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마법 같은 공연을 손에 잡히는 일상으로, ‘매거진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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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 이렇게 좋은 걸 다른 사람도 알았으면 좋겠다.”
한 호에 하나의 공연을 다루는 ‘매거진 포(Magazine FOH)’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얼마 전 펀딩 사이트에서 펀딩 성공률 300퍼센트를 달성한 창간호는 공연이 좋아서 모였을 뿐 매거진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던 사람들이 뛰어들어 1년 동안 고군분투한 결과다. 뮤지컬 <캣츠>를 담은 이번 창간호에 <캣츠>의 비평이나 배우, 연출 인터뷰는 없다. 대신 <캣츠>의 키워드로 쓴 에세이, 우리 주변 길고양이들의 사진, <캣츠>의 넘버로 그린 일러스트 등 일상과 맞닿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매거진 포’에서 ‘포(F.O.H)’는 ‘front of home’이라는 용어로, ‘집 앞’을 뜻한다. 그 이름에는 공연이 공연장 안에서의 경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집 앞을 비롯해 우리의 일상 곳곳을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무언가를 독점하거나 가르치기 위한 게 아니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기에, 이 공연 매거진은 공연 마니아는 물론이고 공연을 아예 안 보는 독자에게도 열려 있다. 공연을 보듯 순서대로 읽어도, 내키는 곳부터 읽어도 좋은 '매거진 포'는 누구나 쉽게 끼어들 수 있는 즐거운 수다 같다.
이제 첫발을 뗀 ‘매거진 포’의 한정아, 권민정 기획자를 만나 창간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앞으로 ‘매거진 포’가 그리는 미래를 들어보았다.
공연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도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매거진 포' 소개와 함께 자기소개도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한정아(이하 ‘한’): 안녕하세요, 매거진 포에서 PM 겸 프로젝트 리딩을 맡은 한정아입니다. 별다른 건 없고, 제가 팀원 중 유일하게 프리랜서여서 리딩을 맡게 되었어요. (웃음) 본업으로는 오프라인 공간 기획과 운영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권민정(이하 ‘권’): 안녕하세요, 매거진 포에서 에디터 겸 PM을 맡고 있는 권민정입니다. 저는 콘서트 기획, 운영 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한: '매거진 포(Magazine FOH)'는 공연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독립 매거진을 만드는 사이드프로젝트입니다. 한 호에 한 가지 공연을 담고 있고, 이번에 나온 창간호는 뮤지컬 <캣츠>를 다룹니다. 저와 민정님을 포함해 에디터 세 명, 마케터 한 명, 아트디렉터 한 명 총 다섯 명이 함께하고 있어요.
한 호에 한 가지 영화를 다루는 매거진이나 한 작가를 다루는 매거진은 봤는데 공연 한 편을 다루는 매거진은 처음 봐서 신선했습니다. 매거진 포는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한: 저희 팀원들은 다들 공연을 공통분모로 오랫동안 만나오며 공연 관련 이야기를 즐겨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코로나의 영향과 각자의 본업 때문에 공연을 향한 관심이 예전보다 떨어진 걸 느꼈어요. 공연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해도 예외가 아니더라고요. 공연을 좋아해서 모인 우리조차도 이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더 공연을 안 보겠구나 싶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공연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꼭 공연을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고, '매거진 포'는 거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얼마 전 창간호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죠. 축하드립니다. 다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사이드프로젝트로 매거진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권: 맞아요. 펀딩을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다가 처음 매거진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게 딱 작년 이맘때라는 걸 알았어요. 1년 동안 함께하는 팀원에도 변화가 있었고, 기획도 여러 차례 바뀌는 등 많은 일이 있었어요. 처음 만들어본 매거진인 데다가 다들 본업과 병행하느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게 아쉬워요. 그래도 이렇게 완성된 결과물이 나오고, 마무리다운 마무리를 해본 건 처음이라 뿌듯하기도 합니다.
한: 공연 실무 쪽이라면 경험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저희 중 매거진을 만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큰 도전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기초부터 공부하고 독립 매거진 만드는 수업을 들으며 완성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다행히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무엇보다 지원사업이 데드라인을 만들어줬거든요. (웃음) 다음 호를 만들 때는 이번에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좀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콘텐츠 중에 왜 독립 매거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권: 일단 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공연도, 저희가 공연을 보고 나누는 이야기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게 아쉬웠거든요. 사람들이 언제든 꺼내 보며 공연을 일상에서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거진의 형태가 떠올랐죠. 만드는 입장에서도 물성이 있는 콘텐츠여야 중간에 멈추지 않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한: 저는 사람들이 공연을 보는 것도 오프라인이니, 공연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콘텐츠 역시 오프라인 콘텐츠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또 책은 ‘읽는 콘텐츠’고 매거진은 ‘보는 콘텐츠’라면, 공연도 ‘보는 콘텐츠’니까 매거진에 담기는 게 맞을 것 같았죠. 한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도 책이 아니라 매거진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어요.
