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의 재구성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영화의 추억을 되짚는 순간들
글 입력 2023.01.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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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맥스 달튼의 전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 2022년 12월 9일부터 63아트에서 개최한다.

 

그는 영화, 음악, 책 등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해온 일러스트레이터이다.


[흔히들 사람들은 작가가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해 온갖 에피소드와 사건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스토리를 창조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사실 정반대죠. 주변 사람들이 작가에게 캐릭터와 사건을 제공한답니다. 작가는 그저 잘 지켜보고 귀 기울여 들으면서 스토리의 소재를 주변인들의 삶 속에서 찾아내는 거죠. 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를 듣죠. 지금부터 여러분께 전혀 상상도 못할 이야기를 제가 들은 그대로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온전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맥스 달튼

 

맥스 달튼은 그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을 정교한 구조 속에 풀어냈다.

 

영화의 한 씬, 한 씬이 모여 영화 전체를 재구성하는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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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경우 대저택 속에 영화 전체를 담았다.

 

지하에서 모스부호를 누르는 근세, 아이와 미술 과외를 하고 있는 기정, 과외학생과 연애하는 기우 등 인물의 특징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렇듯 영화의 핵심 배경인 집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배경을 얼마나 유심히 관찰하고 담아냈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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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마다 모티브가 된 영화 제목과 영화 ost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적혀있다.

 

지니를 구독하지 않아 1분 미리듣기밖에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적어와 감상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의 경우 ost와 일러스트로 영화의 분위기를 상상해보는 방식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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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섹션에서는 일러스트가 전시의 벽면까지 이어진다.

 

영화 〈펄프 픽션〉의 명장면을 그린 일러스트 옆 벽면에는 총을 발사한 흔적이 남아있다. 이는 맥스 달튼이 영화를 재구성했듯 이번 전시가 일러스트를 재구성하며 맥스 달튼 특유의 영화와 일러스트의 관계를 재치있게 이어간다.

 

맥스 달튼전에 영감을 받은 누군가가 또 다른 상상력으로 창작의 순간들을 만들어 나가면 흥미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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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인생 영화인 〈이터널 션샤인〉의 그림 앞을 오랜 시간 떠나지 못했다.

 

몬탁의 오두막, 침대에 누워 기억을 지우고 있는 조엘, 클레멘타인과 관련 없는 기억 속에 숨은 조엘과 클레멘타인, 얼어버린 호수 위에 누워있는 두 사람의 모습 등 일러스트에 녹아있는 여러 영화의 장면들을 천천히 살펴본다.

 

그리고 영화를 봤던 순간의 공간과 함께 있던 사람을 떠올린다. 서로에 대한 기억을 잃은 후 헤어진 이유를 알게 된 둘이 다시 처음부터 사랑을 시작하기로 다짐하는 순간 이 영화가 남기는 여운을 다시금 느껴본다.

 

이렇듯 관객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재해석한 그림을 감상하는 동시에 영화를 봤던 추억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당신의 추억은 어땠는가? 모티브가 된 영화들을 보고 가면 더 즐거운 전시, 맥스 달튼의 영화의 순간들 63을 통해 나만의 추억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유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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