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다의 티타임] 기억의 호흡
글 입력 2022.12.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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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기억들이 뻐끔거리며 그 자취를 내뱉을 때,
잊고 있던 것들이 하나 둘 수면(水面)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안온한 일상에 불안이 퍼지는 시발점이었다.
그럼에도 그냥 살아가게 되었다.
수면(睡眠)의 고요함을 깨뜨리는 방울들에 몸서리치지 않게 되었다.
어느덧 그것들을 잔잔히 응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일까.
시간이 지나서일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나 보다.
두서없는 작가노트
잠을 방해하는 기억에 고통스러워본 적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왠지 그런 기억들이 어디선가 피어난다고 느꼈습니다.
무의식의 바다 같은 공간에서, 잊고 있던 기억들이 어떠한 연유로 물방울처럼 방울방울 올라와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고요. 예를 들면 무의식의 바다에 사는 물고기라던가.
잊고 싶은 나쁜 기억을 완전히 망각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과거에는 절실히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별생각 없어요.
아.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영원하지 않아 아름답다 하던데, 나쁜 것들은 영원하지 않아 적당히 묻어두고 견딜 수 있나 봅니다.
신기한 세상.
[최주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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