잊을 수 없다.

 

공연을 보고 난 후, 다양한 재즈 연주 영상을 찾아봤다. 그전에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해 감상했다면 이제는 쓰이는 악기마다 눈길이 갔다. 

 

어떤 식으로 연주하고 이 재즈에서는 어떤 분위기를 맡고 있는지 등 다양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이렇듯 에멧 코헨 트리오의 공연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공연 같다.

 

월드투어를 돌고 있는 에멧 트리오. 다른 나라에서 이들의 마주친다면 정말 반가울 것만 같았다. 또한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먼 훗날 내가 어느 한 나라에 머무는 시간이 이들과 같다면 꼭 공연을 보러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에멧 코헨 트리오의 공연은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이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연주자와 관객들은 함께 소통하며 즐긴다.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연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하다면 꼭 공연장을 찾아줬으면 한다.

 

 

2월 4일, 전주 더바인홀 에멧코헨 공연

 

 

에멧 코헨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다. 아쉽게 공연을 가지 못했어도 이들이 한국 관객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며 즐기는지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열정 가득한 에멧 코헨 트리오. 다시 한국에 와 재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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