공연을 안 봐도 재미있는 공연 매거진
한 호에 한 공연을 다룬다는 것 외에 '매거진 포'가 다른 공연 매거진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한: 매거진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공연과 관련된 진지한 이야기보다 일상에 가까운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저희가 공연을 보고 나누는 이야기도 공연 평론이 아니라 공연 관련된 잡다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거든요. 공연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이렇게도 즐길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권: 배우 인터뷰가 없다는 것 아닐까요? (웃음) 저희가 매거진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럼 배우 인터뷰도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희는 좀 다른 걸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배우 인터뷰가 담긴 매거진은 이미 많고, 다들 잘하고 있으니까요. '매거진 포'는 해당 공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들었어요. 뮤지컬 <캣츠>를 다루는 창간호에도 가장 많은 페이지 수를 차지하는 부분이 진소라 작가님이 찍은 길고양이 사진이거든요. 그냥 길고양이에 이끌려 매거진을 펼쳤다가 <캣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 거죠.
창간호에서 다루는 공연으로 <캣츠>를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번에 마침 <캣츠> 내한공연을 해서 타이밍이 좋은 것 같아요.
한: 뮤지컬, 연극, 무용,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다루기로 결심했지만 뮤지컬이 그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생각했기에 창간호에서 뮤지컬을 다루자는 건 공통된 의견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캣츠>는 오랫동안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만큼 유명한 작품이기도 했고, 마침 당시에 길고양이와 관련된 담론이 많이 나오던 시기였기에 여러모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매거진인 만큼 시각적인 요소도 중요한데, 고양이가 키워드라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의외로 내한 소식은 한참 후에 들었어요.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타이밍이 좋으니 지금 내면 딱 좋겠다 싶었죠. <캣츠> 공연 기간 중 2월 22일에 공연장 근처 카페에서 '매거진 포' 창간호를 읽어볼 수 있게 비치해 두고 작은 행사를 열 예정이에요. 혹시 그날 공연을 보시는 분이라면 들러주셔도 좋겠습니다.
매거진을 만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한: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그 다양한 내용을 어떻게 복잡하지 않게 담을 수 있을까 이야기를 계속 나눴어요. 그러다 실제 공연과 비슷한 흐름으로 목차를 구성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처음에 로비에서 시작해서 막이 나누어져 있고, 막과 막 사이 인터미션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커튼콜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았죠. 그렇게 이 매거진을 읽으면 공연 한 편을 보는 것처럼 해당 공연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목차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첫 번째인 ‘Information’에서는 공연과 관련된 정보를, ‘Message’에서는 창작자 또는 원작 이야기와 공연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Life’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공연 감상과 함께 우리의 일상이 공연과 연결되는 지점을 담았어요. 차례대로 읽으며 낯선 공연이 점점 나의 일상과 가까워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좋고, 원하는 부분부터 골라 읽으며 공연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매거진을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권: 오탈자 교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교정 교열에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저희끼리 했는데, 책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한: 저도 교정 교열이 어려워서 전문가분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웃음) 또, 사이드프로젝트로 진행하다 보니 시간 활용이 어려웠어요. 원래 실을 예정이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텀블벅 일정을 짜고 보니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진행하지 못한 게 있어요. 대신 독자분들이 직접 답해볼 수 있도록 질문지를 실었습니다.
창간호 코너 중 자랑하고 싶은 코너 또는 만족스러운 코너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 각 파트별로 하나씩 소개하고 싶어요. ‘Information’ 파트에는 ‘캣츠 등장인물 소개서 SNS ver.’라는 꼭지가 있는데, <캣츠>의 각 캐릭터가 인스타그램을 하면 어떨까 상상하며 소개서를 만들어본 거예요. 인스타그램 아이디부터 댓글 다는 스타일까지 <캣츠>를 깊게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재미를 느낄 법한 세세한 요소가 많아요.
