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3년 K-POP 주목 키워드: ② '타협' [음악]

글 입력 2023.02.20 14: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지금까지 과거의 명곡들을 다른 가수가 재해석하여 발매하는 시도들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형태의 음원 활동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년 9월 발매된 테이의 ‘Monologue’는 버즈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원곡의 장르인 록 음악을 테이의 주력 장르인 발라드로 완벽히 녹여냈다는 호평과 함께 오랜 시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무르게 되었다.


12월에는 NCT DREAM이 겨울 스페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으로 H.O.T.의 ‘Candy’를 리메이크하였다. 발매 직후 각종 차트 1위는 물론,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이 곡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진행 중에 있다.

 

 

NCT DREAM 'Candy'

 

 

이전까지의 리메이크 음원 활동은 대부분 시대의 유행에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경향이 짙었다. 기억 속 가장 성공한 리메이크 활동은 2014년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인 ‘꽃갈피’이다.

 

당시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과거에 대한 분위기를 재조명하며 레트로 유행 시대의 서막을 알렸고, 당시에도 국내 최고의 여성 솔로 가수 타이틀을 쥐고 있던 아이유의 행보는 리메이크 음원의 전례 없는 성공을 이끌었다.


2020년대 초에도 2000년대의 R&B 및 발라드, 특히 미디엄템포라 불리는 장르가 다시 열풍을 일으킨 것 역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시작된 대중들의 과거에 대한 향수와 함께 당시 음악 시장을 이끌었던 주역 가수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등장하며 일어난 현상이다.


하지만 지금 또 한 번 리메이크 열풍이 분 것에는 위와 같은 사회적 요인 때문은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금의 리메이크 열풍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테이 'Monologue'

 

 

테이는 ‘Monologue’ 리메이크의 성공에 힘입어 연말에 다시 한 번 리메이크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발표한다. 연이은 음원 발매는 잠시 뜸했었던 가수로서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선보이고 있지만, 이제는 리메이크 음원이 아닌 테이만의 곡을 듣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요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NCT DREAM의 ‘Candy’ 활동 또한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X세대의 최정상급 보이그룹 곡을 리메이크한 MZ세대의 최정상급 보이그룹. 이 두 그룹은 그저 같은 소속사의 선후배 사이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두 그룹과 함께했던 각 세대는 이 곡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리메이크곡은 원곡과 비교가 되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NCT DREAM의 ‘Candy’는 원곡과 거의 비슷한 편곡을 갖고 갔지만, 보컬의 창법과 파트 배분 그리고 사운드의 퀄리티가 원곡과 달리 현시점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곡의 인기만큼 호불호 또한 나뉘는 편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원곡과 너무 똑같다는 의견과 너무 다르다는 의견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다음에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하는 누군가는 이러한 의견들과 어떻게 타협할 것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조만간 또다시 리메이크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다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을지, 아니면 어떠한 타협도 없이 그저 아티스트만의 색깔만을 밀어붙인 것일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최근 머니 코드를 이용한 곡들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상상이상이상길')

 

 

정말 타협이 필요한 곳은 최근 각종 쇼츠 플랫폼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악들이다. 이러한 곡들의 대부분은 소위 ‘머니 코드’라고 불리는 형태의 진행을 사용하여 우리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멜로디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과 만나 현재 대중음악 시장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의견은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 음원을 홍보할 수 있는 시장을 잘 활용한 사례로 음원 활동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양산형 음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따라서 어떻게 이러한 플랫폼에서 유행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할지에 대한 방안을 탐색하는 것이 앞으로의 플랫폼 콘텐츠와 대중음악 모두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것이 다가온 2023년 문화예술계의 주요 과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임태그.jpg

 

 

[이호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