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래서 오만과 편견을 좋아했지 -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글 입력 2023.01.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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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어린이를 위한 세계 문학 전집을 가지고 있었다. 220권 정도로 구성되었던 전집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책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었다.

 

까칠하고 돈 많은 남성, 쾌활하며 똑똑한 여성의 로맨스, '혐관(혐오 관계)'이 놓였던 인물들이 진정한 사랑을 깨우치는 과정. K-드라마를 연상시킨다고 할 수 있지만, 선후관계가 틀렸다. <오만과 편견>이 있었기에 지금의 K-로맨스 드라마가 있을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이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인 이유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커서 다시 읽어 보았고, 아주 세밀한 감정선이 가장 와닿았다. 서로를 싫어하던 이들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인물의 마음을 묘사함으로써 논리적으로 보여주었다. 제인 오스틴은 어떤 사람이었길래 이런 작품을 쓰게 된 걸까.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를 통해 내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좋아했던 이유를 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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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에는 제인 오스틴의 편지가 실려 있다.

 

편지를 통해 제인 오스틴을 상상할 수 있었다. 역시나 제인 오스틴은 섬세하고 관찰력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녀가 편지에 적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문학의 주인공이 된 듯했다.


그 가운데 제인 오스틴의 재미있는 성격을 엿볼 수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난 점점 사치스러워져 돈을 펑펑 쓰고 있어. 더 나쁜 건 언니의 몫까지 쓰고 있다는 사실이야. (중략) 언니한테 어울리지 않으면 굳이 떠안지 않아도 돼... 내가 전부 가져도 괜찮아.' 와 같은 제인 오스틴의 말은 그녀가 유쾌한 사람이기에 글 자체에서 명랑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제인 오스틴의 주관과 성격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편지글 읽기가 즐거웠다.


*


또한 책은 매력적인 삽화를 가지고 있다.

 

책에 수록된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소설의 시대상과 장면들을 또렷하게 상상할 수 있다. 풍부한 양의 삽화는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제인 오스틴의 시대상을 그림을 통해 다시금 확인하며, 그녀와 그녀의 작품세계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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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하녀, 장례식 복장, 하프 연주자 등 다양한 인물을 포함해 마차, 피아노 등의 소품, 그 시절의 기억을 담은 다양한 장소를 그려낸 삽화를 보며 즐거웠다.

 

마치 브리저튼의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상상하던 의복을 그 당시의 그림으로 확인하며 상상했던 내용을 고증에 맞게 수정할 수 있었다. 이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창작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삽화가 상상력과 고증에 도움을 줄 것 같다.

 

이번 책을 통해 제인 오스틴의 삶을 엿보며, 그때의 '내가 이래서 제인 오스틴을 좋아했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아마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섬세한 말투와 예리한 관찰력, 그리고 글에 묻어나는 유쾌함까지.





[이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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