권: 두 번째 ‘Massage’ 파트에서는 <캣츠>의 넘버 중 ‘Skimbleshanks: The Railway Cat’의 가사 내용을 일러스트 작가님이 한 페이지에 그림으로 그려주신 게 있어요. 가사의 내용이 일러스트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한: 마지막 ‘Life’ 파트에서 퍼퓸그라피 콘텐츠 매니저가 시중에 있는 향수 중 <캣츠>의 캐릭터가 각각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쓸지 추측해보는 코너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정확히 어떤 향수를 쓰는지는 알려진 정보가 없지만, 실제로 공연을 할 때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맞게 각자 다른 향수를 쓴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꼭 넣고 싶은 기획 꼭지였어요.
공연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꿈꾸며
공연예술은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공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염두에 두고 매거진을 만드셨다고 했는데, 정말 공연을 아예 안 보는 독자라면 이 매거진을 어떻게 읽는 게 좋을까요?
권: 뒤에서부터 반대로 읽는 것도 추천드려요. 세 번째 파트인 ‘Life’는 종합지에 가까워서 심심할 때 누구나 볼 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거기서부터 시작해 공연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첫 번째 파트인 ‘Information’에서 공연 정보를 좀 알아가는 거죠.
한: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하지만 저는 정해진 시간에 공연장에 가야지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공연의 매력이고, 공연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한번 공연에 입문해 그 매력을 발견한다면 분명 두 번째, 세 번째에도 공연장을 찾을 거라 믿어요. 이 매거진이 공연에 입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그러니 공연 매거진이라는 걸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정말 부담 없이 한번 펼쳐보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두 번째 호에서 다룰 공연도 정해졌는지 궁금합니다.
한: 올해에 한 개에서 두 개 정도 매거진을 더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기에 목록을 추리는 중이에요. 일단 연말에는 <렌트>를 하기로 확정했고, 그 전에 두 번째 호가 나온다면 어떤 공연을 다루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후보로는 <시카고>, <레베카>. <오페라의 유령>이 올라와 있어요. 세 가지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희끼리만 정하면 다루는 공연에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니, 독자분들의 추천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권: 지금은 뮤지컬 위주로 생각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뮤지컬에 한정되지 않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다룰 수 있는 매거진이 되면 좋겠어요. 창간호에서 뮤지컬을 다루기로 결정한 다음에도 대중적인 작품과 우리가 좋아하는 작품 사이에서 고민을 했는데, 매거진이 알려지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선택했어요. 매거진이 계속 나온다면 저희의 취향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막 첫발을 뗀 ‘매거진 포’가 앞으로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권: 10권을 낼 때까지 매년 꾸준히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올해에는 2호와 3호를 내고 싶어요. 물론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하는 사이드프로젝트이고, 매거진 자체가 지속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천천히, 꾸준히 해보고 싶습니다. '매거진 포'를 더 알리기 위해 올해에는 여러 북 페어에도 참여할 예정이에요. 이번에는 지원사업이 만들어준 데드라인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지만, 나중에는 저희 매거진이 많이 알려져서 독자분들의 기다림이 자체적인 데드라인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한: 너무 급하게 가지 않으려 해요. 저희가 매거진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희가 느끼는 공연의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거든요. 공연을 평생 옆에 두고 같이 살아가면 결국 우리 삶이 좋아져요.
또 하나의 목표는 저희처럼 공연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거예요. 사실 저는 특정 배우나 작품을 좋아하기보다 공연예술 전반을 좋아하는 거라 어디 가서 공연을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애매할 때가 있어요. 대부분 공연 좋아하는 분들은 최애 작품이나 배우가 뚜렷하거든요. 하지만 저 같은 사람도 많이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함께 ‘느슨한 연대’를 이어가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매거진 포' 창간호를 받아서 읽게 될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권: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히 뜯어볼수록 재미있는 요소가 많지만, 다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냥 가까이 뒀다가 어느 날 눈에 띄면 펼쳐볼 수 있는 매거진이 되기를 바라요. 그렇게 이 매거진을 본 분들이 공연을 더 친숙하게 느끼고 한 번 공연을 보러 가게끔 돕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한: 매거진을 준비하며 <캣츠> 넘버를 많이 들었는데, 그 과정 자체가 되게 좋았어요. 공연을 보지 않았는데도 넘버를 흥얼거리고 고양이 생각을 하면서 다니니 일상에 공연이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기분을 독자분들도 느끼면 좋겠습니다. 그건 정말 좋은 거니까요.
[김소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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